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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공존

뎡야핑, 2009-08-23 12: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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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008년12월, 헤브론 지역 점령민이 불태운 팔레스타인인의 집

예루살렘과 헤브론 지역은 이스라엘이 추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비우기’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 비우기’는 말 그대로 쫓아내든, 못 살게 하던 팔레스타인인을 몰아내고 유대인을 이주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역사와 종교와 땅

시오니즘 운동이 팔레스타인으로 확산되기 이전에 헤브론에서는 무슬림과 유대인들이 섞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9세기말 시오니즘 운동이 성장하고, 20세기 초부터 시오니스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몰려들면서 헤브론에서도 유대인과 무슬림, 거주 유대인과 이주 유대인(시오니스트)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1929년 무슬림과 유대인 모두에게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시오니스트들이 반아랍 시위를 벌입니다. 이들은 시오니스트 깃발을 들고 서쪽벽의 소유권을 주장하였습니다. 유대인의 대규모 이주와 토지 매입 등으로 불만이 쌓여가던 아랍인들은 이 시위를 계기로 폭발하였고, 전국적으로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에 큰 충돌이 벌어져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칩니다.

헤브론에서도 아랍인이 유대인 수 십 명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 당시 살해당한 대부분의 유대인은 시오니스트들이었고, 아랍인들이 보호해 주고 숨겨준 유대인들은 대부분  그 전부터 헤브론 지역에서 살고 있던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1967년이 되면 이스라엘이 헤브론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의 서안지구를 점령합니다. 이 당시 이스라엘이 설치한 군사 기지가 나중에 점령촌이 되었고, 아랍인의 학교는 유대인의 학교로 변했습니다. 1977년 총선 이후에는 ‘성지’라는 명분으로 점령촌 건설을 확대했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과 변한 것

점령 이후 이스라엘이 헤브론에 있는 상점 500여개를 강제로 문 닫게 만든 판국에 상인들은 하늘을 향해 철조망과 천막을 쳐 놓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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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위층에 사는 점령민들이 아래층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돌, 의자, 쓰레기 등을 던지기 때문에 하늘을 향해 쳐 놓은 철조망

이스라엘은 올드시티 한 가운데에 점령촌을 만들면서 동시에 팔레스타인인 집의 위층을 빼앗아 유대인들을 이주 시켰습니다. 위층에 살고 있는 점령민들은 아래를 지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돌과 쓰레기와 각종 오물 등을 집어 던집니다. 그래서 철조망을 쳤는데 3년 만에 다시 와 보니 일부에는 철조망에 덧대서 천막까지 쳐 놨더라구요. 일부 천막에는 큰 구멍이 나 있었는데 점령민들이 화학물질을 뿌려서 그렇게 됐다네요.

점령민과 군인들은 집과 집 사이에 놓은 다리와 지붕을 건너다니며 팔레스타인인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반대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리저리 길이 막혀 할 수 없이 이 집, 저 집 지붕을 넘어 다니기도 하구요.

헤브론은 도시 한 가운데 있는 길을 하나 놓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 지역과 이스라엘 관리 지역으로 나뉩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떠나게 만드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안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겁니다. 점령민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괴롭히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도 이스라엘 군인들은 가만히 있는 거지요. 만약 팔레스타인인들이 억울함을 하소연 하러 경찰서를 가면 몇 시간도 좋고 하루도 좋고 그냥 기다리게 합니다. 그러니 팔레스타인인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고 있을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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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모든 것을 도둑 맞은  테이시르 씨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테이시르 씨의 사연을 들어보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테이시르 씨의 가게는 1층에 있고, 2층에는 이스라엘이 올드시티 곳곳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해 둔 감시 카메라가 있고 주변 곳곳에는 이스라엘 군 초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밤에 도둑이 큰 자물쇠로 단단히 잠가 놓은 문을 뜯고 가게 안에 있던 모든 물건을 들고 갔습니다. 이것을 보고도 이스라엘은 가만히 있었구요.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살기 힘들어지면 헤브론이나 올드시티를 떠날 거라 생각하는 거지요.

