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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1.14-28

냐옹, 2014-12-04 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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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4일 오전9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쉬는 중이다. 집회는 점심 쯤에 기도가 끝나면 시작이니 시간이 좀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저번 주에 만났던 가족의 집에 방문하기위해 집회하는 장소로 향했다.


오전11시10분

집회가 있을 도로에 나가보니 벌써부터 타이어가 타고 있다. 몇몇의 섀밥들이 몰려 있는게 보이고 양쪽은 확성기와 목소리로 소리치고 있다. 점령촌 쪽에서 먼저 무슨 소리가 들리자마자 한 남성이 맞받아서 소리치고 있었다. 서로 히브리어로 얘기하는데 대화가 초딩대화다. 점령촌에서는 니네엄마아빠 우리 출신이다.(뭐 우리가 원조다?라는 의미 같다.) 맞받아치는 팔레스타인 남성은 니가 남자면 이 쪽으로 혼자 와봐라 라고 한단다. 허허 그렇게 계속 소리 치는 와중에도 타이어는 계속 불타고 있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타이어를 나르고 있다.

마리암씨의 집에 도착했다. 어제 산 과일음료를 전달하고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저번주와는 달리 어머니께서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제스처를 취하셨다. 마리암씨와 함만이 나와서 얘기를 해주었는데 집회가 있을 때 이집에 다른 사람이나 활동가가 있는 것이 금지 되어있어서 우리가 들어가면 잡혀갈 수 있단다. 염병 지들이 뭔데 참

근데 이 가족들은? 집회가 시작되면 저번주에 얘기한 것처럼 또 군인들이 들어오고 할 텐데...


오전11시30분

집회는 50분에 시작이다. 20분 남았다. 최루가스맛이 어떨지 총소리가 어떨지 궁금하다. 집회의 순서는 저번 주와 마찬가지로 행진부터 진행한다. ***감독님과 ***님도 도착하셔서 같이 기다리는 중이다. 그나저나 날씨가 굉장히 덥다.. 가게에서 물을 사려고 했는데 이미 다 팔리고 없단다...


오후12시

단복을 입은 어린학생들이 보인다. 무슨 보이스카웃? 같은 건가 보다. 북을 치고 깃발을 들고 줄을 서서 모여있다. 이들이 선두로 행진이 시작되었다. 주변을 보니 저번주에 봤던 사람들고 있고 방송사에서 나온 이들도 보인다. 슬슬 집회분위기가 난다. 행진하는 도중에 사람들이 마흐무드 압바스와 아라파트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제 몸만한 포스터를 들고 행진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펄럭이는 파타의 깃발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몇몇 섀밥들은 방독명과 투석기로 보이는 것을 들고 다닌다.


12시 15분

행진이 끝나고 집회장소에 도착했다. 행진을 이끌던 단복입은 아이들은 이제 되돌아 간다. 사람들은 구호를 외치고 처음 타이어를 태운 곳에서 조금 씩 앞으로 나가며 타이어를 태운다. 점령촌이 보이는 쪽에서 지프차가 오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타이어 연기 때문에 정면에서 군인이 오는지 어쩌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12시 24분

최루탄 독하다. 한번 마셧는데 눈물이 난다. 뒤로 뛰었는데 이미 뒤에 떨어진 최루탄들이 있었다. 젠장 쌍놈새끼들 옆으로 돌아서 사람들 있는 중간중간에 최루탄을 쏜다. 아우 눈따거라 섀밥들은 겁도 없다. 떨어진 최루탄을 주워서 투석기를 쓰거나 해서 다시 던진다. 다들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오후12시37분

계속 최루탄과 폭음탄만 써대던 군인들이 물러나고 불도저가 나왔다. 불도저는 섀밥들의 투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해물로 쌓은 돌들을 치워 버린다. 불도저가 물러가고 나자 바로 물대포가 날아온다. 어우 냄새가 독한걸 보니 그냥 물이 아니라 스컹크액이 들어간 물인가보다. 더러운놈들


오후1시

군인이 갑자기 뛰어와서 조준사격?을 했다. 멀어서 총인지 최루탄 발사기인지는 모르겠는데 이건 진짜 식겁했다. 총구에서 나오는 붉은 레이저가 반짝 빛났다.ㅅㅂ 놀래라


오후1시37분

여전히 군인과 대치중 이다. 마을 입구?정도 되니 더 이상 다가오지는 않고 고무탄과 폭음탄만 터뜨린다. 섀밥들은 여전히 투석전을 하고 있고 한 남성분은 계속해서 확성기로 무언가 얘기를 하고 있다. 이 상태로 계속 진행 중이다.


오후2시20분

집회가 끝이 났다. 계속되는 투석전과 고무탄 발사 그리고 폭음탄이 터지고 하는 상황이 지속되다가 갑자기 군인들이 전부 물러났다. 섀밥들과 사람들은 그런 군인들을 뒤 쫓아 갔다. 우리들도 모두 뛰어가서 상황을 확인했는데 군인들은 이미 차를 타고 돌아갔다. 그리고 우리는 집회 전에 방문했던 마리암 씨의 집으로 갔다. 갑자기 만나게 된 아흐메드씨가 통역을 자처해 주셨다. 갑자기 만났는데 친절하시다. 집회 때 최루가스를 많이 맞았는지 눈이 붉다. 자기도 감옥에 갔었으며 이스라엘군이 자기네 집도 부수고 일부러 개를 끌고도 들어왔다고 한다.(무슬림은 개를 싫어함)


