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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2.14-16

냐옹, 2014-12-19 00: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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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4일 오전8시

아침에 일어나보니 스콧 씨가 남긴 쪽지가 보인다. 베들레헴에 가니 문제 생기면 전화~ ㅋㅋ 게다가 패트릭도 크리스마스 때 돌아온단다. 하하 아 그리고 사진이 드디어 보내졌다. 아직 남은 것들이 많지만... 오늘은 연재할 글들을 써봐야 겠다.


오후4시30분

결혼식을 하는 지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난다. 지금은 나 혼자 숙소에 있다. 하하... 안그래도 글 써야하는데 분위기 만들어 주네...


오후7시30분

젬마씨와 압달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압달라가 저번에 찍은 사진 보내줘서 고맙단다. 근데 대문은 왜 망가졌냐고 물어보는데 나도 모르것다... 아무튼 다시 연재 용 글쓰기 중이다. 혼자 외국에 남겨진지 이제 2주정도 돼서 그런지 왠지 뭔가가 부족한 기분이 계속 듣다. 무언가 할 일 거리가 없으면 불안한 기분이랄까? 아무튼 계속 글 쓰는데 집중한다. 그동안의 썻건 일지들을 보면서 글을 써보는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달도 되지 않은 일들이 전부 꿈만 같다.


오후11시30분

압달라 씨랑 젬마 씨가 인터뷰하고 나서 얘기하는 도중에 나름 배운 아랍어를 써먹어 봤다. 그러더니 압달라가 굉장히 좋아한다. 비웃는 건가? 아무튼 나중에는 아예 아랍어로 얘기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자고 한다. 친구들한테 보여준다나 뭐라나 하핫 자식 처음에는 내 소개를 잠깐하고 나머지는 압달라가 알려준 말들을 했는데 아주 좋아 죽을라 한다. 어휴 그나저나 벌써 12시가 넘어간다.


12월15일 오전10시

끙 어제 압달라 랑 늦게까지 떠들다보니 너무 늦게 일어났다. 오늘은 세바스티아에 다시 가볼 생각이었는데 이거 참... 그래도 뭐 먼 길도 아니고 젬마 씨도 나불루스까지 간다니까 조금 기다려야 겠다.


오후1시

여유부리다가 완전 늦게 나불루스로 출발했다. 오면서 얘기를 했는데 젬마 씨의 친구분은 한국어를 포함해서 5개국어를 한단다. 뭐 이런 참나 클레오파트라도 아니고..부럽다.. 아 팔레스타인에 지금 거주하고 있으니 기회되면 소개시켜준다고 한다. 오오


오후1시30분

이제 나불루스에서 세르비스 타는 곳들은 어느정도 길이 익어간다. 세바스티아로 가는 세르비스 정류장도 알아냈다. 근데 길 체크하려고 사진 찍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무척이나 반가워 해준다. 하하 네 네 제가 동양인입니다. 아 차이나는 아니니까 니하오 좀 그만해요. ㅋㅋㅋㅋㅋ 이제는 그냥 이런 관심이 그러려니 해진다.


오후2시

세바스티아에 도착했다. 홀리랜드 썬 레스토랑에서 할피스 씨를 다시 만났다. 셀카도 같이 찍고 했는데 이거 올릴 수가 없네... 아무튼 커피대접 받고 다시 세바스티아의 유적들을 보러 갔다. 이번에는 그동안과 반대로 들어가서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음... 조용하고 따듯하니 기분이 좋다. 혼자라서 심심하기는 하지만 산 정상에 올라온 기분이 들어서 귀하고 머리가 아주 편안해 졌다. 사진도 다시 찍으면서 야핑님이 두고 간 셀카봉으로 셀카 찍으면서 놀았다. 집에 보내야지 ㅎㅎ


 11.jpg 22.jpg 


(다시 찾은 세바스티아 세례자 요한의 무덤과 로만 시에터)


오후3시25분

혼자서 돌다보니 진짜 금방 돌았다. 하하 이거 참.... 심심하네..ㅠ 여튼 구경을 마치고 다시 할피스 씨네 가게에 오니 해가 노랗다. 점점 해가 금방금방 져간다. 게다가 금방 춥다. 오우 운좋게도 세바스티아의 세르비스 정류장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할머니하고 어머니 드릴 기념품을 샀다. 캐시미어로 만든 것이라고 강조하시면서 좋은 거라고 하시는데 나는 캐시미어가 뭔지를 모른다. 하하 아무튼 어떤 것을 살까 고민하다가 그나마 전통적인 문양같아 보이는 것으로 구매했다.'


오후6시20분

후와라 숙소에 도착해보니 스콧 씨가 이미 와있었다. 오늘도 안 오시면 꼼짝없이 혼자 자야하는데 어쩌나 했었는데 다행이다. 그렇지만 넓은 숙소에 둘 밖에 없으니 허전하다. 내일은 또 어디를 방문해 볼지 고민이 된다. 저번 집회 이후 왠지 조용한 하루하루다.


오후8시30분

내일은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중에 스콧 씨가 제리코에 가자고 하신다. 오홍~ 안 그래도 다시 가볼까? 어디를 갈까 고민 하던 차에 잘되었다. 아마 스콧 씨도 이번 주 일요일에 고국으로 돌아가시니 이곳저곳 보고 싶으신가 보다. 음... 나는 이제 어쩐다... 고민이 된다.


