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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아에서의 열흘 - 두번째 이야기

올리브, 2009-10-16 06: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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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놀이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위즈단에게서 어제 있었던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제 덴마크에서 10여명의 사람들이 세바스티아로 왔었습니다. 단순한 관광이기보다는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알기 위해 10여 일 동안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다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던 시간에 외부에서 사람들이 왔으니 저도 마치 팔레스타인인마냥 덴마크 사람들을 맞았고 그들과 함께 마을 여기 저기를 둘러봤습니다.  

모두들 저를 보고 신기해했습니다. 그도 당연한 것이 만약 제가 백인이거나 미국 출신이라면 ‘아하’ 하겠지만 익숙지도 않은 한국 사람이 팔레스타인인 마냥 그들 속에서 끼여서 그들을 맞고 있으니 말입니다.  

간단하게 이래저래 인사를 하고 나니깐 한 사람이 웃으며 ‘그래서 니는 누군데?’라고 했습니다. 이름이나 국적은 알겠는데 저의 정체가 궁금하다는 거지요. 이런 저런 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한동안 여기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본 뒤에 갈래길에서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갈래길에서 헤어지고 덴마크인들이 아래로 내려가자마자 군인들이 달려와서는 여기서 뭐하느냐고 했고, 덴마크인들은 그냥 관광하고 있다고 했답니다.


<5개월전 이스라엘 군인에게 총을 맞은 무피드는 다리를 잘랐다>

위즈단의 얘기를 들으며 마을로 돌아오니 니달이 또 다른 얘기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한 사람들이 전봇대에 올라가 전기선 잇는 작업을 하다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겁니다. 그저께 큰 트럭 하나가 전선을 건드리는 바람에 동네가 정전이 되고, 그 이후에도 전기가 오락가락 했었거든요. 트럭이 전선을 건드리던 순간 펑하고 큰 소리가 나면서 동네가 정전 됐습니다.  

그 때 함께 사무실에 있던 오사마는 잽싸게 일어나 문 쪽으로 가더니 문을 걸어 잠급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절대 누가 와도 열어 주지 말라고 몇 번 당부를 하더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갑니다. 까닭 모를 큰 소리가 났으니 오사마는 또 이스라엘 군인들이 일을 저지른 줄 알고 긴장을 했던 겁니다.

날이면 날마다 군인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 집 저 집 수색을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끌고 가는 것은 물론이요, 오사마도 이스라엘 군인에게 총을 맞아 오른쪽 다리에 철심을 박고 있으니 까닭 모를 소리에도 잽싸게 움직이는 오사마가 우습게 보이기는커녕 뭐보고 놀란 가슴 뭐보고 놀란다고 괜히 안타까웠습니다.  

자기도 총을 맞았고, 누나의 남편은 이스라엘 군인에게 총 맞아 죽었고, 자기 집안은 이스라엘에게  땅을 빼앗겼고, 친구들은 계속해서 죽고 끌려가는 오사마에게 이스라엘이란 말은 어떤 의미일까 싶습니다.

다음 날, 그러니깐 제가 열흘 동안 머무르던 세바스티아를 떠나던 날 아침이었습니다. 9시에 알라를 나블루스에서 만나기로 해서 준비를 마치고 위즈단과 차를 마시며 떠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삐리릭 문자가 왔습니다. 알라가 사정이 있어서 9시가 아니라 10시에 만나자는 겁니다. 위즈단과 헤어지자니 섭섭하던 차에 잘 됐다 싶어 아침이나 먹자고 필라펠 샌드위치를 사러 나섰습니다. 마침 오사마를 다시 만났는데 표정이 뭔가 헐레벌떡입니다. ‘미니 저기 위에 이스라엘 군인들과 유대인들이 잔뜩 있어’라면서 말입니다.


<우리들의 놀이터 입구를 틀어 막고 있는 이스라엘군 짚차>

여기서 ‘저기’는 우리들의 놀이터를 말합니다. 마을의 중심이 산 중턱에 있고, 마을 위쪽으로는 로마 시대 유적이 여기 저기 널려 있어서 우리가 로마 유적 위에 걸터앉아서 차도 마시고 과자를 먹기도 하던 넓고 평평한 공터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이들이 공을 차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농업 축제가 있어서 무대가 차려지고 가수들이 노래를 하던 곳입니다. 공터 옆에는 카페(카페라고 한국식의 카페를 기대하는 것은 절대금물!)가 있어서 동네 젊은 사람들이 모여 수다도 떨고 카드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곳에 지금은 이스라엘 군인들과 유대인들이 잔뜩 몰려와 있다는 거지요. 곧바로 사진기를 챙겨들고 올라갔습니다. 우리들의 놀이터 입구에서부터 이스라엘 군인들은 짚차를 세워놓고 길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제가 모른 채 지나가려고 하니깐 군인이 차 안에 앉아서 손가락질을 하며 저를 오라고 합니다.

