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인간이 인간의 가슴에 물들다

뎡야핑, 2009-08-03 16:04:41

조회 수
5692
추천 수
0


결혼 잔치에서 만난 아이들

- 미니

오랜만에 다시 팔레스타인에 왔습니다. 저희 활동을 지원해 주고 있는 YDA(청년개발협회)라는 단체에 농민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해서 지금은 팔레스타인의 서북쪽 툴카렘에 있는 데이르 알 고쏜이라는 마을에 있습니다. YDA 회원인 와엘이 제공해 준 집에서 생활하고 있구요.

아이고 죽겠습니다

팔레스타인을 다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체로 여기 사람들이 참 친절합니다. 길을 찾고 있는 것 같으면 다가 와서 길을 알려 주고, 공중전화기를 찾고 있으면 자기 핸드폰을 내어 주며 전화를 하라고 합니다. 심지어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고 했는데도 자기 핸드폰을 쓰라고 합니다. 아침 산책길에 처음 만난 마을 사람이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냐며 가기 전에 자기한테도 한번 들르라고 집을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2.JPG
계속 칭얼대다가 사진 찍을 때 잠깐 웃어준 아기

와엘과 처음 만난 것은 라말라에 있는 YDA 사무실입니다. 거기서 활동가들과 인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나서 와엘을 따라 툴카렘으로 가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당연히 버스를 타고 가려니 했는데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데이르 알 고쏜에서 차를 가지고 일부러 우리를 데리러 온 것이었습니다.

너무 민폐를 끼치면 안 될 것 같아서 팔레스타인에 오기 전과 오고 나서 YDA 활동가를 통해 살짝 돈 얘기를 꺼냈습니다. 돈이란 것이 참 묘한 것이어서 잘못 말을 하면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레 우리가 방을 사용하니깐 약간의 돈을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역시나 예상대로, ‘아니 괜찮아요’ 정도가 아니라 돈을 낼 수 있다는 제안을 아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돈은 가지고 있다가 팔레스타인의 다른 지역을 다닐 때 쓰라고 합니다.

와엘의 집에 머물기로 하고 온 것이어서 저희는 방을 하나 내어 주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방 하나가 아니고 아예 집을 하나 내어 주었습니다. 자기 여동생(또는 누나)이 살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결혼해서 요르단으로 가서 살기 때문에 비어 있는 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지낼 방뿐만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쓰라는 말도 남깁니다.

비어 있는 집이라고 하니 또 그런 줄만 알았는데 모든 가구의 상태며 냉장고에 들어 있는 달걀 등의 먹을거리를 보니 사람이 살던 집 같습니다. 가만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 집이 1층에 있는데 위층에는 와엘의 다른 가족들이 살고 있고, 아마도 우리 지내라고 이 집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간 것 같습니다.

때 되면 팔레스타인인들이 우리를 데리러 와서 여기저기를 다니고, 때 되면 먹을 것을 준비해서 우리를 먹입니다. 휴지를 사러 가게에 갔었는데 어제 처음 인사한 사람이 휴지며 아이스크림 값까지 모두 자기가 내겠다고 했습니다. 아이고 죽겠습니다.

3.JPG
데이르 알 고쏜의 해 뜨는 아침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칠면조․소․염소 등을 키우고 있는 농장에 갔었습니다. 도시의 매연과 화장품에 익숙한 저에게 처음 농장에 갔을 때 느꼈던 냄새는 간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농민들과 함께 생활하겠다고 온 마당에 냄새 때문에 칠면조를 멀리 할 수 없어서 수 백 마리의 칠면조가 바글바글 거리는 칠면조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송아지가 침을 줄줄 바르며 까끌한 혀로 제 손을 핥을 때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제는 칠면조 18마리가 갑자기 병에 걸려서 죽었습니다. 수의사가 왔고, 그 사람이 칠면조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헤집으며 상태를 살펴보는 동안에도 옆에서 같이 지켜봤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곳 사람들과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서입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많이 알려진 정당으로 하마스와 파타가 있고, 그 밖에도 인민전선․민주전선․ 피다(FIDA) 등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PPP(팔레스타인 인민당)라는 쉽게 말해 공산당 사람들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 가운데는 무슬림이 많기 때문에 금요일에는 일을 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이슬람 사원에 기도를 하러 갑니다. 그래서 목요일에 제가 YDA 활동가 마젠과 농장 사람들에게 사원에 갈 거냐고 물으니깐 모두들 안 간다고 합니다.