12월16일오전7시15분

어제 약속한데로 오늘은 제리코로 간다. 어우~ 근데 아침은 너무 춥다. 게다가 어제는 아잔소리가 왜 이리 큰지... 다 듣고 잤다. 준비를 하고 나가보니 대문에 있는 새벽이슬들이 햇볕에 의해 맹렬하게 수증기가 되어간다. 허허 햇볕은 뜨건운데 왜 추운거냐...


오전8시40분

라말라에 도착했다. 뭐 볼 것도 없이 바로 제리코로 가기로 했다. 오 제리코로 가는 버스가 9시에 출발한단다. 운이 좋다. 아침은 따뜻한 차 한잔으로 때웠다.


오전10시

제리코에 도착했다. 스콧 씨와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차에 전에 보았던 안내소로 가서 지도를 받았다. 우선은 시험산을 가볼까 한다. 근데 택시비가 꽤 비싸다. 게다가 케이블카의 악몽이 떠올라서 안내소 아저씨가 추천해준 데로 자전거를 빌려서 가기로 했다. 하하 전에 왔을 때 그냥 걸어가고 싶다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었다.


11시30분

시험산을 자전거와 도보로 이동 했다. 어휴 오래간만에 타는 자전거라 그런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자전거가 한국에서 타던 것과 달라서 은근히 불안하다. 브레이크도 잘 안되고 하하 어쨌든 지금은 시험산 바로 아래에 있는 슈퍼에서 쉬는 중이다. 아침에는 그렇게 춥더니 지금은 땀을 한 바가지를 쏟았다.


오전11시50분

입구에 도착하니 기도원으로 가는 문이 닫혀있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이런 자전거타고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오! 그런데 관리하는 아저씨가 돌아내려가는 우리를 불렀다. 위에서 남자 둘이 자전거타고 오는 걸 봤다며 우리만 입장을 시켜준다. 뭐지... 뭐 일단 대기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우리만 입장을 했다. 기도원 안에는 처음방문했을 때와 다르게 아주 조용했다. 나랑 스콧 씨 둘 말고는 아무도...가 아니라 목사님 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검은색 예복을 입으신 분만 계셨다.


오후12시25분

관람을 마치고 내려와보니 대기하던 사람들이 안 보인다. 스콧 씨가 왜 케이블 타고 온 사람이랑 걸어온 사람이랑 차이를 두는 지 물었는데 관리인 아저씨는 매우 다르다. 라는 말만 하신다. 뭐지 아무튼 이번에는 저번과 다르게 여유롭게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히샴궁전으로 이동할까 했는데 길이 도로 밖에 없어서 그냥 반납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히샴궁전은 못 보고 가는 건가 싶었는데 한 택시기사 아저씨가 괜찮은? 가격으로 히샴궁전에 데려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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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있는 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입을 맞추고 만져서 그런지 반질반질하다.)


오후1시10분

히샴궁전에 도착했다. 흠 입장료가 있네... 입장료도 낸 만큼 확실하게 전부 다 보고 가야겠다. 생각보다 여기는 관리가 꽤 잘 되어 있다. 박물관도 작지만 깨끗하다. 유적지 전체도 몇몇 안타까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게다가 일단 구경온 사람이 우리 둘이랑 할머니 4분 뿐이시다. 히샴궁전은 정말 엄청나게 넓고 화려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 보존되어 있는 바닥은 전부 모자이크로 처리되어 있으며 지붕받침대 들 하나하나에 전부 조각이 새겨져 있다. 예상된 복원도를 보니 아치를 이용해 쌓은 건물이라 내부가 굉장했을 것 같다.


오후2시10분

1시간이나 걸려 관람했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다. 오길 잘한 것 같다. 다른 분들도 봤으면 좋을텐데... 나중에 사진 찍을 것들 공유해드려야겠다.


오후3시30분

라말라에 도착했다. 생각해보니 아직 한 끼도 먹질 않았는데 배가 별로 안고프다. 그래도 몸 생각해서 팔라페 샌드위치 가게로 가서 하나 물고 나왔다. 스콧 씨는 굉장히 배가 고팟는지 엄청 큰 샌드위치를 금새 해치운다. 아무튼 이제 다시 후와라로 간다. 고정적인 숙소가 있다는 건 정말 편하다.


오후5시40분

후와라에 도착했다. 스콧 씨는 이발하러 가고 나 혼자 숙소에 도착해보니 사담 씨가 친구분과 함께 작업 중이셨다. 그리고 대문이 안 닫히는 문제도 해결해주셨다. 알고보니 조그만 돌 하나가 문이 완전히 닫히는 걸 방해하는 거였다. 하하 아주 간단한 문제였다...

그리고 스콧 씨는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나니 터프한 모습에서 스마트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ㅋㅋㅋㅋ 완전 딴 사람이 되었다.


9시

스콧 씨가 내일은 하이파에 가자고 한다. 예루살렘으로 갈지 나사렛 쪽으로 갈지 물어봤는데 자말 체크포인트도 볼 겸해서 나사렛 쪽으로 가자고 했다. 다시 관광 모드다. 그나저나 이번 주 일요일에 스콧 씨도 떠난다. 연말이라 그런지 다들 귀국하는 모양새다. 흠...스콧 씨 마저 떠나면 나도 짐 챙겨서 라말라나 알 칼릴로 가야 할 것 같다.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인데 어디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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