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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부수상, 예루살렘으로부터 팔레스타인인 17만명 추방 계획 발표」라는 글이 『외신의 눈』이라는 웹 사이트에 올라왔다고 가르쳐 준 사람이 있어, 서둘러 원본인 『예루살렘 포스트』의 기사를 찾아보았다. 『외신의 눈』은 아랍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도가 되고 있는지를 알기에 아주 좋지만,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라고 씌여있는 만큼, 그 내용을 제대로 조사해보지 않고 남들에게 전하는 것은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번에는 미묘하게 다르다고나 할까, 『추방』이라는 단어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간단한 결론. 그렇다고 해서 사실과 아주 틀린 내용인 것도 아니다.

『외신의 눈』은「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수도 예루살렘으로부터 17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하는 인종격리계획이 밝혀졌다고 6월 10일자 인터넷신문 이슬람 메모가, 6월 9일자 이스라엘의 영자신문 예루살렘 포스트로부터 인용 보도했다. 」고 전하고 있지만, 이것은 인터넷 신문『이슬람 메모』가 아마도 「transfer」라는 단어를 「추방」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번역하여, 이를 그대로 일본어로 번역한데서 온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이 되어버린 것이라 추측된다. 하긴, 이스라엘에서 사용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이주(transfer)」는 실제로는 「추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렇게 번역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외신의 눈』
http://www2.pf-x.net/~informant/cgi-bin/keijiban/top.html

***

그렇다면『예루살렘 포스트』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http://www.jpost.com/servlet/Satellite?pagename=JPost/JPArticle/ShowFull&cid=1086663088836&p=1078027574121
Jun. 9, 2004 0:21
Olmert: Jerusalem Arab areas to PA
By ETGAR LEFKOVITS

이 보도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부수상이며, 산업/무역/노동부 장관인 예프드 올메르트가 동예루살렘 근교에 있는 최소 6개의 팔레스타인 마을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보의 관할 지역으로 「관리 이주(transfer)」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예루살렘 시장이며 예루살렘의 분할에 강력히 반대해온 올메이트가 놀랄만한 변심을 해 이와 같은 안이 나왔다」라는 논조로 『예루살렘 포스트』지는 보도하고 있다.

올메이트가 지명한 「관리 이주」될 지역은 잇사비야, 아나타, 쿠플 아카브, 술 바히르, 움 츄바 등.(모두 예루살렘시의 영역내에 있으며 주민들은 예루살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메이트는 「예루살렘은 나에게 있어 사랑스러운 곳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근교(아랍) 마을의 비율을 시야에서 멀어지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기사의 분석에 의하면, 올메이트는 샤론의 맹우이며 작년 샤론이 「일방적 분리안」을 언급하기 전에 올메이트가 이와 비슷한 안에 대해 먼저 말을 꺼냈던 것으로 보아 이번에도 샤론의 구상을 앞서 발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올메이트는 「물론, 올리브산 등 예루살렘의 성지, 중심지에 있는 아랍 지구, 그리고  동예루살렘의 아랍 상업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는 반드시 유지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 언급한 몇 개 지역의 관할 이관은 예루살렘 시내에서 「비유대인 인구」의 비율을 낮추기 위한 것임도 말했다. 현재 예루살렘 인구의 약 3분의 1을 팔레스타인인이 차지하고 있다.

올메이트는 에프드 바라크 전(前)수상이 캠프 데빗 회의에서 비슷한 안을 제시했을 때 가장 선두에서 이를 격렬히 비판했던 것도 기사에 쓰고 있다.

***
「추방」이라고 쓰면 군사력 등으로 주민을 쫓아내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일방적인 예루살렘 시민권 박탈」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이를 이 신문에서는 「일부러 양보해주는 것이다」라는 듯한 뉘앙스로 쓰고 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예루살렘 포스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기사가 지적하고 있듯이 이것은 올메이트의 독자적인 의견이 아닌, 샤론의 「일방적 분리안」에 설정되어 있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 지역이 예루살렘 중심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장소이며, 이미「분리장벽에 의해 예루살렘과 분리되어 있는」(!)장소까지 포함(아나타, 쿠플 아카브)되었을 정도이다. 그렇지 않는 장소도 앞으로 장벽에 의해 둘러싸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필요하다」고 말한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 지역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전역을 지배하는데 있어 필요불가결한 장소라고 말할 수 있다. 중심지이기도 하며 그곳이 팔레스타인인의 완전한 통제하에 놓여진다면 이스라엘 개간지가 고립되어 버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즉 동예루살렘의 이스라엘 개간지들을 그대로 두고(확대는 할 지도…)예루살렘 전체를 지배하기 위해서 주변부의 영향력이 없는 곳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게 주는 척 하면서 거래 용도로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가면, 이스라엘에게 동예루살렘의 어떤 지역을 「필요하다, 필요치 않다」라고 구분할수 있는 권리는 조금도 없다. 원래부터 그곳은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던 곳이니까. 그리고 예루살렘의 시민권을 팔레스타인에게서 빼앗을 권리도 없다.(물론 그곳에 예루살렘인의 개간지를 만들 권리 역시 전혀 없다!)

이번에 지명된 지역뿐 아니라  분리장벽으로 예루살렘으로부터 떨어져 가고 있는 압 디스나 앗람 등 주변의 마을 사람들은 쭉 예루살렘과 연결된 삶을 살아왔다.  학교에 다녀야 하고 병원도 사원도 예루살렘이 있다.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일방적으러 결정하는 것은 정말로 용서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면서「양보」하는 척 하는 건 얼마나 잘하는지
「인구통계적」인 위험을 연출하여「어쩔수 없이 양보해 주는거야」라고 말하며 팔레스타인인의 생존권을 박탈해 가고 있다. 그러니까 넓은 의미로는 (팔레스타인인의)「추방」이라는 표현도 확실히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자로부터의 개간지 철거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식의 연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조만간 다시 쓰도록 한다..)

http://stopthewall.org/maps/574.shtml
예루살렘시 북반구에 있는 분리장벽등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지도. 엉망진창인 상태이므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기 힘들다. 그들이「필요없다」고 말하는 아나타, 쿠플 아카브(최북단)은 이미 벽 바깥쪽이 되어 버렸음을 알 수 있다. 푸른색이 이스라엘의 개간지로, 회색이 팔레스타인인의 지역이다. 색깔만 주의해서 보면 알기 쉬울 수도 있다.)

출처 : 20040611 Bee Kamammura http://nekokabu.blogtrib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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