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2002년 6월부터 서안지구 안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을 둘러싸는 고립장벽(인종차별장벽 또는 분리장벽)을 쌓고 있습니다.장장 700여 km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 장벽이 완성되고 나며 서안지구의 58%의 땅(약3,400 제곱 킬로미터)이 또 다시 이스라엘의 손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최고 8m에 이르는 고립장벽 곳곳에 초소를 두어 팔레스타인 사람을 통제하고, 몇개의 출입문만을 만들어 외부로부터 고립시키게 됩니다.'
은평이라는 지역을 벗어나, 서울이라는 지역을 벗어나고 한국이라는 지역 또한 벗어나 만나게 되는 지역 '팔레스타인' 에서 위와 같은 끔찍한 일이 진행중이다. '가자지구''아라파트''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인티파다(민중봉기)등 언론매체에서 다루어지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몇가지 키워드 외에 다른 문제들은 소시민들의 복잡다난한 일상에 묻혀진다. 더구나 팔레스타인 문제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외 기타 서방세계에서 비춰본 상대적 강자의 시선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었다.그렇지만 그 곳에 실제로 살고 있는 지역-소수의 목소리는 어떠한가.
은평시민신문의 첫 기관탐방은 은평구민 안영민씨가 상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이다.
▲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내 회의실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이하 평화연대)는 2003년 여름 정식으로 발족했다.
당시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겪고 돌아온 '은국'(필명)씨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설립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10명 정도의 모임으로 설립됐다. 현재 직장인에서 부터 초등학생까지 아우르는 후원 및 활동회원이 약 70명이다. 초창기에느 일정한 거처 없이 유목(?)활동을 하다가 올 2월, 종로구 원서동에 있는 '국제민주연대'와 같은 건물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상근자인 안영민씨에 따르면 평화 연대가 전개하는 활동의 첫째 접근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을 중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평화연대는 언론이나 지식인들이 고수해온 적당한 선의 중립을 지양하고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부분을 지향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평화연대는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공부,홈페이지 및 웹진 운영, 언론매체나 다른 홈페이지에 기고, 팔레스타인 현지활동 준비 및 지원, 각종 모임과 토론회에 참석 의견나누기, 옷과 뺏지등을 제작, 판매하고, 집회, 시위 등에 참가하여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알리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외의 활동으로, 평화연대는 국제민주연대, 전쟁없는 세상, 참여연대 등과 더불어 동아일보 사옥 뒤편에 위치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점령에 항의하는 '화요캠페인'을 매주 마다 벌이고 있다.
화요캠페인은 현재 43차까지 진행되어 왔으며 팔레스타인의 실정을 알리고 유.무형의 이스라엘 상품 불매운동(성지순례, 유학, 무기거래, 상품구매 등)을 진행시켜 왔다.
▲ 이번주에 열린 43차 화요캠페인
평화연대는 향후에 활동 및 실천 회원들을 늘리고 교육 자료들을 개발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현지에 상주 활동가를 파견하여 현지 활동의 토대를 만드는 일을 계획중이라고 한다.
은평이라는 작은 주변 지역에서 민족과 국경을 초월한 탈영토적 세계의 주변 지역에 눈을 돌린 이유로 안영민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국기업이 전 세계 주변지역에서 행하는 착취나 베트남 문제들을 생각해 보세요. 이제는 한국의 운동이 국제사회의 운동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생각해요."
한국이라는 주변- 지역과 팔레스타인이라는 주변-지역의 문제에 대해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하마스의 지도자인 아흐메드 야신의 말로 기사를 갈무리 할까 한다. 한국의 모대학 명예교수가 요즘 거론한 문제의 발언과도 관계지어 생각해 본다.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던 시절을 돌아보자.
한국시민들은 자신들의 순결한 독립투쟁의 역사를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자들의 난동으로 불러왔던가?
왜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은 유독 국제사회에서 테러리스트 난동이라
낙인 찍어 버렸는가?
"과연 누가 테러리스트고 누가 희생자였던가"
이 간단한 걸 구분 못하는 인류가 과연 21세기 평화철학을 말할 자격이 있을까..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홈페이지
www.pal.or.kr
출처 : 은평시민신문 http://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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