아흐메드 씨 曰

감옥에 있을 때 만약에 집회에 계속참여하면 집을 부수겠다고 협박도 했다. 작년에 7개월간 잡혀갔으며 2천셰켈의 벌금도 냈다. 집회 도중이 아니라 밤에 집에 있다가 잡혀갔으며 다른 잡혀간 사람들의 벌금은 2만셰켈 이었다. 60여명의 군인들이 5대의 지프차 그리고 3마리의 개들과 함께 왔었다. 또 잡혀간다면 1년 이상의 징역과 벌금도 7천셰켈로 늘거라는 협박도 받았다.(최초 벌금은 2천셰켈) 동생이랑 함께 잡혀 갔는데 동생은 5개월을 선고 받았었다. 당시 내 동생의 나이는 14살이었으며 예루살렘 감옥에서 11살 12살짜리 아이들도 봤었다. 동생과 나는 서로 다른 감옥에 수감되었었다. 가로 세로 4미터 정도의 방에서 10명이 같이 지냈다. 식사는 아침과 저녁 두 번만 주었으며 샤워 할 물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한번은 그놈들이 나에게서 정보를 캐내려고 40일 동안 독방에 가두었다. 그곳에서 화장실을 해결했고 음식도 그곳에서 먹었다.

같이 있는 왈리드 씨(공무원)의 아들은 16살 때 최루탄에 머리를 맞는 바람에 3년째 말을 못한다. 집회 도중에 봤겠지만 스컹크물을 일부러 물탱크를 향해 쏴서 먹지 못하게 만든다.(개눔들) 4달전에는 5백명의 군인들이 집집마다 돌면서 문을 발로차면서 들어왔었고 문을 안여는 집에는 폭탄을 사용해서 강제로 열었다. 새벽에 쳐들어와서 잠자는 사람들을 전부 깨워 아이디를 확인하고 잡아 간다. (뉴스를 보며) 보이냐? 보이냐?(화면에는 총에 맞은 여자, 봉쇄된 알 아크사 모스크,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이스라엘 군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오후3시

마리암 씨 가족에게 질문

집회가 계속되면 이렇게 피해를 보게 되는데 집회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가?


답변

집회를 지지한다. 최루탄이랑 스컹크물 때문에 기관지가 안 좋아서 병원을 간다. 병원은 나블루스로 간다. 병원에 가는 것도 3시간동안이나 군인들이 막은 적이 있다.


질문

따로 지원은 없는지..

따로 지원은 없지만 마을사람들이 조금씩 도와주고 있다.


질문

오늘은 집회는 어떠했는지..

다행히 오늘은 군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5명의 가족이 오늘 집회 때도 계속 집에 있었는데 스컹크물 때문에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우리의 질문을 얘기해주시면서도 아흐메드씨는 계속 자기 얘기를 해주었다. 80년이나 된 도로가 20년 전에 온 점령민들 때문에 봉쇄가 되었다.(도로는 현재 두 개의 게이트로 봉쇄된 상황) 우리같은 활동가들이 이 집에 들어온게 발각되면 집주인이 벌금을 내야한다. 예전에 미국인 활동가가 걸린 적이 있는데 즉시 추방 당하고 벌금을 1만셰켈이나 물었다. 농장이 있던 곳에 점령촌이 들어서는 바람에 농장 주인은 허가서 없이는 들어가지도 못한다. 게다가 수확기간과 같은 때에는 기간을 5일정도 밖에 주지 않는다. 우리는 가진게 돌 밖에 없다. 그들은 총이랑 폭탄까지 들고 있다. 한 집에서는 형제 각각 100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고 그 집은 불도저로 밀렸다. 히틀러보다 더 지독한 놈들이다. 한번은 나한테 점령민(?)이 전화를 해서는 집회에 관련된 정보를 주면 돈을 주겠다고도 했다.


오후3시42분

이야기를 마치고 슬슬 나불루스에 있는 *님의 숙소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을 함맘과 마리암씨 그리고 가족들이 나와서 배웅해주셨다. 함맘과는 영어도 안되면서 어찌어찌 대화를 조금 했다. 나중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도 하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함맘이 나보고 잘생겼단다. 하핫 자식~ 그런데 집에 들어올 때부터 봤는데 함맘과 가족들의 발이 새까맣다. 아마도 타이어 태운 연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딱히 신발이 없거나 가난해서 그런 것이 아닌 건 알지만 계속 눈에 걸린다. 도로가 봉쇄되기 전에는 소 와 양을 키우면서 양봉을 하고 깨끗한 집을 하얀 발로 걸어 다녔을 텐데...아 아 에이 씨


오후7시

나블루스에 도착하자마자 또 다시 한국식으로 식사를 했다. 역시 맛있다. 얼큰하니 좋다. 식사를 마치고 차와 술을 조금씩 마시면서 **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구 38명 뿐인 조그만 마을이 있다. 그런데 그곳의 언덕 하나에는 군사시설이 또 한곳에는 점령촌이 지어져 있다. 가끔씩 점령민들이 예전에 나치스가 타던 오토바이 비슷한 것을 타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화염병이나 돌을 던지는 일도 있단다. 심지어 가끔은 총도 쏘아댄다고 한다.(서청같은 놈들) 솔직히 그 정도면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싶을 법도 한데 물어보니 모두다 거기서 계속 살 것이라고 했단다.

조금 다른 얘기로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의 마약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하씨씨라는 마약이 있다고 하는데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젊은 친구들이 낮에 할 일이 없어 밤까지 놀고 마약을 하다가 낮이 되어서야 잔다고 한다. 툴카렘 난민촌의 경우에는 한번에 8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마약으로 수감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게다가 젊은 층들이 오히려 부모세대들 보다 교육 수준이 낮아서 부모님은 영어를 하는데 오히려 젊은 층들은 대부분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각한 얘기는 이정도로 마무리해야겠다.