그들이 말한 간단한 이유는 ‘우리는 모두 꼬뮤니스트(공산주의자)’입니다. 체게바라와 쿠바를 좋아하고, 사람은 모두 똑같다고 얘기합니다. 마치 무슨 신분증이라도 되는 것 마냥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꼬뮤니스트임을 확인하며 손을 잡고 크게 웃었습니다.

서로가 꼬뮤니스트라는 것과 체게바라를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가진 꿈과 희망에 대해서 좀 더 얘기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열린 셈입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여기서 말은 어떻게 하냐구요? 저는 아랍어라고는 20단어 정도 아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은 주로 아랍어를 사용하고 데이르 알 고쏜에서 편하게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영어가 가능한 사람을 만나면 왠지 얼른 뭐라도 물어봐야 할 것만 같은 조바심이 들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대화는 간단한 영어․아랍어 단어 몇 개와 표정․몸짓․눈빛으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한 팔레스타인인이 자기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 줬습니다. 거기에는 멋진 그림이 담겨 있었고, 그림을 그린 사람의 사진도 있었습니다. 화가를 가리키며 데이르 알 고쏜이라고 하는 걸 보니 그 화가가 여기 살고 있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화가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이렇게 전달했습니다. 먼저 그림을 찍은 사진을 가리키고, 다음엔 화가를 가리킵니다. 그 다음에는 손바닥으로 제 가슴을 두드리고 나서 손가락 두개를 펴서 제 눈을 두 어 번 가리킵니다. 그렇게 제 마음을 전했고 결국 그 팔레스타인인이 일요일에 화가를 만나게 해 주기로 했습니다.

서로가 아랍어나 한국어, 영어를 잘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느끼는 것은 말이 잘 안 통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화가 더 잘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알 지다르(장벽을 가리키는 아랍어)... 베리 베드(very bad)' 하면서 인상을 찌푸리거나 ‘이스라엘, 건(gun)' 하면서 총 쏘는 시늉을 하는 것만으로 서로의 감정이 오갑니다. ‘데이르 알 고쏜, 뷰티풀’ 하면서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올리면 팔레스타인인들도 활짝 웃으며 ‘슈크란(고맙습니다)’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저는 말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자주 잊고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의 감정과 마음을 전하고 읽기 위해서 말이 존재하는 것인데 그저 필요한 말, 아무런 감정도 생각도 담기지 않은 기계와 같은 말들을 너무 많이 주고받으며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팔레스타인 연대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벽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장벽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고, 이스라엘군의 사격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총알을 몸으로 맞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에서 운동이라는 것을 하면서 모든 것을 사건과 사업과 일로 바꾸는 동안 정작 그 사건과 사업과 일이 존재하는 이유인 사람들을 잊으며 살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4.JPG
할머니와 할아버지

여기 온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연대운동하면 외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무언가를 지원할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배우고 있습니다. 전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있고, 제 삶을 되돌아 볼 기회가 있고, 시원한 바람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여기 팔레스타인이 좋습니다. 낮잠 잘 때 개미가 자꾸 깨무는 것만 빼면...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연대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어쩌면 연대라는 것은 저녁 하늘에 노을이 지듯 인간이 인간의 가슴에 물드는 것은 아닐까요?