함께 산다는 것

올드시티 안에는 무슬림들에게 아주 중요한 아브라함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있는데, 무슬림들은 모스크에 가기까지 100미터도 안 되는 길에서 3번 검문을 받아야 합니다. 검문소를 통과할 때마다 가방을 열고, 호주머니에 있던 것을 모두 꺼내 보여야 하지요. 함께 갔던 팔레스타인인들은 쇠붙이가 붙은 허리띠를 다시 매지 않고 아예 들고 다녔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풀고, 또 풀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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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모스크에 들어가기 위해 첫번째 검문소를 통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총을 들고 검문소를 지키고 있는 군인(오른쪽)과 초소(왼쪽)

모스크 안의 모습은 다른 모스크 마냥 평범합니다.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고 사람들은 기도를 하고 있고 한쪽에는 꾸란을 읽는 사람들이 있지요. 물론 특별한 점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1994년에 한 유대인이 총을 들고 모스크에 들어와서 기도하던 사람들을 향해 난사했고 29명이 사망 했습니다. 지금도 그 때의 총탄 자국이 벽에 남아 있습니다. 저희를 안내해 주고 있던 히샴 씨에게 도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느냐고 물었더니 총을 난사한 사람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우익들의 생각은 아랍인들이 지금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있고, 그들은 이 땅에서 살 권리가 없다는 겁니다. 유대인의 땅을 점령하고 있는 아랍인을 몰아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거지요.

두 번째는,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점령한 뒤에 모스크를 무슬림 기도 구역과 유대인 기도 구역으로 두 동강 냈습니다. 모스크 안에 들어가면 두 구역을 나누는 철문은 굳게 닫혀 있고, 희미한 창문과 조그만 문틈으로 건너편에서 유대인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잠깐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이스라엘은 무슬림들이 기도하는 모스크 곳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뒀습니다. 무슬림들이 모스크 안에 무기를 숨기고 유대인들을 공격하려고 한다는 거지요. 거리와 건물, 모스크 안에까지 24시간 카메라로 감시하고 있는 마당에 무슬림들이 - 설사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도 - 귀신이 아닌 이상 무슨 재주로 무기를 숨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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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모스크 안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이스라엘의 감시 카메라(가운데 위쪽)

우리는 흑인과 백인, 남성과 여성, 유대인과 무슬림 등의 공존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제가 헤브론에서 느낀 것은 인간의 공존은 단지 같은 공간에 머물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공장에서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고,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를 두들겨 팬다면 그게 어찌 공존이겠습니까.

1㎢ 안에 장벽과 철문 등을 100여개 설치해 놓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이동을 차단하고 있고 아이들이 학교를 가기 위해 길을 막고 서 있는 군인과 싸워야 하는데, 단지 좁은 공간에 함께 살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공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공존은 거주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맺는 상호 이해와 평등의 관계를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글을 마치며

1. 헤브론 방문을 마치고 라말라로 가기 위해 칼리드가 주차된 차를 움직이다가 찌익 하고 차 옆을 긁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워쪄 워쪄’하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니깐 칼리드가 ‘지금도 전 세계와 팔레스타인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차가 뭐 큰일이냐. 차는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며 웃습니다. 순간,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조금 더 중요한 것과 조금 덜 중요한 것을 자주 혼동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2. 군인이나 검문소 등의 사진을 찍을 때 어려움이 없냐고 물으시는 분이 가끔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무조건 사진을 찍고 나서 다음 문제는 그 다음에 해결하면 됩니다. 지우라고 하면 지우고, 그만 찍으라고 하면 그만 찍고, 괜찮은 것 같으면 계속 찍는 겁니다. 외국인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는 거지요. 일은 저질러 놓고 수습은 나중에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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