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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1.5-11.7

냐옹, 2014-11-13 10: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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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5일
나불루스에서의 아침이다. 근 3일 만에 제대로 그것도 침대에서 잠을 잤지만 밤새 춥다보니 잃어버린 자켓 생각에 잠을 설쳤다. 할머니께 좋은 자켓을 하나 사드리고 나는 여기서 입을 용으로 하나 사던지 해야겠다. 아침식사로 야핑과 선생님은 전날 남긴 샌드위치로, 나와 신부님은 시장에서 파는 팔라페샌드위치로 때웠다. 개당 3켈이라니 진짜 겁나싸다ㅠ 그리고 와엘의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숙소에 짐을 맡겼다. 어깨가 날아갈듯 가볍다.(와우!!) 그리고 나불루스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가게에서 크나파를 먹기로햇다. 달콤하다는데 기대된다.


오전10시20분 한국시간오후5시20분
맛있다. 근데 약간 부담스러운 단맛?이랄까? 얼큰한걸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김치가 당길 수 도있다. 그리고 와엘씨가 크나파만드는 곳도 보여주었다. 여기사람들의 친절함은 어디까 지인가! 
와엘씨의 안내로 시내 곳곳을 구경했다. 곳곳에서 보이는 순교자들의 포스터.. 이 수많은 열사들의 모습들.. 너무 많다. 다 다른얼굴의 포스터가 길마다 붙어있다. 모르고 본다면 무슨 광고물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이곳에 온다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들 중 하나다. 


오후1시20분

500년된 모스크, 그곳에서 여전히 아잔과 기도가 행해지고 있다. 시내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서 터키식 목욕탕으로 갔다. 남탕 여탕이 따로 없고 하루는 남자 하루는 여자 이렇게 쓴단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에 온 활동가들이 완전 강추했다는데 우리는 그냥 안가기로 했다.


오후3시
와엘씨와 같이 활동하는 청년인 아베드의 안내로 발라타난민촌을 돌기로 했다. YCC라는 곳에서 직접 난민촌의 얘기와 그들의 활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 고맙게도 나크바를 겪었던 할아버지를 만나 직접이야기를 듣게 해주었다. 좁은 난민촌 골목으로 들어가서 할아버지와 그 가족들을 만났다. 아랍어 해석은 YCC에서 활동하는 현지여성분이 해주셨다. 할아버지는 격정적으로 그 당시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영국의 식민지에서부터 나크바까지 전부! 이야기를 듣고 나니 비로소 팔레스타인사람들의 삶에 공감이 갔다. 또한 손님을 대접하는 그들의 문화에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아이들, 그려준 그림에 너무 기뻐하며 여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예뻤다는 선생님의 말에 그 아이들과의 만남이 더 귀하게 느껴졌다.(나는 그 나이 때 동생과 겁나 싸웠는데..)


오후4시20분
난민촌을 도는 내내 아이들이 쫒아왔다. 이제서야 내가 외국인이구나 싶었다. 근데...아 아랍어 발음이 너무 어렵다ㅠ 나 완전바보야 잔디씨 미안해요ㅠ멍청해서 
뭐 아무튼 외국인을 보는 그들의 눈은 신기함과 장난끼로 가득했다. 그런데 안내해주는 아베드는 빨리갔으면 싶었나보다ㅋㅋ약간 화난 듯 햇다ㅋ 그래서 우리는 따라오는 아이들을 제쳐두고 바로 나불루스로 가자고 햇다. 그리고 지금은 아베드를 식당으로 끌고 왔다. 오늘 컴퓨터를 쓰게 되면 잔디씨한테 아랍어를 다시 물어보고 해야겠다. 