첨부

0 댓글

목록

Page 2 / 4
제목 섬네일 날짜 조회 수

이스라엘에서 오렌지를 따는 팔레스타인 노동자.

| 현지에서 1
  • file
섬네일 2012-02-06 12487

팔레스타인에 사는 아흐메드(54세, 가명)는 요즘 이스라엘에 가서 오렌지를 수확하고 있다. 이 동네 오렌지 수확 시즌은 겨울, 4개월 동안이다. 아흐메드의 집 바로 앞에는 부인과 둘이서 일하고 경영하는 단촐한 재봉공장이 있다. 요즘엔 일거리가 전혀 없어서 이스라엘로 출근하게 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1967년 3차 중동 …

나카브(네게브) 사막의 알 아라킵 마을 파괴에 대해 - 12/16 만남의 날 발표 자료

| 현지에서 2
  • file
섬네일 2010-12-19 24922

아시다시피 48년 이스라엘 건국 전에는 나카브 사막을 포함해서 이스라엘 전역이 그냥 팔레스타인이였죠. 그리고 건국과 동시에 나카브 사막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땅이 되고, 거기에 살던 베두인족은 졸지에 불법적인 거주민들이 됩니다. 이미 51년도에 이스라엘은 나카브 사막에 거주하는 베두인들에게 나갈 것을 종용하…

올리브가 내 눈에 들어왔다 - 12/16 만남의 날 발표 자료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10-12-19 18699

올리브 수확의 의미 올리브나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의미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땅에서 잘 자라고 그들의 역사만큼 오랫동안 땅을 지키고 살아온 올리브 나무. 올리브 나무는 상대적으로 물이 부족하고 기후가 좋지 않아도 잘 자라며, 손이 많이 가지 않아도 잘 자란다고 농부들은 말한다. 올리브 농장이 없는 가정도…

그리고 다시 체크포인트(1)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10-01-28 13503

아부 마흐무드는 다음 주에 장벽 너머에 있는 땅으로 올리브 수확을 간다고 했다. 며칠 전 집 근처 땅으로 올리브 수확을 갈 때는 두 아들과 함께 였지만 이번엔 혼자간다고 했다. 다른 가족들에겐 장벽 너머에 땅에 갈 수 있는 허가증이 안 나오니까. 나는 아부의 장벽 너머에 있는 땅으로 올리브 수확을 같이 가기로 했다. …

슈룩&반다(2): 독립적이고 강한 그녀

| 현지에서 5
  • file
섬네일 2009-11-13 9653

독립적이고 강한 그녀, 반다 인터뷰 및 정리_ 슈룩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은 단순하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꿈을 가지고 있고, 그들은 대립 없이 평화롭게 지구에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나는 델알룩손 이라는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발전된 기술의 혜택…

세바스티아에서의 열흘 - 첫번째 이야기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10-16 7743

팔레스타인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 어떤지 알아보겠다고 팔레스타인에 온 지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난 열흘은 팔레스타인에서도 세바스티아라는 3천 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에 머물렀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조금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바스티아’라는 이름 자체가 아랍식 이름은 아닙…

세바스티아에서의 열흘 - 두번째 이야기

| 현지에서
  2009-10-16 7285

빼앗긴 놀이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위즈단에게서 어제 있었던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제 덴마크에서 10여명의 사람들이 세바스티아로 왔었습니다. 단순한 관광이기보다는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알기 위해 10여 일 동안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다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던 시간에 외부에서 사람들이 왔으니 저도 …

예루살렘, 조용한 추방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10-13 7729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며칠 앞두고 오랜만에 예루살렘을 찾았습니다. 늘 시끄럽지만 요즘 한창 예루살렘이 시끄러웠고, 3차 인티파다를 예상하는 사람이 있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메카, 메디나에 이어 이슬람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알 아크사 모스크에 유대인들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몰려 들어갔습니다. 이들이 주장하…

총을 쏘지 마라

| 현지에서 1
  • file
섬네일 2009-09-30 7540

[해방을 향한 인티파다](66) 발레인, 투쟁은 계속된다 미니 / 2009년09월30일 17시22분 이스라엘은 2002년부터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 주변에 콘크리트와 철조망으로 장벽을 쌓고 있습니다. 사람을 잡아다 감옥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의 생활공간 자체를 감옥으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3년 만에 라말라 근처…

예루살렘에 가 봤니?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9-23 6515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이스라엘이 관리하는 국경을 통과해야 합니다. 또 중동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여권에 이스라엘에 입국했던 흔적이 있으면 시리아로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시리아와 전쟁을…

팔레스타인 일기 - 09/09/16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9-17 6073

