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인 4월 3일, 팔연대 사무실에는 특별한 손님들이자 친구들이 방문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마나르와 타메르, 팔레스타인 친구들이 방문해주었죠.
두 사람 모두 연구활동-학업-에 지쳤을텐데... 꽤 먼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와
'재현고'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 날은 재현고 친구들 다섯 명이 참여했어요.
지난번에 만났고 우리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었던 성아(애칭), 투탕 형순이, 깝정현이가 이번 모임에도 나왔고요,
특히 정현이는 간부수련회에서 오자마자 달려와주었답니다.
그리고 우리의 품으로 온 새 친구들 기호와 세빈이. 하하하! (얘들아 반가워~) 아쉬웠지만 부상투혼을 발휘했던 **는 오지 못했고요.
마나르와 타메르는 역사이야기부터 시작했어요.
어렵고 지루하게 들릴 법한 다른 지역의 역사 이야기를 참 쉽고 재미있게 해주더군요.
마나르가 조용조용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설명을 해줬다면
타메르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사례와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구체적인 연도와 사건의 개요들을 서로 수차례 논쟁(?)을 하며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썼던 모습들!^^
<지난 주와는 다르게 사뭇 진지했던 재현고 친구들>
아이들은 팔레스타인에서 온 형들(?)을 만나서 너무 기뻐하는 것 같았어요.
팔연대의 여성활동가들만 보다가 형들을 만나서 반가웠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영어로 설명을 해주었는데, 마나르와 타메르 모두 재현고 친구들을 친동생처럼 다정하게 대해주어서인지
아니면 아이들이 정말 영어를 잘해서인지 별 어려움 없이 마나르와 타메르의 설명을 잘 따라갔고요,
각자가 궁금했던 질문들을 직접 영어로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었답니다.
조금은 쑥스럽고 그리고 낯설기도 했을텐데 모두들 그 날의 만남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잘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그냥 미워만 할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다'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더 이해가 쉬웠다' 등등 주옥같은 말들을 들었지만 지금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참으로 감동적인 후기들을 쏟아냈던 재현고 친구들~
우리의 투탕형순이는 수학학원을 빠지고 왔더군요. 학원선생님에게 보여줘야하는 인증샷보다
더 오래도록 투탕의 기억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날 마나르와 타메르에게 연락도 하고 함께 사무실로 온 뎡야르와 아이들 간식준비와 쌓여있던 사무실의 컵들(팔연대가 쓰지 않은)까지 모조리 설겆이하느라 고생한 현미밥,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준 반다,
그리고 누구보다 이 날 먼걸음을 한걸음에 달려와 준 마나르와 타메르, 두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Shukran~!!!
<새로운 얼굴들, 기호와 세빈이! 아...! 그리고 베시시 현미밥과 저 알리아...아...T.T 이번에도 뎡야르가 빠졌네요>
타메르가 그러더군요. "단 사람이라도 우리와 연대하는 이가 있다면 우리는 이미 이긴것이다" 라고요.
그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그 두 사람이 또 세 사람이 되는..
그래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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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뎡야핑
2010-04-11 00:48:40
저 개인에게도 엄청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지난 번에 한국에서 한국사람끼리 운동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성하군에게 마나르와 타메르와 이야기 나눈 뒤에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했어요. 우리가 열심히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에 사는 사람들과 멀리 그리고 가깝게는 한국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 심정적 연대 뿐 아니라 구체적 관계를 맺는 것도 의미가 있겠구나.. 꼭 내밀한 사이가 되진 못하더라두요.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했을 때... 어찌 됐든 평범하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를 보며, 한국인 한 명에게 이라크인 친구가 한 명씩만 있었어도 한국이 지금과 같을 순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친구가 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인 것 같아. 한 번 만난 것 가지고 좀 오바지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