오후5시40분 
아베드랑 페북친구먹었다. 서로 사진찍고 낄낄거렸다. 근데 22살이 결혼이라니...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사마리안에왔다. 근데 진짜 별게 없다. 인구가 적어서인지 가게하나 빼고는 다 문을 닫았다. 그리고 택시 없이는 오가기도 불편하다. 여기 올때 택시기사가 ‘여기 왜 가냐?“고 하는 이유가 있나보다ㅋㅋ
다만 여기를 오면 아랍사회안에 유대인들이 같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느낄 수 있다. 군인이나 경찰이 없는 팔레스타인안에 유대인사회가 있다.(그들은 스스로 사마리아인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한다지만 뭐 어쨌든?) 날도 어두워져서 술이나 좀 사고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택시의 기사분 역시 친절하다. 내려가는 길에 나블루스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중간에 멈춰 세워주시기 까지했다. 나블루스의 야경은 울컥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감동은 눈으로 직접 보지않으면 모른다. 이러면 안되지만 이스라엘이 탐낼 만하다. 이 아름다움 이 친절함...아 그리고 술은 숨기라고 했다.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한단다. 분명 검은 봉지에 숨겨놨는데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사마리안 가는 외국인은 다 술 사러 가는 거였단다. 하핫!
숙소인 타니르 센터에 도착하니 오늘 만나기로 했던 ** 씨네 가족을 만났다. 근데 **씨가 없다 뭐지 ㅡㅡ;; 그래도 먼 타지서 만난 아는 사람들이라 반갑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한잔했다. 알딸딸하다. ㅋㅋㅋ

하루하루가 귀중한 시간이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들로 가득하다.(온지 얼마 안되었지만?) 이곳이 점령된 곳 이라는걸 잊을 정도로 아름답다. 여기가 좋다. 솔직히 벌써 가족들이 그립기도 하지만 말이다. ** 씨네 가족을 보내고 난후 우리는 씻고 잠들기로 했다. 그전에 우선 노트북에 그간 찍은 사진들을 올려놓았다. 그런데 오늘 우리를 안내해준 아베드가 내일 여자친구랑 같이 만나러 오겠단다.(ㅋㅋ갑자기 뭐냐고) 아쉽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아침10시면 우린 이미 다른 곳에 있을 거라고 설명했는데 알아들었을라나?


11월6일오전8시 
와엘씨가 제공해준 숙소에서의 첫밤은.. 진~짜 아잔소리가 너무 커서 잠에서 깨고 말았다. 그칠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잤다. 이어폰이 은근 유용하다. 그런데 인터넷이 느려 사진을 올리기가 어려워졌다. 망했다...


오전9시20분
야코브의 무덤에서 예수님이 사마리안여인에게 물 한잔을 얻어 마신 곳에 왔다. 관리 하시는 아저씨가 사진찍지 말란다. 여기를 눈으로만 담아야하다니ㅠ 아쉽다. 그냥 성수나 한병 샀다. 20셰켈이라니 더럽게 비싸네


오전10시 
텔 발라타라는 유적지에 왔다. 역시나 유적지는 그늘이 없다. 어이고 더워라... 무슨 신전이 있던 도시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관리인인 듯 한 여성분이 유적 옆의 조그만 박물관을 먼저 들르라고 해서 먼저 거기를 가보고 난 후 유적지를 돌았다. 솔직히 유적지는 누군가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으면 잘 모른다. 유적지를 좀 더 돌다가 올리브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4명의 남자애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 혼자 얼굴이 좀 하얀친구가 영어로 말을 걸고 해서 같이 사진찍고 놀았다. 다들 넉살도 좋다.


오후12시30분
세례자 요한의 무덤이 있는 세바스티아로 오는길 내내 택시에서 매연과 먼지를 버티며 왔다...그 덕에 다들 내리자마자 탄산음료를 한캔씩 했다. 여행와서 처음으로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다. 햇볕은 뜨겁고 햇빛에 비친 하얀건물들은 이국적인 모습을 내보였다. 막상 찾은 세례자 요한의 무덤은 조용했다. 모스크와 함께 있고 안에는 발굴한 유물 몇개와 발굴장의 모습을 띄었다. 근데 사람이 한명도 없다. 멋진 쉼터에 예쁜화분까지 있는 걸보면 분명 관리인이 있을 텐데 어째서인지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지금은 쉬고 있다. 날씨가 딱 그늘에서 낮잠 자기 좋은 날씨다. 아까 전에 도착햇을때 만났던 빨간옷을 입은 아이가 급 생각났다. 장난치는건지 어떤지 모르겠는데 동생들이 주는 돌을 슬쩍슬쩍 우리를 향해 던졌다. 뭐 저 나이때 악동들이 다 저렇지 아마 동생들에 게 자신의 용감함을 과시하고 싶었나 보다. (짜식ㅋ)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중학생 정도의 여학생 3명이 유적지를 들어가볼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며 안내를 자청했다. 덕분에 우리는 유적지안에 들어볼 수 있었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지 전원도 안들어오고 먼지가 뽀해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여학생들과 사진까지 찍고 다시 돌아보려는데 왠 할아버지가 가이드를 자청하셨다. 아베드라고 하시는 이 할아버지는 세바스티아를 정말 잘 아시는 분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로만 씨에터부터 해서 세바스티아의 유적지를 전부 설명까지 들으면서 돌아볼 수 있었다.

