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 택시운전사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서안지구 헤브론시 이스라엘군 검문소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내 이스라엘 민간인 1명을 숨지게 한 팔레스타인 택시운전사 1명을 이스라엘군이 사살한 것. 아직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나 팔레스타인의 반응은 없는 상태지만 “일반적인 교통사고범을 사살한 것은 이스라엘 군이 재판도 없이 사형 집행을 한 것과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6일 열린 제49차 화요캠페인 참가자들은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범죄행위를 강력 비난하며, “아무런 명분 없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또 가자지구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 투시기로 검색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 TV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인권단체들의 항의로 사용을 일시 중지했던 방사선 투시기를 지난 19일부터 다시 사용하고 있다. 흔히 ‘나체 스파이 머신’으로 불리는 이 투시기는 상당량의 방사선을 발사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인권센터(PCHR)는 성명을 통해 “문제의 기기가 방사능에 노출된 피검색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전하며, “투시기 작동자들이 피검색자의 알몸까지 엿볼 수 있어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마르 알리 알 나가 라파 부지사는 “이스라엘군이 기기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우리를 모르모트로 이용하고 있다”고 분개하며 방사선 검색기를 통과한 팔레스타인 주민 여러 명이 두통과 충혈, 피로와 구토 증세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 세계일보
화요캠페인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이 투시기를 자국 내 공항과 항구 등에서는 가동하지 않고 유독 라파 국경검문소에서만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또 다른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노골적인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민간인 살해 중단과 검문과 폭력 등 일상적으로 벌이지고 있는 인권침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화요캠페인을 시작한 지 일주년을 맞는 다음 주 제50차 화요캠페인은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인권을 위한 연대의 날’로 진행한다. 이날 캠페인은 그동안 화요캠페인에 참가했던 여러 단체들과 시민들이 모두 함께 모여 팔레스타인에 구체적이고 안정적인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화요캠페인을 계속할 것임을 결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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