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8-11

냐옹, 2015-01-16 11:53:00

조회 수
4917
추천 수
0

1월8일 오후2시


아침까지만 해도 비하고 진눈깨비가 오더니 지금은 다행히 조금 나아졌다. 비가 간간히 오긴 하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훨씬 낫다. 게다가 어제 내린 우박들도 다행히 하나도 얼지 않고 다 녹아버려서 미끄러운 길도 없다. 부린에 가기 위해 가게 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스라엘 군 지프가 계속 지나간다. 아우...이거 참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린다. 이제 군인들은 진짜 보고 싶지 않다.


오후2시30분

부린에 도착했다. 전에 톰과 함께 만난 적이 있는 아베드 씨의 형님 댁으로 갔다.(ISM과 연락을 하는 팔레스타인 현지인분입니다.) 엘피는 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지 무척 반가워 했다. 태어난 지 이제 겨우 한달된 아기가 있었는데 으아... 완전 조그맣고 귀엽다. 엘피는 너무 귀엽다며 눈물까지 흘린다. 허허

거실로 이동해서 차와 함께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9일 전 점령민들의 공격이 있었고 아미스 아즈 제빈이라는 22살 청년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한다. 당시 7~8명의 점령민이 총을 쏘아대면서 마을을 공격했다고 한다. 2명의 마을 주민이 공격을 멈추라고 20미터정도 거리에서 고함을 질렀고 얼마안가 마을 사람들과 점령민간에 돌팔매가 오고 갔다고 한다. 그러자 곧장 군인들이 와서 마을 주민을 공격하는 중에 한명이 사망했고 한명이 다리에 실탄 맞은 것이라고 한다. 작년에는 30~40명도 되는 점령민들이 공격을 했다고 하며 그때도 군인들은 점령민들을 보호한답시고 마을주민을 체포해 갔다고 한다. 멍청한 질문이지만 도대체 왜 공격을 하는 거냐고 물어봤다. 역시나 모른다. ‘뭐 여기는 자기들 땅이다? 라는 이유겠지...’ 라고 한다. 점령민들의 목적은 오직 파괴라고 한다. 하.. 변태들 같다. 사람한테 총질을 하는 것에 죄책감이 없나보다.


후4시

아이고... 12살 정도되는 딸아이가 할머니한테 리모컨을 받자마자 바꾼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가 나온다. 압달라가 그걸 보더니 애들한테 내가 저 드라마에 나온다고 한다. 뭔소린지 이것 참 하하 예전에는 외국 드라마라고 하면은 터키 드라마정도 밖에 없었는데 요즘들어 한국 드라마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아랍어로 더빙해서 나오는 한국 드라마가 왠지 창피하다. 내용들이 너무 유치한 거 같다....


오후7시

저녁을 먹고 다시 후와라로 왔다. 내일은 쿠프리 카툼 집회를 갈 예정인데...날씨가 관건이다. 아마도 팔레스타인에 있는 동안의 마지막 집회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확실히 군인들을 볼 생각하니까 신경이 쓰인다.


1월9일 오전10시

음... 어제 밤부터 내리던 비가 아직도 내린다. 비오는 날에 집회라... 이거 참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준비하는 중 이다. 그나저나 얼른 이 비, 눈이 그쳐야 하는데 큰일이다. 인터넷도 불안정하고 뜨거운 물도 안나온다...


오후12시45분

비가 와서 일까? 평소보다 집회가 시작하는 시간이 약간 늦어졌다. 쿠프리 카툼의 도로에는 이미 이스라엘 지프가 와 있다. 오래간만에 시장님과 아부 마쌀 씨, 왈리드 씨를 만났다. 항상 반갑게 맞이해주시니 고맙다. 어휴~오늘도 시작하자마자 최루가스가 날아온다. 바람 때문인지 행진을 시작하는 곳 까지 최루가스가 냄새가 난다.

1.jpg

(비가와서 무척 추웠는데 행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금방 훈훈해졌다. 진짜다.)