오늘은 시간상 이곳에서 자기로 했다. 원래는 아스카 캠프로 다시 가서 밤새기로 했는데 오늘밤은 아무일도 없을 것 같다고 해서 그냥 자기로 했다.


11월15일9시44분

김태일감독님 주로미님의 환대로 어제저녁과 오늘아침 너무 행복했다. 한국인은 어쩔 수없이 밥을 먹어야하나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지금 우리는 버스타고 베들레헴으로 가는 중이다. 기사아저씨가 나블루스에서 베들레헴으로 가는 직통이 없는지 라말라까지 가서 갈아타라는 것 같길래 일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11시20분

라말라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베들레헴으로 가는 작은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오 다리 부러질 뻔했다. 버스좌석이 너무 서로 붙어있다. 자리가 겁나 좁았다....다행히 작은 버스는 앉을만하다.


12시30분

드디어 출발이다. 도착이 아니다. 출발이다. 어이고 작은 버스도 사람이 다 차면 가기 때문에 1시간이나 기다렸다...나는 이제 다시 멀미와 사투를 벌이다가 항상 그랬듯이 기절할 것이다.


2시46분

드디어 베들레헴의 바티르에 도착 했다. 그런데 방문하기로 했던 에코뮤지엄이 문이 닫혀있었다...다행히 다르위시씨에게 연락을 하니 이내 사람이 와서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바티르 시장?님 이라고 하는 분이 친히 이곳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박물관옥상 테라스에서 보는 바티르는 낙원과도 같은 풍경이다. 2천년된 계단식 밭과 진한 녹색들 그리고 오스만 시대에 지어진 깔끔한 철길의 조합은 예술이었다. 이런 곳에 이스라엘은 장벽을 지으려고 한다. 쌍놈시키들 욕먹어도 싸다. 이 아름다움과 인류의 유산을 지들이 뭔데 멋대로 파괴하려드는가? 아 안타깝게도 철길은 현재 이스라엘이 쓰고 있단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운행하는 모습은 볼 수 가없다.


오후4시

구경을 잘 마치고 내려 갔는데 알고보니 여기는 에코뮤지엄이 아니고 핸드메이드 아트센터란다. 아이고 주인장분께 죄송하다. 어찌됐든 우리는 지금 계단식 밭과 철길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가족분들이 우리를 보며 바티르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아래로 내려오니 꽤나 고요했다. 계단식 밭이 박물관 테라스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크고 넓었다. 그리고 밭 사이사이 마다 관개수로가 있었고 흐르는 물의 시작점으로 올라가니 졸졸졸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수원지로 가보니 수로가 물을 폭포처럼 멋스럽게 떨어뜨리고 있었다. 근데 물이 모이는 곳에도 쓰레기가... 정말이지 야핑님 말대로 쓰레기를 줍는 모임이라도 만들던지 해야지 이거 야 원..


오후5시

바티르는 아잔소리와 어울리는 마을이다. 신께 기도를 드리러 오라는 소리와 정원과도 같은 계단식 밭이 너무 잘 어울린다. 오길 잘했다. 으잉? 로마시대의 목욕탕?이 아직도 사용된다. 세상에ㅋㅋ 선생님이 여기는 뭔가 하고 봤는데 어떤 남자가 씻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며 화들짝 놀라셨다.


오후5시40분

아이고ㅋㅋ소통이 제대로 안되는 바람에 라말라가 아니라 라말라가는 세르비스역으로 왔다.ㅋㅋㅋ아니 라말라간다니까 왜 여기를 ㅋㅋ 아이고 이거 참 몇 번을 확인했는데... 어제부터 교통이 말썽이다.

8시나 되어서야 다르위시 씨의 집에 도착했다. 오늘은 별거 없이 이동만 햇는데 완전피곤하다.


10시15분

다르위시씨의 집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맛있는 음식이 준비되었고 야핑님을 위한 생선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다르위시씨의 친구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쟁쟁하신 분들이다. 상류층?의 모임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다. 친구분 중 한분인 자밀라씨는 평화를 위한 걷기 운동?을 하고 계시다는데 엄청 많은 나라를 다녀오셨다. 그리고 북한에는 5번이나 다녀왔다고 하는데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문화가 잘 보존되었으며 훨씬 아름답다고 하신다. 하하 국가보안법에 잡혀가실 소리를 하시네 아무튼 꽤나 흥미로웠다. 가깝지만 절대 가지 못하는 곳에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는 거짓말 같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11월16일 오전 11시

다르위시씨네 집에서 나와 베들레헴으로 가는 중이다. 어제는 차에서 기절하는 바람에 못봤던 칼란디야검문소가 보였다. 인터넷으로만 보았던 그 장소다. 장벽이 바로 옆에 있다. 저것들때문에 돌아가야만 한다. 아침에 내렸던 비때문인지 흐린 날때문인지 장벽이 더욱 흉물스럽다.


오전11시40분

아직 세르비스 안이다. 귀가 계속 먹먹하다. 기사님의 친절로 장벽을 천천히 찍을 수 있었다. 겁나 길다.


오후1시

입바컬쳐센터에 짐을 맡겨 두었다. 겁나 싸다 1인당 오십셰켈이다. 다시 베들레헴시내 올드시티로 가기위해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곳에서 차를 기다렸다. 근데 딱 사춘기 좀 지난 것 같은 놈들이 나한테 담배 좀 달란다. 상놈시키들이 뒤질라고 고나이때 놈들은 다 양아치 기질이 있나보다. 버스를 알려준 애는 돈달라고 하질않나 거참 아이고 어쨌든 운 좋게도 바로 미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 안에 있는 어린 꼬마들이 같이 사진 찍자고 한다. 진ᄍᆞ 이곳에 오니 내가 무슨 스타가 된 기분이다.