가이드할아버지(이 할아버지의 이름도 아베드다) 이제는 말하기도 지치는 친절함이다. 이 친절함을 의심하는 나는 참... 아무튼 타메르와 싸!~칸 겁나 맛있다. 야핑은 싸칸이 입에 맞는듯 한데 나는 팔라페가 더 좋다. 하지만 타메르는 진짜 좋다. 대추야자로 만든 쥬스인데 맛이 마치 무슨 풍선껌?에 있는 맛이다. 근데 우리 폰충전이랑 상구씨가족은 언제 보냐... 시간은 늦지 않았는데 해가 너무 금방금방 진다.


오후5시40분
택시타고 출발을 하는데 가이드해주시던 아베드아저씨의 모습이 왠지 무척 아쉬워 보였다. 가는 길에 야핑님께 얘기들은 바로는 원래는 손님들에게 뭔가를 팔려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다보니 돈을 받게 되는 거라고 한다...우리가 싸칸을 좀 사려고 가격이 얼마냐고 햇을 때도 가격을 따로 말씀안하셨다. 오히려 파는 행위에 대해 굉장히 미안해 하는 표정이었다. 가는 택시 안에서 내내 아쉬워하는 눈빛을 내비친 아저씨의 모습이 못내 맘에 걸렸다. 

오후7시
상구씨네 가족과 무사히 만났다. 아 야핑님이 폰 잃어버린건 빼고 ㅠㅠ 그렇지만 얼큰한 국물과 김은 최고였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더니 이제서야 식사한 기분이랄까? 그리고 보드카까지!키야 취한다 오늘은 기절 하듯 잘 것 같다. 내일은 집회 간다.


11월7일
술기운과 귀에 꽂은 이어폰 그리고 한 벌 더 껴입은 옷 덕분에 푹~잤다. 뭐 매트리스가 익숙치 않아 등이 뻐근 한 것 만 빼면 잘잔 것 갔다. 아침은 어제 아베드아저씨네서 사온 싸!~칸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어제 빨래를 옥상에 있는 빨래걸이에 널었었는데 정말 잘 말랐다. 햇볕이 좋고 바람이 잘 불어서 그런지 빨래가 뽀송뽀송하다. 


10시20분 
사무실 앞에서 김태일감독님과 와엘, 아베드를 만났다. 아베드는 쿠피예를 두르고 있었다. 쿠프르카툼에서 진행되는 집회중간에 와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한다고 한다. 보고싶을거라는 말을 하는데 참 고맙다.ㅠ 쿠프리카툼에서는 2차인티파다 이후 여전히 막혀있는 마을의 도로봉쇄를 풀라고 매주 금요일마다 집회를 한다. 도착해보니 그곳에는 우리말고도 다른 인터내셔널 단체인 IWP도 와 있었다. 도로봉쇄를 풀으라는 요구는 현재 협상 중에 있다. 그리고 오늘은 평화롭게 타이어를 태우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는 하지 않기로 했단다. 최루가스 맛 좀 보고 싶었는데 하핫~ 아 운이 좋게도 올리브 수확이 아직 덜 끝난 집이 있단다. 아마 내일은 올리브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11시 10분
집회를 하는 곳으로 가서 이곳의 시장님의 설명을 들었다. 2002년에 봉쇄된 도로의 해제를 위해 2006년부터 집회를 진행헀다고 한다.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참고 있던 것은 다른 곳들도 봉쇄가 많이 되어있었고 점점 봉쇄가 풀리기에 여기도 금방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었단다. 협상은 지금 DCL(팔레스타인 협상단체)과 DCO(이스라엘 협상단체)가 하고 있으며 오늘은 다른 때와 다르게 평화로운 집회를 하기로 상호간에 약속했으며 오늘의 집회가 평화로우면 도로의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단다.
12시정도에 시작한 집회는 약 30분만에 끝났다. 짧은 행진과 알라후아크바르와 같은 구호를 외쳤으며 간간히 야세르 아라파트를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확성기를 들고 있던 분이 ‘코리아 자누비아’라는 말을 했는데 아마도 우리를 소개하는 것이었나 보다. 하핫 부끄럽게시리
행진이 짧았던 이유는 얼마 걷지 않아서 바로 이스라엘 군인들이 왔기 때문이다. 확성기를 드신 분은 돌을 던지지 말라고 계속 말했으며 모두 조금씩 뒤로 갔다. 이들의 집회가 무조건 격렬하진 않다. 이들도 평범한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상황이 그들을 극한으로 몰고 갔을뿐!


