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이스라엘 병역거부자의 병역거부 이유서

뎡야핑, 2009-01-23 00:07:47

조회 수
8065
추천 수
0


http://blog.jinbo.net/flyanthony/?pid=78Maya Yechieli Wind

처음에는 다른 보통 이스라엘 시민들과 다를 바 없이 저도 이스라엘의 반윤리적인 군사행동에 대해 단지 침묵을 지켰을 뿐 그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생각건데 저와 비슷한 나이 대에 있는, 어쩌면 제가 만났을지도 모르는 군인들에 대한 저의 자기규정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자각이 듭니다. 이 자각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저로 하여금 군복무를 거부하도록 만드는 이유입니다. 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느 쪽에서도 인간성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이 피의 악순환에 동참하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제가 자라온 커뮤니티에 대한 헌신과 책임감에서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우리(이스라엘)의 군대를 '방위군'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영토를 정복하는 것, 그들의 땅에 건물을 세우는 것을 방해하는 것,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을 묵인하는 것,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들의 땅과 삶을 위한 자원들에 접근하는 것을 봉쇄하는 것은 '방위군'의 역할과는 전혀 무관한 행동들입니다.

팔레스타인 점령은 방어적 차원의 이익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 대한 부당한 점령은 단지 위험한 주장들과 증오심 그리고 폭력성을 더 심회시킬 뿐입니다. 폭력은 자기 자신에게서 존재의 이유를 찾는 악순환의 고리를 낳습니다. 이 악순환은 누군가 일어나서 그 폭력에 동참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오늘 병역을 거부하는 이유입니다.

저의 생각은 당장 지금 가자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 쪽의 폭력이 다른 한 쪽의 폭력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폭력은 그 동안 있었던 가자에 대한 점령과 억압의 산물일 뿐입니다. 그 동안 어처구니 없이 죽어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애도를 표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전쟁을 택했습니다.


Maya Yechieli Wind, 이스라엘 병역거부자, 1월 14일 병역거부 선언, 징역 14일을 선고받고 1월 19일 수감됨.

*출처

CO-alert, ISRAEL: Two conscientious objectors sentenced to 14 days in prison, http://wri-irg.org/node/6541
첨부

0 댓글

목록

Page 1 / 1
제목 섬네일 날짜 조회 수

갈 곳 없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 연대의목소리 1
  • file
섬네일 2013-02-04 13355

[T-50 수출반대 탄원 캠페인] 한국 정부는 이 세계에서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 연대의목소리 3
  • file
섬네일 2012-01-18 40896

(사진은 지난 9월 서울에서 전개된 수출반대 캠폐인. http://pal.or.kr/xe/152793) 지난 2011년 10월부터 시작했던 "T-50 고등훈련기의 이스라엘 수출을 막기 위한 탄원 캠페인" 을 지난 달인 2011년 12월 말까지로 마감했습니다. 저희의 부족한 역량에도 불구하고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시민들이 곳곳에서 뜨거운 반응과 함께…

이스라엘은 가자Gaza 봉쇄를 풀어라

| 연대의목소리
  • file
섬네일 2010-06-08 13704

출처 : gotothezoo.com

송년회 사진

| 연대의목소리
  • file
섬네일 2009-12-23 9906

사진은 백동훈님이 찍어주셨습니당. 짝짝짝

이스라엘 병역거부자의 병역거부 이유서

| 연대의목소리
  • file
섬네일 2009-01-23 8065

http://blog.jinbo.net/flyanthony/?pid=78Maya Yechieli Wind 처음에는 다른 보통 이스라엘 시민들과 다를 바 없이 저도 이스라엘의 반윤리적인 군사행동에 대해 단지 침묵을 지켰을 뿐 그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생각건데 저와 비슷한 나이 대에 있는, 어쩌면 제가 만났을지도 모르는 군…

고립장벽 해체, 이스라엘 대사관 앞 1인시위

| 연대의목소리
  • file
섬네일 2008-11-12 6883

오랜만도 아닌가. 일인 시위를 하는 것은 오랜만이구나. 아니, 이스라엘이 레바논 침공했을 때, 일인시위에 나왔었지만 내가 한 건 아니고 애인이 한 거였다. 그랬구나 내가 일인 시위를 한 건 처음이다. 예전에 화요캠페인 때 서곤했던 12시. 지각해서 12시 반 시작. 귀여운 경찰이 왔다갔다 피켓도 구경하고 언제 끝나냐고 …

우리로 만난 아시아 - 팔레스타인편

| 연대의목소리
  • file
섬네일 2008-02-26 7856

이 방송은 경계를넘어( http://www.ifis.or.kr )에서 만드는 라디오 경계를넘어 [특집방송] 우리로 만난 아시아 - 팔레스타인편입니다.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의 미니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 전쟁을 멈추라" 이스라엘의 전쟁 반대 시위

| 연대의목소리
  • file
섬네일 2006-07-21 6847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 닷새째가 되는 7월 16일,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약 600여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쟁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 중에는 백발의 참전 용사도 있었으며 이제 막 행동하기 시작한 젊은이들이 많이 모였다. 점령지에서의 군복무를 거부한 병역거부자들 역시 그곳에 있었다. 구시 …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내는 서한

| 연대의목소리
  2004-08-05 5020

아리엘 샤론 총리 귀하 귀 정부가 팔레스타인 독립적 주권국가 창설을 골자로 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에 합의했을 때 국제사회는 두 민족간의 56년간의 유혈분쟁이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귀 정부는 테러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차단하기 위하여 웨스트뱅크의 점령지를 따…

이스라엘 분리장벽관련 ICJ와 유엔총회 결의 이행을 촉구하는 34개 인권단체 성명

| 연대의목소리
  • file
섬네일 2004-07-23 7859

이스라엘은 국제사법재판소(ICJ) 결정과 유엔총회의 결의에 따라 분리장벽을 즉각 철거하라 지난 20일, 유엔총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설치하고 있는 분리장벽이 불법이라는 국제사법재판소의 권고판결을 따를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150-6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지난 7월 9일, …

Board Links

Page Navigation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