2시

처치오브네이티비티에 도착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곳이자 기념하는 교회라고 한다. 오홍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는 말구유를 봤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우리 외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와 있었다. 그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습은 뭐랄까? 엄숙하지만 무겁지 않은 분위기 였다. 눈으로만 담기에는 아쉬워서 동영상까지 찍었는데 올리지 못해 아쉽다. 그리고 그림들은 마치 불교의 탱화하고 비슷한 느낌이었다.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봐서 그런지 이 곳이 진짜 성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근데 화장실이 요금을 받는다. 치사하게...공사 중이라 제대로 못 본 것도 서러운데 화장실이 유료라니...그리고 진짜 성지 순례자인 한국인들과 마주쳤는데 뭐 인사도 안했다. 왠지 다들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오후3시

셰퍼드필드 목자의 밭? 으로 가는 중 이다. 근데 베들레헴 애들이 거칠다고 하더니 돌을 던지는 놈들이 있다. 여기서는 조용히 빨리빨리 가야겠다. 길거리에 있는 지도를 보면서 겨우겨우 찾아간 그곳은 문이 닫혀 있었다....


오후4시

베들레헴은 별게 없다. 아니 별거 있는 거 같기는 한데 상점이고 교회고 죄다 문이 닫혀있다. 일요일에 교회가 왜 닫혀 있는거지? 뭐 다행히 야핑님이 아는 홀리랜드핸디크래이프라는 가게가 열려 있어서 거기서 친구 결혼선물이나 샀다. 딴것도 살까하다가 생각해보니 내주변에 종교인이 없다. 걍 나중에 면세점가서 살란다.


오후4시40분

하하 방금 전 까지의 생각과는 다르게 다들 구입하길래 나도 몇 개 골랐다. 그런데 완전 감사하게도 할인에 선물까지 받았다. 다른 관광객들도 있었는데 신부님이 사장님과 이야기 하는 도중 우리가 연대그룹이라니까 특별히 할인해 주셨다. ㅠㅠ 팔레스타인에 오니 연대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자꾸자꾸 늘어난다.


오후5시

숙소로 돌아오니 윗층에서 음악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윗층에서는 청소년센터?처럼 아이들에게 다브카를 가르쳐 준다고 한다. 가르치는 여선생님이 참 예쁘다. ㅎㅎㅎ

아쉽게도 아직 연습만 하는 중이라 아쉽게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몇몇 동작들을 보니 무척 예쁜 춤일 것 같다.


오후8시

과일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쉬는 중이다. 내일은 팻신부님의 생일이자 선생님이 한국으로 가시는 날이다. 시간이 진짜 너무 빨리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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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7일 오전9시36분

오늘은 여기온날중 제일 피곤하다. 분명 숙소는 가격도 싸고 물도 뜨거운 물이 콸콸나오는 훌륭한 곳 이었다. 그러나 방음이 전혀 안 된다. 눈을 감자마자 차소리와 떠드는 소리 빗소리, 아잔소리, 공사하는 소리까지 아주 자진모리 장단으로 나를 괴롭혔다. 선생님의 노크로 일어나보니 시각은 9시였고 다들 난민캠프를 한번 돌고 오셨단다. 아이고...혹시나 여기 온다면 절대 7번방에는 들어가지마라 어휴...


오전11시

바딜이라는 곳의 사무실에 들려서 자료만 받고 왔다. 원래는 사전에 약속을 잡아야한단다. 아이고...뱅크시의 그림을 보기위해 계속 짐들고 이동 중인데 피곤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다.


11시40분

드디어 찾았다. 솔직히 힘들어서 감흥은 없다...다만 장벽이 생각했던만큼 높았다. 마치 교도소의 장벽을 보는 느낌이었다. 거대한 문 같은 것이 있었는데 한번 열리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베들레헴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길로검문소를 지나러갔다. 우선 검문소의 입구는 놀이공원같은데서나 볼 수 있는 입구와 닮았다. 우리는 대기없이 갔지만 만약 이 공간에 사람들이 몰린다면 일~이백명은 우습게 대기시킬 수 있을 크기다. 그리고 첫 번째 회전문,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회전문이다. 거기서 바로 나가게 되는데 여긴 별거 없다. 이스라엘 여군이 초소?위병소?같은 곳 안에서 혼자 뭘 쓰면서 눈인사를 해서 나도 싱긋 인사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왠 도로가 나오는데 여기가 끝이 아니다. 아까와 마찬가지인 입구를 지나 들어가면 꼭 공항에 온 기분이 든다. 회전문을 다시 지나가면 검색대가 나온다. 짐을 다풀어서 검색대를 통과시키고 나도 지나갔는데 삐~하는 소리가 났다. 어이쿠 했는데 그냥 지나가란다. 다시 짐을 다챙기고 두 번째 회전문을 지나면 입출국심사대와 비슷한 곳이 나온다. 무장된 군인 2명이 지키고 있었고 지나가려는 팔레스타인 사람이 있었다. 여권을 확인하는 곳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번에도 그냥 지나갈 수 있었다. 여권도 확인받지 않고 말이다. 생각보다 너무 수월하게 지나가서 놀라웠다. 야핑님도 너무 검문이 완화되었다며 놀라하셨다. 우리는 다행히 안전하게 지나갔지만 뒤에 있던 팔레스타인사람들은 대기하는 듯 했다. 뭐 그걸 신경 쓸 틈도 없이 다시 버스에 올랐지만...