오후3시
여튼 오후세시인지금은 잘먹고 잘쉬고 슬슬 쿠프리카툼을 구경하러나가려고 한다. 내일은 올리브수확을 할 것이고 또 오늘은 주말(금요일은 주말이다)이기도 하니 쉰 셈 치면 될듯하다. 그냥 저냥 동네를 걷다가 만난아이들. 선생님이 한글로 이름을 써주니 너무들 좋아한다. 한글로 적힌 자기 이름을 들고 꺄르륵 거리면서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모습이 귀엽다. 그리고 남자고등학생들 젠장... 한국교육시스템의 문제인가? 내문제인가? 영어를 다들 잘한다. 내일영어시험이라는 그 친구들은 열심히  신부님과 대화를 했다.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집회했던 장소에 다시 가봤다. 검은 길.. 그동안 얼마나 많은 타이어를 태웠는지 그 긴 길이 다 시커멓다. 여기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최루탄에 눈물을 흘리며 집회를 가졌을지..그러나 지금은 그저 아름답다. 이곳에 왔던 날 중 날씨도 가장 좋고 풍경은 아름답다. 그런데 날씨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는데 위에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집은 사람이 살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집이었다. 그 집 2층에서 한 여성(마리암)이 우리를 불러세웠다.

창문이 부수어졌다. 군인들이 하도 들어와서 문도 막았다. 군인들이 우리집에서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그런 군인들에게 돌을 던졌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집에 들어왔다. 창문을 부순 군인들은 우리집에 있는 물건들로 은폐물을 만들었고 우리는 두려움에 떨며 웅크렸다. 집안에 있는 최루탄 탄피는 셀 수 없이 많다. 최루가스 때문에 임신한 소 한 마리와 양 15마리 그리고 키우던 벌(양봉을 하신 듯하다.) 들 한통에 열개씩 있던 통 23통이 불에 탔다. 부수어진 창문에는 직접 쇠창살을 이용해 임시로 막았다. 시위대가 태운 타이어의 연기가 들어와서 집안의 바닥과 벽은 새까맣다. 태양열전지판은 깨져버렸고 TV연결선과 전화선은 군인이 끊고 가버렸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아마 도움을 청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듯하다. 1년전에는 집 옆을 불도저가 밀어버리고 불을 질렀다. 그리고 2년 전에는 올리브나무 100그루를 불태웠다. 집안은 공사장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였다. 
그들은 밝은 얼굴이었다. 이방인들에 대한 친절함은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빵과 계란 올리브 그리고 차를 대접해주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귀한 손님을 대하는 듯했다. 그리고 아랍어를 알려주는 모습에는 즐거움과 흥분으로 가득했다. 어떻게 이렇게 친절할 수 있을까? 나라면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없었을 것 같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처음보고 말도 잘 안통하는 사람들에게 얘기했을까? 싶은데 식사할 때는 농담도 하고 웃고 떠들고 아까와는 180도 다른 상황이었다. 뭐 우리도 금새 아랍어를 배우며 이야기했지만 말이다.
중간에 감독님께 연락을 드려 이 집을 취재해달라고 부탁드렸다. 흔쾌히 좋다고 하셧다. 한가지 궁금했던 점은 이스라엘군과 시위대에 의해 등터진 이 집에 대해 지원해주는게 없는지 궁금하다. 그걸 알아볼려고 영어가 가능하신 8년동안이나 쿠르피카툼의 시장을 하신 분께 전화를 드렸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우리를 숙소로 바래다 주셨다 ㅡㅡ;; 
뭐 오자마자 신부님과 야핑님께서 열심히 대화를 해주셔서 내일 일정과 감독님 취재가 성사되었지만 글을 쓰는 내내 빵굽는 아궁이 앞에서 얼굴에 검댕이를 묻히며 불을 지피던 소녀(막내 아이야)가 떠오른다. 동정심이라기보다는 한창 꾸미는 데 관심많을 아이가 검댕이를 묻히면서 있는게 걸린다. 음 이게 동정심인가..? 아무튼 내일은 드디어 올리브 수확이다. 그리고 여기서 오래사신 할머니와 수감자였던 분과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일요일은 점령촌이 들어선 농장으로 간다. 근데 올리브수확 얘기를 해주신 영어 하시는분이 자기집에 활동가들을 많이 보내서 문제가 있었다고도 한다. 비난할 생각은 아니다. 충분히 이해간다. 