오후1시20분

오늘은 이스라엘 군이 벌써 물러갔다. 허허 비가 와서 그런가?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다. 왠지 당황스럽기도 하고 맥이 빠지기도 한다. 일찍 끝난 김에 함마드 집에 방문하자고 제안했는데 아직 군인들이 보고 있으니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흠... 이거 참 또 못보고 가네.. 차라리 다른 날에 와서 보고 가는 게 낫겠다. 이제 슬슬 다른 사람들 만나고 해야한다.


오후2시

15분안에 온다던 택시가 40분만에 왔다. 팔레스타인 타임이란... 그런데 사람이 6명이나 되는 바람에 압달라는 차 트렁크에 타서 간다. 하하


오후7시

또다시 눈이 엄청 내린다. 인터넷도 다시 불안정해지고 전기도 깜박깜박 거린다. 이거 참... 내일도 갇혀서 지내야 할 판이다.


1월11일 오전10시30분

부린에서 단순히 친구들끼리 눈싸움을 하던 도중 점령민에 의해 다리에 총상을 입은 2명의 소년을 만나러 나블루스의 라피디아 병원으로 향했다. 사실 어제 방문하기로 했었는데 날씨도 날씨였지만 제대로 연락이 안 되었던 것 같다.


오전11시20분

아베드 씨와 병원 앞에서 만났다. 그리고 병원 관계자의 도움으로 2명의 소년이 입원해있는 병실로 들어갔다.

2.jpg 3.jpg  4.jpg 5.jpg 

금 나이가 많은 친구의 이름은 아베스 자말(18살), 어린 친구가 함메드 자키리(15살)는 아리아B지역인 부린 마을의 근처 산에서 7~8명 정도의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던 중에 점령민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점령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군인들도 출동하였다. 결국 이스라엘 점령군은 단순히 눈싸움을 하던 아이들에게 저격수를 이용해 실탄을 발사했고 두 명의 소년 모두 무릎에 관통상을 입었다.

(母子와 父子의 모습 두 분은 부부가 아닙니다. 다리를 관통한 총알 때문에 현재 골절상태라고 합니다.)

함메드(15살)의 아버지 되시는 분은 인터뷰 중 울분을 토하시면서 얘기하신다. ‘함메드의 형은 이제 겨우 18살인데 벌써 두 번이나 체포당했다 3년 전에 한번 그리고 이번에 한번이다. 어린애들이 뭘 잘못했다고!!’


오후1시20분

병실에서 나와 병원 카페에 앉았다. 한국에서나 여기에서나 병원은 싫다. 공기가 무겁고, 있는 것 자체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머리가 아프다. 클레어는 유엔오차에서 나온 종이지도를 얻으러 유엔사무실로 가자고 한다. 끙... 일요일이라 닫았을 것 같다고 얘기해보지만 일단 가보자고 한다. 아 이거 참...


오후2시30분

유엔사무실이 최근에 이사를 하는 바람에 물어물어 가는데도 한참 걸렸다. 결국 택시를 타고 도착을 하긴 했는데.... 역시나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아 정말... 결국 다시 택시를 타고 세르비스 역에 가서 숙소로 갔다. 뭔가 한 것없이 피곤하다.


오후6시20분

아베드 씨가 오자마자 뒤이어 사담 씨가 음식을 들고 오셨다. 오우 닭고기 요리다. 그간 채식만 했는데... 하하 아무튼 돈도 돌려받았고 하니 슬슬 마지막 인사를 하러 다녀야겠다. 솔직히 얼른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막상 갈 때가 되니까 아쉽다. 사람 맘이라는 게 참 그렇다. 

첨부
냐옹

1 댓글

벤야민 네타냐후

2017-06-28 01:15:04

이스라엘은 범죄집단이고 테러집단이며 악의 총본산 입니다.