오후 1시

예루살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 드디어 짐을 풀었다. 아오 이제야 살 것 같다. 시내에서는 나와 신부님은 환전을 하고 선생님은 기념품을 사러가셨다. 오늘이 마지막날이라 더 아쉬우신지 이것저것 사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다마스커스 게이트를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올라가서 바로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넌다.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골목이라기에는 큰길로 쭉~올라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오후1시50분

지금은 라말라로 다시 가는 중이다. 아직까지 한끼도 안먹었다. 하핫 배고픈거 보다 비내리는게 더 짜증난다...


오후2시40분

라말라에 도착했다. 아 오늘은 전에 다르위시 씨와 약속했던 선생님 인터뷰가 있는 날이다. 스타앤벅스가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우! 쿠프리카툼의 시장님과 수행원이신 왈리드씨를 만났다. 이런 우연이 세상 진짜 좁다ㅋㅋ 시장님도 우리를 보고 무척 반가워 하셨다. 그리고 항상 무표정이시던 왈리드씨도 이번에는 엄청 환하게 웃으시면서 반가워 하셨다.

그리고 3시인 지금 우리는 길거리에서 파는 빵을 먹고 있는데 와엘씨도 만났다. 인샬라~마치 선생님이 오늘 가신다고 배웅하러 모인 것 같다. 하핫


오후3시40분

다르위시 박물관에 왔다. 지금은 인터뷰를 위해 대기 중 이다. 좋은 구경이 될 듯 하다. 박물관 안은 아주 깨끗하다. 다르위시가 사용했던 펜과 원고지가 전시되어 있었다. 오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이 된 다르위시의 시집도 있었다.


오후4시30분

선생님은 떨지도 않으시고 차분히 인터뷰를 마치셨다. 야핑님과 신부님이 통역을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다. 팔레스타인에서 꽤 인기있는 방송에서 나온 다고 하는데 나중에라도 꼭 찾아봐야겠다.


오후5시18분

다시 라말라로 왔다. 항상 그렇지만 차멀미는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다시 또 버스를 타야하다니... 시내를 지나는데 신부님은 땅콩류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다. 막 구운 땅콩이 나오는 가게에 빨려 들어가 듯 들어가신다.ㅋㅋ 선생님은 오늘이 마지막날이다보니 이것저것 기념품을 사시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나는 그냥 앉아있다. 왠지 백화점에 쇼핑 온 기분이랄까? 하하 빨리 나가고 싶다. 나도 흔한 남자인 듯ㅋㅋ


오후5시31분

예루살렘으로 가는 버스를 탓다. 휴~해가 금방도 진다. 근데 내 지갑이 주머니에 없다!!!!!!!!!이런 개 미친!! 하면서 방금전에 물을 산 가게로 뛰어나갓다. 없다 없어 이상하다 어디간거야!!!?!??!? 다시 버스로 와서 요금을 냈던 장소에 왔다. 여기도 없다. 다들 왜그러냐길래 지갑이 없어졌다고 했다. 헐...내가 방금 앉은 자리에 있었다...허헣허 헣 잠을 제대로 못잤더니 혼자 북치고 장구쳤다. 여기와서 제일 식겁했다. 케이블카 따위는 비교도 안 되게 식겁했다. 어휴 절대 몸에서 떨어뜨리지 말아야지 놀란가슴 진정시킬겸 노래나 들어야겠다. 여기와서 처음으로 한국노래를 듣는다. 에픽하이가 부릅니다. 헤픈엔딩ㅋㅋ 하하


오후6시13분

버스가 칼란디아검문소에 도착했다. 버스가 멈추고 무장한 군인 둘이 버스에 올랐다. 딱히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진않았다. 다만 내앞좌석의 젋은 여성에게 뭐라고 했다.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군인들은 그 여성보고 내리라고 하는 것 같았고 여성은 증명서같은걸 보여주며 항변하는듯했다. 군인들이 자기들끼리만 먼저 내려서 좋게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결국 그 젋은 여성은 버스에서 내려야 했다. 그리고 차에 탄 모든 사람들이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했다. 사진을 찍어두고 싶었다. 그 여성이 가지고 있는 물품이라고는 가방과 몇 권의 책뿐이었다. 덩치가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오히려 좀 작은 편이었다. 얼굴은 예쁘다고 하면 예쁜 조금 통통한 얼굴이었다. 군인 중 군복다운 옷을 입은 사람은 수염이 덥수룩했다. 눈이 좀 부리부리 한편이었지만 무서운 인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개구쟁이 끼가 났다. 또 다른 군인은 적당한 체구에 마른 얼굴이었다. 수염은 멋스럽게 길렀으며 머리에는 왁스를 바른 듯 했다. 평범한 얼굴들 이었다.

체념하듯이 내리는 여성의 표정과 힐끔힐끔 나를 바라보던 군인 그리고 그가 메고 있는 총이 눈에 남는다. 총이라면 실컷 보고 쏴봐서 그냥 별 느낌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여기서 보는 총들은 느낌이 다르다.


오후7시10분

서예루살렘의 피자집에서 선생님 출국과 신부님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다. 정말이지 여기는 다른 나라다. 유럽의 한 국가를 온 기분이다. 대화 중에 알게 되었는데 아까 그 여성분은 임산부 였단다. 미친 우리가 한 연극이 여기서는 실제로 벌어진다.


오후8시30분

시내를 걷는다. 이 길을 내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피를 뿌렸을까? 하고 생각하니 기분이 별로다. 선생님이 가시기 전까지 우리는 예루살렘 시내를 돌며 아르메니나 쿼터와 유대인 쿼터를 돌아 보았다. 아르메니아 쿼터 안에 있는 관광객용 상점의 그릇들은 무척 화려했다. 야핑님과 선생님은 가게가 닫혀있는 것을 무척 아쉬워 하셨다.