군인들 : 어데 가노?
미니 : (공터와 카페를 가리키며)저기 간다.
군인들 : 머 할라고?
미니 : 그냥 카페 가는데 와?
군인들 : 몬 간다.
미니 : 와?
군인들 : 여기 폐쇄됐다.
미니 : 카페 간다니깐.
군인들 : 거기도 폐쇄됐다. 니 어데서 왔노?
미니 : 한국서 왔다.
군인들 : 여기서 머하노?
미니 : 관광객이다. 그러는 니는 여서 머하노?
군인들 : 나도 모른다.

그동안 여러 번 이스라엘 군인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해 봤지만 이 날은 참 기분 나빴습니다. 이스라엘 군인이라는 그 자체가 싫기도 하지만 차 안에 앉아 의자에 몸을 잔뜩 기대고서는 온갖 거드름을 피우며 저를 상대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인 저한테 이 정도인데 팔레스타인인들한테는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열 받은 마음으로 짚차 옆에 서서 놀이터를 자세히 보니 이스라엘 깃발이 줄을 서서 잔뜩 걸려 있고 옆에는 다른 짚차와 군인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생활공간이자 우리들의 놀이터에 늘어선 이스라엘 깃발과 군인들>

이러나저러나 오늘 세바스티아를 떠나야겠기에 집에 가서 가방을 챙겨서 나오는데 짚차들이 마을 헤집고 다닙니다. 버스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평소에는 그 많던 버스가 오늘따라 한 대도 안 보입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동네 사람 한명이 나블루스 간다며 자기 차를 타라고 해서 차를 얻어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세바스티아에서 나블루스로 가려면 당연히 점령촌 옆에 있는 도로와 이스라엘군 검문소를 지나야 합니다.

검문소 가까이 가니 차들이 가지는 않고 그대로 서 있습니다. 가만히 보니 점령촌에서 관광버스가 몰려나오고 그 안에는 유대인들이 잔뜩 타고 있습니다. 관광버스 대열 앞에는 이스라엘 짚차 두 대가 앞서고 관광버스 대열 가운데도 군인들이 차를 몰고 있었습니다. 유대인 기념일 행사를 하려고 우리들의 놀이터로 몰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곳에 친구들을 두고 뜨내기 마냥 길을 떠나는데 그들은 총을 들고 우리들의 추억이 담긴 곳으로 몰려가고 있었습니다. 나블루스로 가는 내내 눈물이 찔끔찔끔 흘렀습니다.

제기, 우리 놀이턴데...

떠나는 자와 남는 자

좋으나 싫으나 시간은 가고 이제 다음주면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며칠 전에는 그동안 함께 생활하던 와엘과 새벽 5시까지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흔 살의 팔레스타인 남자와 서른여덟의 한국 남자가 헤어질 날을 열흘 앞두고 섭섭하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기분을 참지 못하고 둘은 차를 몰고 해 떠오는 길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와엘이 방으로 가더니 시디 몇 장을 가져 나옵니다. 평소 같았으면 와엘 차에서는  쿵짝쿵짝 춤추는 소리의 음악이 흘러나왔겠지만 이 날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올리브 나무 아래서 저밀라가 돌과 올리브 잎으로 '아이 러브 유 미니'를 썼다>

마음 참 복잡하더라구요. 특히 그동안 가깝게 지내던 꼬마들, 마라와 아이야와 저밀라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가난한 집 자식으로, 팔레스타인인으로, 여성으로 살아갈 세월이 제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요 며칠 그들의 오빠인 마흐무드는 저보고 걱정 말라고, 친구들이 이스라엘 군인들한테 죽었을 때는 슬펐지만 지금은 안 슬프다고, 슬프기도 했다가 기쁘기도 했다가 하는 게 인생이라고 저를 위로합니다. 그렇지요. 인생이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거고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는 거겠지요. 하늘의 빛이 땅에 떨어지면 희망의 새 꽃이 피듯이 말입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겠지요. 인생이란.

- 글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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