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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왼쪽)을 만나고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아사드는 제2의 압바스가 되려 하는가. ⓒ로이터=뉴시스


   시리아-이스라엘 관계정상화, 그 공허한 몸짓

오랜 세월 적대관계를 유지해왔던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최근 관계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알려지면서 중동 갈등의 한 축이 제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지난달 24일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설을 전격 공개한 것은 이스라엘-시리아 관계정상화를 무산시키려는 이스라엘 강경파들의 음모였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반대로 관계정상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압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국제문제연구소(PASSIA)의 마흐디 압둘 하디 소장은 양국의 관계정상화 시도는 얽히고설킨 중동 갈등을 풀기에는 역부족일 뿐만 아니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의 위기 탈출용 술수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하디 소장은 <프레시안>에 보내온 기고문 '시리아와 이스라엘, 관계정상화의 도전'이란 글에서 이같이 말하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시도는 공허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디 소장은 이스라엘의 전임 총리들도 재임 시절 1967년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골란고원 반환 의사를 내비쳤다며, 실제로 골란고원의 일부가 반환되더라도 이스라엘 군이 2005년 가자지구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과 포위를 계속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집자>
  
  시리아와 이스라엘, 관계정상화의 도전
  
   최근 중동에는 많은 모순된 흐름과 혼란스런 징후들이 교차하고 있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중동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1967년 시리아에게 빼앗은 골란고원을 반환하고 관계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정치적으로 또 한 번 뒤엉키게 됐고 중동 국가들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됐다.
  
  시리아는 현재 터키, 이라크, 이란, 레바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안보, 석유 및 수자원의 운영, 경제협력, 소수자 보호, 난민 귀환 권리 등의 문제에서 각측과 이해관계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정치지도자들은 진심으로 관계정상화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그들은 그에 따른 도전에 맞설 의지가 있는가?
  
  표면적으로 시리아는 중동 갈등의 정치에서 현재 강한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보인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같은 고위급 인사들의 방문을 받았고, 그들은 미국이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시리아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떠났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다마스쿠스를 공식 방문했다. 아사드는 또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의 불참으로 붕괴 위기에 놓였던 아랍 정상회의를 치러냈다. 헤즈볼라, 하마스, 이란과의 관계는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고, 터키와의 경제적 파트너십도 만들었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시리아에 유리하게 돌아갈 때 시리아는 이 지역에서 매주 중요한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시리아 정권의 입장은 생각처럼 편안한 상태가 아니다.

  시리아가 지난 몇 년 간 당했던 모욕적인 일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 나라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2006년 6월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시리아의 충성도를 시험했다. 2007년 9월에는 시리아 영공을 침범해 핵시설 의혹이 있는 건물을 폭격했다. 올 2월에는 다마스쿠스 중심가에서 헤즈볼라의 사령관 이미드 무그니야를 살해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이같은 행위에 보복하지 않았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국경선에는 많은 군대가 배치되어 있지만 지난 40년간 조용했다. 이스라엘 정치지도자들은 시리아의 무반응을 보면서 시리아가 고분고분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믿게 됐고, 서서히 관계정상화 과정을 밟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는 권력기반이 취약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중요한 발견이었다. 올메르트 자신과 라말라의 협상 상대(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워싱턴의 상대(조지 부시 미 대통령)가 모두 리더십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은 진척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였다. 이스라엘의 야당들은 그의 목을 조여오고 있고, 여론도 적대적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올메르트는 시리아와의 대화를 시작함으로써 시간을 벌고자 하는 것이다.
  
  시리아에게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지만, 시리아와 모종의 거래를 하는 것은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이 처한, 정치적으로 위험한 난관으로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돌리는 데 유용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지도부는 내부적인 위기와 심각한 사회 분열에 직면하고 있고, 정치적 이해득실과 사우디, 이집트, 요르단 정부의 향배에 의존하는 상태가 되었다. 이스라엘 군대는 가자지구를 계속 질식시키고 있고, 점령지 전반에 걸쳐 주기적으로 군사적 침략을 감행한다.
  
  팔레스타인은 시리아문제에 관해서만 편안히 팔짱을 끼고 앉아 자신들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처지에 있는 시리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어 가는지를 볼 수 있다. 법이 운용되는 방식, 정치체제, 교육 시스템 등 팔레스타인의 모든 것이 이스라엘에 노출됐듯이 시리아의 모든 것 역시 그렇게 될 것이다. 만약 올메르트가 성공한다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마무드 압바스처럼 생각할 것이다. 압바스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혁명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이스라엘에 길들여졌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은 또 자신들이 무엇에 합의하건 중동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해법 없이는 아무것도 끝낼 수 없고 아무것도 실행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골란고원에 대한 어떤 논의를 하건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 이전의 국경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암살됨), 벤야민 네타냐후 전 총리(극우 야당인 리쿠드당의 현 당수),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현 국방장관), 그리고 현재 올메르트 총리까지 이들 모두는 골란고원을 양보할 뜻이 있다고 말해왔으나 아직까지 어떤 실천도 뒤따르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실제로 시리아와의 관계정상화를 대가로 골란고원에서 일부 양보를 하더라도 그것은 가자지구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만 더욱 강화시킬 것이며, 가자지구 '철수' 후 일어났던 일이 반복될 것이다.(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가자를 공습했고, 현재는 군사적으로 포위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공허한 관계정상화가 중동 갈등에 진전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그런 순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번역=황준호 기자/ 프레시안)
          
          
마흐디 압둘 하디/팔레스타인 국제문제연구소장
* 뎡야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7-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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