11월18일오전12시50분

선생님이 셔루트를 타고 떠나셨다. ㅠㅠ 한국에서 만나요 선생님 ㅠㅠ 선생님 덕분에 팔레스타인을 알게 되고, 팔연대를 알게 되고 처음 나가보는 외국 방문이 팔레스타인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팔레스타인을 선생님과 같이 오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어요. ㅠㅠ


11월18일 오전11시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했다. 아우 개운해 지금 우린 셋이서 시내를 돌아다니는 중이다. 넷이서 다니다가 갑자기 셋이 되니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오전11시40분

유대인 쿼터를 지나 우리는 지금 실로완지역을 도는 중이다. 최근에 이 지역에 있는 집들을 밀어버리고 무슨 유적 발굴을 한다는데... 어이고 제발 좀 고고학을 점령에 사용하지 말라고 이것들아... 게다가 이스라엘은 동네 한 가운데에 무기를 실험하는 곳을 만들어 놓고 사용 중이란다. 미친놈들이다. 동네를 슬쩍 돌아보고 다시 올라가는데 현장학습?을 온 듯한 유대인 학생들을 보았다. 한 학생은 커다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었다. 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진짜 궁금하다.


오후12시40분

원래가려고 했던 피자집이 이스라엘정부에 의해 파괴되어 점심은 물 건너갔다..그냥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땡쳤다. 그리고 어제밤에 지났던 올드시티의 성벽을 따라 걸었다. 걷다보니 정통파 유대인아이들이 아까처럼 견학을 왔는지 옹기종기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정통파 유대인들이 옆머리를 어떻게 길렀는지 궁금했는데 애들을 보니 그 의문이 풀렸다. 옆머리 말고는 나머지는 빡빡 밀어서 기르는 거였다. 하핫 갓파의 뚜껑같은 모자를 쓰는 이유도 함께 풀렸다. 과거 중국 북방민족의 변발을 보는듯했다.


오후1시

지금은 잠시 쉬는 중이다. 야핑님은 어제밤에 보았던 기념품가게에서 쇼핑중이다. 만나기로 했던 아나스와 장현씨는 3시에 보기로 했다. 야핑님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그냥 나오시면서도 아쉬워 했다.


오후2시10분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이동하기 전에 어머니와 보이스톡으로 전화했다. 보이스톡이 이렇게 유용한 건 줄 몰랐다. 있는 동안 기회가 되면 자주 자주 연락드려야겠다. 아무튼 우리는 이제 짐을 다들고 다시 라말라로 간다.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후3시40분

아이고 40분이나 늦게 약속장소에 갔다. 죄송합니다.ㅠ 짧은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복잡한 라말라 시내를 우선 빠져나가기로 했다. 차에 짐을 싣고 나니 어깨가 풀린다. 우린 우선 아나스의 아버지가 모자이크 작업을 하던 지역으로 갔다. 지금은 건물이 쓰이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건물 안은 아치형 구조물로 꽤 멋스럽게 지어졌다. 대충 동네를 돌다보니 교회가 하나 있길래 들어가보았다. 1700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데 이젠 놀랍지도 않다. 그동안 여러 교회에서 보았던 말을 타고 창으로 아래에 깔려있는 용을 죽이는 세인트 조지의 모습이 여기에도 있었다. 여기에 와서 처음 알았는데 세인트 조지는 팔레스타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오후7시40분

우와..한국에서도 이런 곳에 온 적이 없었다. 지금 나는 이 동네에서 가장 높은23층 건물의 최상층에서 식사를 하고 야경을 감상중이다. 게다가 건물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건물 자체가 천천히 돌고 있다. 캬~내가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일지따위를 쓸 때가 아닌데 쓰고 있다...하핫 아나스씨하고 장현씨 항상 감사합니다요. 아우 음식들이 고급지다. ㅋㅋ


오후9시

장현씨가 추천하는 장소에서 같이 한잔 했다. 도시의 야경과 별이 멋스럽게 있었다. 눈에 고이고이 담아서 가야겠다.


오후10시

전에 야핑님과 냐옹이 머물랐다는 호스텔에 갔는데 가격이 너무했다. 나랑 신부님은 둘이서 같은 방을 쓰기 때문에 60셰켈인데 야핑님은 혼자 방을 쓰니 100셰켈을 내란다. 허 거참 다시 밖으로 나와서 최근에 생긴 호스텔로 갔다. 아리아 디 호스텔이라고 하는데 주인장이 아주 멋스럽다. 게다가 시설도 엄청 좋다. 하루만 머물기에는 아까운 호스텔이다. 나와 야핑님은 다시 장현씨와 한잔하러 신부님은 먼저 주무시기로 했다.


오후10시10분

라말라의 한 바에 왔다. 음...여기는 완전 다른 세계다. 생맥주가 아~주 좋다.


11월19일오전1시

아 좋다 간만에 제대로 마셨다. 근데 영어 공부 제대로 해야지ㅠ 술 마시다가 다른분들이 조인해왔는데 제대로 말을 못해서 아쉽다.ㅠ 영어 못하면 못 보는게 많다더니 진짜 ㅠ 하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아쉬워 죽겠다.


오전9시30분

드디어 ISM에 조인하러간다. 아이고 근데 걸어갈 껄 그랬나 보다. 차가 더 느린 것 같다.

약속 했던 장소에서 톰과 만났다. 오랜만에 봐서인가 잘 생겨보인다. ISM분이 와서 아침을 먹고 트레이닝을 받으려고 보니 동훈씨의 영한사전이 있었다. 이리 반가울 수가ㅠ


오후12시37분

ISM트레이닝을 받다가 잠시 쉬는 중이다. 영어 참...그래도 어느정도는 들리는것? 같은데 톰이랑 신부님이 너무 고생하신다.ㅠ 사실 그렇게 잘 들리지도 않아서 걱정이다.