오후7시17분 
잠깐 얼굴을 휴지로 닦았는데 새까맣다. 아마도 그 집에서 묻은 것 같다. 이제 보니 입고 있던 옷에서도 시꺼먼 먼지들이 나온다. 잠깐 있었던 것이었데도 이렇다면... 그럼 그들은 흠...
일단 오늘의 일정은 이것으로 끝이다.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각자 세수만 하고 일찍 자기로 했다.

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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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2014-12-19 4749

12월14일 오전8시 아침에 일어나보니 스콧 씨가 남긴 쪽지가 보인다. 베들레헴에 가니 문제 생기면 전화~ ㅋㅋ 게다가 패트릭도 크리스마스 때 돌아온단다. 하하 아 그리고 사진이 드디어 보내졌다. 아직 남은 것들이 많지만... 오늘은 연재할 글들을 써봐야 겠다. 오후4시30분 결혼식을 하는 지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난다. …

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2.11-13

| 연대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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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2014-12-16 5954

12월11일 오전9시30분 아침에 일어나고 나니 스콧이 ‘이제 좀 괜찮냐’고 걱정해주었다. 확실히 어제보다는 한결 낫기는 하다. 그나저나 어제부터 보낸 사진이 아직도 안갔다. 거참 오후2시40분 어제 만나기로 했던 분과의 연락이 이제야 되어서 지금 쿠프리카딕으로 출발했다. 근데 편의점앞에 또 군인들이 있다. 지겨운 놈들 …

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2.8-10

| 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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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2014-12-14 4721

12월8일 오후2시40분 음...원래 만나기로 한 사람의 약속이 계속 미뤄져서 결국 내일 보기로 했다... 도저히 하는일 없이 있을수가 없어서 지금은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이라도 한바퀴 돌러 나간다. 내일도 만약 이런식이면 차라리 다른 곳들을 그냥 방문해봐야겠다. 오후7시 어제의 일지가 제일 짧을 줄 알았는데 오늘이 제일 …

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2.5-7

| 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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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2014-12-10 5003

12월5일 오전8시30분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났는데 오늘은 정전인가 보다. 지금은 스콧 씨와 주변을 돌아다니는 중이다. 숙소 뒤에 있는 언덕에서 경치를 감상하는 중인데 여기는 드문드문 낮은 언덕들이 있어서 쉽게 산 정상에 올라온 기분이 든다. 오전10시50분 쿠프리카툼에 도착했다. 오늘도 군인은 벌써 와있고 서로 큰소리…

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1.29-12.04

| 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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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2014-12-08 4807

11월29일오전9시35분 동예루살렘에서 작년에 촬영한 가족을 보러 가는 중이다. 후와라 숙소에서 체크포인트까지 만 가주는 택시를 타고 체크 포인트에서 내렸다. 기락하고 둘이서 허허 여긴 어디인가.. 하고 있었는데 한 여성분이 우리에게 ‘라말라?’ 물어보시기에 바로 예스 예스 하니까 어떤 남성분이 히치하이킹한 차에 같…

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1.14-28

| 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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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2014-12-04 5449

11월14일 오전9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쉬는 중이다. 집회는 점심 쯤에 기도가 끝나면 시작이니 시간이 좀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저번 주에 만났던 가족의 집에 방문하기위해 집회하는 장소로 향했다. 오전11시10분 집회가 있을 도로에 나가보니 벌써부터 타이어가 타고 있다. 몇몇의 섀밥들이 몰려 있는게 보이고 양쪽…

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1.11-13

| 현지에서
  2014-11-24 4938

11월11일 어젯밤에 술 덕에 늦잠을 자서 오전 10시나 되어서야 일어났다. 다행히 숙취는 없었다.(근데 해장국 같은 얼큰한 국물이 땡겼다. 라면스프..) **씨가 사다주신 팔라페샌드위치로 아침을 먹고 야핑님과 선생님이 계신 파디씨네 집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학교가 벌써 파했는지 자기 몸만한 책가방을 메고 있는 아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