목록

Page 1 / 1
제목 섬네일 날짜 조회 수

한국은 이스라엘과의 무기거래/군사원조를 당장 중단하라!

| BDS
  2014-08-15 5588

가자지구의 폭격이 계속되고 있고 사상자 수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지금, 팔레스타인의 시민사회는 국제사회에 가자 학살과 이스라엘의 점령에 항의하는 BDS(보이콧·투자철회·제재의 영문 약자)를 요청하고 있다.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및 민중운동 단체들은 팔레스타인 시민사회의 뜻에 적극 화답하고자 한다. 그 차원…

[보도자료] EBS 국제다큐영화제의 이스라엘 특별전 등의 취소를 요청하는 국내외 시민사회, 영화계 행동

| BDS
  2014-08-11 7963

수신: 국제/사회부 기자 발신: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문의: 새라(팔레스타인평화연대 코디), 반다(영상활동가), 김곰(아랍 문화 교류가) 제목: EBS 국제다큐영화제의 이스라엘 특별전 등의 취소를 요청하는 국내외 시민사회, 영화계 행동 0. 진실 보도를 위해 노력하시는 귀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 팔레스타인평화연…

제11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이스라엘 영화 상영, 행사 등을 중단해 주십시오.

| BDS
  2014-08-07 6107

수신: EBS 국제다큐영화제 발신: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제목: 제11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이스라엘 영화 상영, 행사 등을 중단해 주십시오. 중상을 입었던 이들이 사망하며 오늘도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87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염원하는 활동가들이 영국에 있는 이스라엘 군수공장을…

[제안서] 금번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이스라엘 영화 상영, 행사 등 중단을 요청하는 행동에 함께 해 주십시오.

| BDS
  • file
  2014-08-06 7315

[제안서] 수신: 제 단체, 문화ㆍ영화계를 포함한 개인들 발신: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제목: 금번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이스라엘 영화 상영, 행사 등 중단을 요청하는 행동에 함께 해 주십시오. 제 11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이하 영화제)가 “다큐, 희망을 말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립니다. 영…

빌게이츠, G4S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라!

| BDS
  • file
섬네일 2014-04-17 7402

오늘인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날에 연대하며 빌 게이츠에게 점령에 투자하지 않을 것을 촉구합니다! #stopG4S 각자 원하시는 피켓 문구를 써서 사진을 공유해 주세요. 기본적인 내용은 - 빌게이츠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을 짓밟는 G4S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라 #StopG4S 라고 태그 포함해주시구요 요약해서 관련 내용을 알려드…

현대 중공업은 국제법을 준수하라!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에 불법적으로 사용되는 굴삭기 판매를 중단하라!

| BDS
  • file
섬네일 2013-04-12 20712

* 오늘 현대의 대이스라엘 굴삭기 판매 관련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아래는 오늘 나눠드린 유인물 내용입니다~ 불법 점령·병합된 동 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점령지 전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 하에 생활하며, 불법적 가옥 파괴를 당하며 강제 퇴거,ㅡ 강제 이주, 기타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

[제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께 드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대한 공개 질의서] 관련 각 대선후보별 입장

| BDS
  2012-12-17 15195

보도자료 ◎ 수 신 : 각 언론사 국제부 ◎ 발 신 : 나눔문화, 반전평화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 제 목 : [제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께 드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대한 공개 질의서] 관련 각 대선후보별 입장 ◎ 날 짜 : 2012. 12. 17 ◎ 문 의 : 뎡야핑 활동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1.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제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께 드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대한 공개 질의서

| BDS
  2012-12-11 13998

대선 후보들에게 나눔문화, 반전평화연대와 함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및 한국의 입장에 대해 공개 질의서를 발송하였습니다. 차후 답변을 홈페이지에 전문 공개하고, 또 모아서 요약해서 보도자료로 뿌릴 계획입니다. 아래는 질의 내용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후보님은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이 되시면 자국민의 안전을…

나윤선님 이스라엘 공연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모아봤습니다.(한국어만)

| BDS
  • file
섬네일 2012-01-17 14233

[View the story "나윤선님, 이스라엘에서 공연하지 말아 주세요" on Storify]