오후5시40분

ISM 트레이닝 하루차...뭘 말하랴 왜 신은 인간들의 언어를 다르게 해놓으셨나요? 라고 신부님께 물어봤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후7시10분

어제마신 곳에서 톰이 온 걸 환영하며 다시 한잔 하는 중 이다. 계속마시네...일지쓰는게 게을러지는듯 하다. 좀 더 신경써야지 아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받는다.


오후8시30분

다르위시씨네 집에서 봤던 라헤드씨와 다시 만났다. 어제 만났던 장현씨 친구분도 다시 만났다. 아 진짜 영어를 잘하고 싶다. 쓸말이 없네...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얘기를 좀 더 했는데 야핑님은 트레이닝 내용을 다시 설명해주셨다. 얘기를 듣다보니 나도 조금씩 걱정이 되기는 했다. 일단 내일 트레이닝도 있으니 좀 더 집중해서 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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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3일 오전 9시20분

아침에 기락과 신부님이 잠시 먹을 것을 사러 시장에 갔는데 갑자기 헐레벌떡 들어오셨다. 얘기를 들어보니 검문소에서 군인들이 섀밥들을 상대로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었단다. 급하게 동영상 찍은 것을 봤는데 서로간에 고함을 몇 번 치더니 군인이 최루탄을 발사했다. 기락이 왜 최루탄을 발사 하느냐고 물어봤는데 군인들은 답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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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하기 직적의 모습 총을 들고 있는 군인이 앞에 보이는 조금만 문 너머로 최루탄을 발사했다.)


오전 9시50분

기락과 신부님 야핑님이 다시 나갔다. 이번엔 진짜 먹을 것 사러 나간다고 했다. 나는 그냥 일지나 작업하려고 남아있었다. 근데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소음탄소리가 들린다...


오전10시

소음탄 소리와 고무탄소리?가 들린다. 자꾸 신경이 쓰인다. 창밖으로 바라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오전10시 20분

아까부터 계속 시끄럽다고 생각했는데 야핑님께 전화가 왔다. 지금 시장에 갔다가 총소리가 나서 가봤다가 군인들 때문에 길이 막혀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지금 이글을 쓰는 중간중간에도 계속 탕탕거리는 소리와 퐝!하는 소리가 들린다. 다행히 야핑님과 신부님 기락은 무사히 돌아왔다. 오는 길에 섀밥들이 따라오라고 해서 벽을 타고 넘어서 왔다고 한다.


오후12시10분

하심 씨 라는 분이 우리와 다른 활동가들에게 지금 있는 지역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길 중간 중간에 붉은색으로 줄을 그어 두은 표시가 있는데 4~7년전에 검문소가 있던 장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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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큰 폭음이 들린다. 64%정도의 지역이 H2지역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하심 씨를 따라 조금 높은곳에서 지역을 둘러 보았다. 집위에 있는 감시초소가 보인다. 2번째 인티파다 당시 사람들을 저격하기 위해서 그냥 남의 집 옥상에다가 초소를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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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벽들을 보며 얘기하신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설치한 장벽에 그림을 그린다. 이스라엘의 자유를 그리고 시온주의와 팔레스타인 땅으로 돌아가는 것을 그린다.(어이구 두야) 폭음소리가 점점커진다. 한 번씩 팡!하는 소리가 나면 차 소리와 경찰차소리가 같이 들린다. 그런데 이놈의 검문소는 50미터에 한번꼴로 존재했었나보다. 레드라인이 계속 보인다.


오후12시30분

이스라엘인이 탄차가 신경질스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그때 뒤에 있는 검문소에 돌들이 떨어진다. 군인들은 폭음탄과 최루탄을 쏜다. 아침부터의 일이 지금까지 계속된 모양이다. 우리가 카메라를 들자 군인들은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미안 이미 다들 찍었다.

계속해서 우리는 하심씨의 설명을 들었다. 이스라엘 국기가 걸려있는 이 거리에는 원래 1830여개(? 진짜?)의 가게가 있었는데 전부 93년부터 지금까지 닫혀있게 되었단다. 그러고보니 이브라힘 형제가 하는 가게도 원래는 식료품을 팔았었는데 몇 달정도 강제로 영업을 못하게 되어서 팔던 음식들을 다 못쓰게 되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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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과 이스라엘 국기들... 지나다니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다. 차도 별로 다니지 않아서 엄청 황량한 거리다. 이와 비슷한 모습의 거리를 보여주는 20세기 초의 사진이 떠오른다.)

건물들을 보다보면 오래된 돌과 새로 지은 돌들이 한 건물에 맞물려 있다. 빼앗은 건물에 이스라엘이 새로 지은 흔적이란다.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으며 걸어가보니 중간중간 창문이 깨지고 철망이 대신 자리를 차지한 건물이 있었다. 점령민들이 철망사이로 작대기를 넣어 유리를 깨고 문에는 아랍인을 죽이자 라고 써놓는 통에 페인트를 다 벗겨내야만 했단다. 그리고 한 초등학교를 지나는데 담은 높고 창문은 죄다 막아놨다. 원래는 여자학교인데 남학생들이 다니던 학교가 갈 수 없게 되자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여기까지 설명을 듣고 우리는 다시 우먼 인 헤브론으로 갔다. 오늘 아마 물건을 구입할 것 같은데 양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오후1시35분

우먼 인 헤브론 가게에 와서 레일라씨를 만났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본점으로 향했다. 어휴..날씨가 비도 오고 정말 안 좋다..