1. 아파치 친구들이 테레비 소리를 낮추더니 갑자기 하늘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소리를 들어보라고 한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다시 들어보라고 한다. 헬리콥터 소리란다. 그러고 보니 '두두두두' 헬리콥터 소리가 들린다. 어제 오늘 마을의 하늘 위로 이스라엘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떠다닌다. 2. 무함마드 툴카렘…

팔레스타인에서 생활하기 - 돈, 돈, 돈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9-15 7944

해외 여행을 하다보면 고민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돈을 왕창 들고 다녀야 하는지, 한국에서 딸라로 다 바꿔 가야하는지 등에 대해서 아리까리할 때가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돈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하면 됩니다. 은행이 많으니깐요. 당신 은행에 잔고가 없으시다구요? 그건 저로써도 어쩔 수가... ㅠㅠ 1. 은행 찾…

점령이 인간의 수염에 미치는 영향?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9-04 6646

팔레스타인 얘기하다보면 자주 나오는 것이 검문소에 관한 것인데 요즘은 검문소 다니기가 몇 달 전에 비해 수월해졌습니다. 이스라엘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내세운 것이 ‘경제적 평화’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검문소를 조금 더 열어서 사람이나 물건이 조금 더 다니게 하고, 경제 지표도 좀 올려 줄 테니 난민이니 예루…

인간의 공존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8-23 6276

사진1.2008년12월, 헤브론 지역 점령민이 불태운 팔레스타인인의 집 예루살렘과 헤브론 지역은 이스라엘이 추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비우기’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 비우기’는 말 그대로 쫓아내든, 못 살게 하던 팔레스타인인을 몰아내고 유대인을 이주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역사와 종교와 땅 시오…

인간의 교육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8-23 5513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팔레 인간의 교육 교육이 모든 것을 해결할 거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교육도 교육 나름이어서 시험 잘 치고 출세만 하기 위한 교육이야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일수록 삶과 사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교육…

아부 마흐무드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8-20 9438

사비르 열매가 잔뜩 매달린 가시 선인장 “반다, 어제 왜 우리 집에 안 왔니? 우린 완전히 화났었어. 너를 위해 어제 생선을 사러 갔다 왔단 말이야.“ 나와 미니는 파르하에서 열린 ‘인터네셔널 유스 페스티벌’에 다녀오느라 지금 머물고 있는 델 룩손을 떠나 1박2일 파르하에서 머물렀다고 서둘러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주…

새로운 인간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8-17 5820

▲  팔레스타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담 후세인 사진 미니 체게바라도 좋고 싸담 후세인도 좋아요 팔레스타인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꽤 인기가 좋습니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는 말입니다. 체게바라가 그려진 옷을 입고 체게바라를 좋아한다면서 사담 후세인도 좋다고 하면 더욱 그렇습니…

결혼식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8-14 6814

090731 결혼식 전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모여 집 앞에서 파티를 한다. 누구의 결혼식인지 모르고 가게 된 그곳에서 이방인인 나 조차도 그가 결혼식 주인공인 알아 볼 수 있는 말끔한 양복 차림에 머리에 기름을 바른 단정한 모습. 친구들은 주변에서 춤을 추고, 화려하게 장식된 붉은 양산 아래의 그는 다소 경직된 모습이…

인간의 단절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8-06 5671

검문소를 지키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 와엘 집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마젠이 요가 얘기를 꺼냅니다. 굳이 요가라고 할 것은 없지만 몸 풀기 동작을 보여 줬습니다. 그러니깐 마사지 얘기를 꺼내서 잠깐 만져 주려고 엎드리라고 했습니다. 웃옷을 들쳐 올리는데 허리 쪽부터 척추를 타고 등에 길게 상처가 나 있습니다. …

인간이 인간의 가슴에 물들다

| 현지에서
  • file
섬네일 2009-08-03 5692

결혼 잔치에서 만난 아이들 - 미니 오랜만에 다시 팔레스타인에 왔습니다. 저희 활동을 지원해 주고 있는 YDA(청년개발협회)라는 단체에 농민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해서 지금은 팔레스타인의 서북쪽 툴카렘에 있는 데이르 알 고쏜이라는 마을에 있습니다. YDA 회원인 와엘이 제공해 준 집에서 생활하고 있구요. 아이고 죽…

Board Links

Page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