[공개편지]이스라엘에서 공연을 계획하신 나윤선씨께

| BDS 6
  • file
섬네일 2012-01-09 16042

안녕하세요? 저희는 팔레스타인 평화연대라고 합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력에 반대하는 이들이 2003년에 모여 만든 자발적인 단체이지요. 얼마전 나윤선씨가 이스라엘에서 1월 19일 'Red sea Jazz Festival' 에 참석해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재즈 페스티벌은 이스라엘 정부와 기업들에 의…

바이바이 헬로 키티!

| BDS
  • file
섬네일 2011-09-09 15385

작년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점령국가 이스라엘에 소매점을 열려는 일본 기업 무지(무인양품)에 항의하는 일본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을 받고 국제 연대 행동을 함께 해서 무지의 이스라엘 진출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본의 원전 사고와 그 후유증으로 일본 전 사회가 몸살을 겪고 있는 …

이스라엘 진출의 문을 여는 아시아 소매기업 MUJI의 선택을 주시한다

| BDS
  • file
섬네일 2010-10-24 26010

이스라엘 진출의 문을 여는 아시아 소매기업 MUJI(무인양품)의 선택을 주시 한다 : 명동 MUJI매장 근처에서 이스라엘 진출 반대 캠페인 글_ 이치 MUJI (무지/무인양품) 라는 기업 아시죠? 우리 홈페이지에서도 몇 번 소개했듯이, 일본의 소매기업으로서 지우개부터 침대까지 다양한 일상생활 용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보통 상…

이스라엘 상품 불매운동 펼치는 팔레스타인인들

| BDS 2
  • file
섬네일 2006-04-29 6781

* 빌린(Bil'in) 마을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주민들이 팔레스타인의 대학과 지역 단체에서부터 팔레스타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령국 이스라엘 상품 불매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 이스라엘 상품에 대한 화형식을 벌이고 있다. === 서안지구 라말라의 빌린(Bil'in) 마을 주민들이 지난 4월 21일 있었던 시위에서 팔…

[지난알림]이스라엘 관련 상품 불매 운동을 위한 정보와 사람을 찾습니다

| BDS 10
  • file
섬네일 2004-05-28 9748

당장에 시작하고 싶지만 준비가 필요하겠죠? ^^ 그래서 먼저 정보와 사람을 찾습니다 ^^ 왠 불매운동? - 이스라엘로 돈이 많이 흘러 들어 가면 그만큼 팔레스타인의 해방은 멀어 질 겁니다. - 팔레스타인인들을 무차별 학살하는 무기는 무슨 돈으로 사들이고, 그많은 군대는 무슨 돈으로 움직이겠습니까? 단 1원이라도 돈 줄…

스타벅스는 이스라엘의 돈줄인가?

| BDS
  • file
섬네일 2004-10-19 10981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은 거의 매일 커피의 달콤한 맛을 즐기며 살고 있다. 커피는 가정에서 혹은 레스토랑, 카페 등에서 하루의 피곤을 말끔히 가시게 해준다. 스타벅스는 커피 하나만으로 전세계를 휩쓴 가장 성공한 커피전문점중의 하나이다. 현재 북미와 남미, 유럽, 중동,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8,000개 이상의 점포를 …

이스라엘 제품에 대한 보이콧/불매운동을 추진하자

| BDS
  • file
섬네일 2004-02-04 8439

팔레스타인인들은 35년간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 하에 살고 있다. 이스라엘군에 의한 팔레스타인 영토의 점령과 경제 봉쇄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제껏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 팔레스타인 연대 캠페인(Palestine Solidarity Campaign)은 영국과 팔레스타인 자치구, 이스라엘의 많은 개인들과 단체들의 지원과 지지…

스타벅스 : 커피잔으로 건배!

| BDS
  • file
섬네일 2004-06-02 16889

출처 : 진보네트워크 제트넷, 2002/07/11, 윌리엄 맥도걸 베를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문화적•역사적인 건축물의 고향이자 세계도시. 그 목록에 최근 2개의 큰 지점을 개업한 스타벅스를 추가하라. 하나는 역사적인 유대인 하케쉐 마르크트 거리이고, 다른 하나는 프러시아 승리주의와 단결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Board Links

Page Navigation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