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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6 병역거부운동 국제컨퍼런스

반다, 2009-05-18 2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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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진행한 <세계 병역거부운동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컨퍼런스에 다녀왔어요.

사실 병역거부운동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온 병역거부자인 알렉스 말에 의하면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뉴프로파일 이라는 단체에서 하는 활동 중에 하나가 고등학교를 방문해서 병역거부에 대한 자료를 배포하는 것인데, 이 활동이 문제가 되어서 최근에 정부로 부터 조사를 받았고,
다음달 즈음에 활동가들이 사법 처리를 받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병역거부 운동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꽤나 거센 것 같았습니다.

민족주의와 군사주의가 매우 강력하게 작동 할 이스라엘에서 병역거부는 역시 '민족의 배신자'로 낙인 찍히는 일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리고 그것을 빌미 삼아 안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의 활동을 통제, 탄압 하고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략 상상도 조금.

스웨덴(?) 참가자는 대체 복무로 영국에 있는 엔지오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해서, 뭇 사람들의 부러움을 물컹.

그리고 이건 컨퍼런스에서 들은 이야기는 아니고 기사에서 본건데,
독일의 경우 대체복무가 징병제 폐지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는 군요.
대체복무 인력이 사회 곧곧에 배치되어 무상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데, 징병제를 폐지할 경우 더 이상 그 노동력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비용 지불에 대한 주판알이 튕겨지는.
한국은 대체복무 혹은 비슷하게 군대 대신 의경 등등과 공익근무 형태로 일하는 이들을 더 이상 무상 노동력으로 사용할 수 없을 때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생각해 보니.
징병제는 정부에게 여러모로 '남는 장사~'.

허긴 징병제와 대체복무 뿐 아니라 이주노동자에 대해 생각해 보아도.
그들이 안 좋은 조건에서 하는 엄청난 양의 노동. 심지어 노동력을 제공하고도 불법 이라는 이유로 인간사냥을 당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정부는 '남는 장사'를 하는 것도 모자라서 해도 해도 너무 하긴 하지.
몇 년전 대대적인 인간사냥(불법체류자 추방 단속기간 이라고 불리는)이 집행 될 때,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끌시끌한 동네가 전체적으로 숨죽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동네주민의 대략 30% 내외 혹은 그 이상이 이주노동자 인데 거리의 사람은 눈에 띄게 줄었고.
핸드폰 대리점에 매일 같이 붙어 있던 '오늘 하루만 외국인 공짜폰'도 시들하게 매달려 있었고,
식료품 점도 조용해 보였었습니다.
거리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대여섯 평 남짓한 공장들의 소음이 다 줄어든 느낌 이었으니까..
새삼스러운 사실이지만 정부는 정말  여러모로 남는 장사를 많이 하시는 군요!



프레시안에 이스라엘에서 온 알렉스를 포함해서 병역거부관련 활동가들을 인터뷰한 글이 연달아 실려 있습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ttag_article_list.asp?Tag_String=병역거부


그날 저녁 평화콘서트에도 갔었는데 오랜만에 듣는 시와의 노래도 반가웠고, 참가자들의 밀리터리 패션쇼는 너무 어색해서 딱해 보일 지경이었지만 재밌기도 했었다오.


오늘 침 강의 들으러 가려다가 어깨가 아파서 집에서 쉬겠다고 들어왔는데,
또 컴을 켜고 말았네... 오늘은 이만.
그날 컨퍼런스에 같이 갔던 뎡, 현미씨, 또또 등등이 또 다른 내용을 아래 남겨 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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