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8일, 찌는 듯 더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기 시작하는 때 김진아님이 대사관 앞에 섰습니다. 피켓도 직접 만들어 오셨구요. 현재 대학생인 김진아님은 어떻게 1인 시위에 참여하시게 되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3년 전에 프랑스에 유학을 갔었는데요, 거기서 팔레스타인 친구들은 정말 매일 매일 만났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의 하루 일과가 아침에 뉴스를 보고 얘기하는 것으로 시작해요. 저에게는 팔레스타인인이 제2의 나라와 같아요.”
뉴스, 세상이 이러나저러나 관계없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은 뉴스 기사 하나 하나를 놓고 울고 웃습니다.
“프랑스에서도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갔었어요. 미니님의 글을 팔레스타인 친구들한테 읽어 주고 그랬어요.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나도 잘 못 들어가는 팔레스타인을 그 사람은 어떻게 들어갔냐구요.”
어떻게 들어갔냐고요? 그냥 아무 문제없이 들어갔지요. 아마 제가 외국인이어서 그랬나 봐요. 어떤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이동의 자유가 없다고 비난하는데 그럼 이스라엘은 뭐지?
“제가 아는 팔레스타인 친구의 형이 한국 여자와 결혼해서 한국에 살아요. 그 친구도 지금은 한국에 와 있어요.”
잠깐 다녀가는 것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이 한국에 살고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언제 저희 모임에 오시거나 만나면 좋겠다고 했고 김진아님이 다리를 놔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이 프랑스에 많은데요, 그 분들은 자주 모여요. 원래 아랍 사람들이 정이 많잖아요. 서로 다 알고 서로 도와주고 그래요.”
정이 많은 사람들.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1인 시위에 참여해 본 기분이 어떠시냐고 물었습니다.
“기분 좋아요. 사실 어제부터 설레였어요.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지만 아직 학생이라 그럴 수는 없고, 제가 기독교인이라 기도 밖에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좋아요.”
제 마음하고 똑같으시네요. 저도 사무실에서 매일 컴퓨터 잡고 씨름하는 것보다 거리에 나오는 게 좋거든요. 그리고 다음주에도 1인시위를 계속할 거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김진아님이 다시 나오시겠다고 했습니다.
미니 : “그럼 다음주에 1번 더 하실래요?”
김진아 : “아니요. 여러 번 해도 좋아요.”
학교 수업 때문에 회원 모임에는 나오기 어렵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시겠다는 김진아님. 다음주에 1인시위도 나오시고, 다음주 목요일 촛불집회에도 나오시기로 했습니다.
1인시위,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한 마음들이 오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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