오후2시30분

이드나본점으로 왔다. 아우 이 차멀미... 오는 내내 기절해있었다. 이런 내가 우스웠는지 레일라씨는 두고 내리자고 했단다. 하하 그러지마세요... 아무튼 지금은 식사대접받는 중이다. 마끌로바는 이제 하도 먹어서 질리지가 않는다. ㅋㅋ 식사를 마치고 쿠피예와 물건들을 고르는 중이다. 고르면서 느꼈는데 기락의 취향은 독특하다. 확실히!


오후4시

백개가 넘는 쿠피예를 구입했다. 하하 큰 봉투로 5봉투나 된다. 이걸 어떻게 옮기나? 암튼 뭐 세르비스에 옮기고 하니 대단한 양이다. 허허 우선은 레일라씨의 집?에 맡겨두고 다음날 다시 와서 옮기기로 했다.


오후5시10분

차멀미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오늘은 평소보다 심한 것 같다. 아무튼 짐을 맡기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아주 특별한 광경을 목격했다. 이 추운 날에 반팔 반바지만 입고 조깅하는 것도 이상한데 총까지 메고 뛰고 있다. 참나... 어이가 없는 광경이었다. 총을 메고 조깅을 하다니 도대체 이게 뭔...


오후8시17분

숙소에 돌아오고 조금 쉬다보니 멀미때문에 아팠던 머리가 이제야 좀 진정되었다. 어찌어찌 지내다보니 벌써 11월말이다. 다음달부터는 혼자 지내게 된다. 야핑님은 내가 걱정이 많이 되나 보다. 나도 솔직히 걱정이 되기는 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소통이 되지않는 것은 분명 큰 문제다. 그렇지만 버텨보고 싶다. 어차피 버텨야할 것들이고 내가 선택했고 낙장불입이다. 아무 일 없길 바라기에는 이곳 상황은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좀 더 오래 이곳을 보고 싶다.


11월24일 오전9시10분

짐챙겨서 헤브론숙소서 나왔다. 나중에는 영어 제대로 공부해서 대화를 좀 해야할텐데...뭐 암튼 다른 활동가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나왔다.


오전9시43분

이제부터 영어로 말해야 한다는 기락선생님의 지시... 하하 산입에 거미줄 치겠네


오전10시10분

팔레스타인은행에서 우먼 인 헤브론에 지급할 돈을 뽑으려고 했는데 안된다...뭔 놈의 한도가 정해져 있다는겨...예루살렘서는 4000셰켈이나 뽑았는데 왜 여긴 안되냐고 이게 뭐여... 게다가 수수료는 4%나 내야한다니... 더럽게 비싸네...앞으로 돈은 예루살렘에서나 뽑아야하는건가...


오전10시30분

다시 택시타고 우먼 인 헤브론 가게로 돌아가는 길이다. 근데 왠 골목에서 군인들이 차량 검문을 한다. 택시기사분은 걱정말라고 하셨다.(겁나 쿨하게) 군인들은 기사님의 신분증확인과 트렁크를 검사했다. 우리에게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오전11시20분

짐들고 세르비스역까지 왔다. 근데 나불루스까지 가는 직통이 없어서 라말라에서 갈아타야 할 것 같다...


오후12시

왠 도로에서 나불루스가는 세르비스로 갈아탓다. 허허 별 아무튼 지금은 나불루스로 가는 중이다. 중간에 감독님께서 전화가 왔는데 아마 나불루스에서 만날 것 같다. 아 그리고 오늘은 씨와 아나스씨와 함께 제닌으로 간다. 짐 때문에 부탁 드렸는데 너무 고마우시다. ㅠㅠ


오후2시30분

씨와 아나스씨를 만났다. 늘 밝은얼굴로 맞이해주셔서 고맙다. 나랑 기락 신부님은 잠깐 요기하기로 하고 야핑은 먼저 탄위르센터로 갔다. 탄위르센터로 가니 이미 야핑은 감독님네와 인터뷰 중 이었다. 와엘씨는 급한일로 야핑과만 인사하고 우린 못 봤다. 아쉽다.ㅠ 아 그래도 다행히 탄위르센터에서 나가는 길에 아베드랑 만났다. 자식 인사가 격하다. 그새 수염이 더 자라있다. 좀 더 있고 싶었지만 갈길이 급해 금방 헤어졌다.


오후5시20분

 씨덕분에 편히 구경하면서 제닌에 도착했다. 여기와서 처음으로 세탁기를 사용해 빨래를 했는데 탈수는 수동이라 기락이랑 신부님과 신나게 탈수를 했다. 하하 알 칼릴 숙소에서는 이불 터는 것도 같이 했는데 기락이랑 신부님은 신기한가 보다.


오후6시10분

오오 파디 씨가 왔다. 아흐메드랑 탈라도 같이 왔다.ㅋㅋ자식들 겁나 기린기린 하면서 반가워해줬다. 보자마자 같이 노느라 힘이 빠진다.ㅋㅋ코사인?이라는 아흐메드보다 약간더 나이 많은 친구도 같이 있어서 같이 놀았다.ㅋㅋ 아흐메드는 짧게 머리를 잘라서 더 귀여워 졌다.


오후6시30분

지금은 파디씨 동생집으로 가는 중이다. 참 가족이 많은 사람들이다. 어우 파디 씨 동생의 집에는 애들이 더 많다. 그리고 식사를 대접 받았는데 오우 파디 씨 가족 분 중에 요리사이신분이 직접 요리 해 주셨는데 이야... 대박이다. 겁나 맛있다. 치즈가 아주 마음에 든다. 좀 짜긴 하지만 이게 치즈의 묘미가 아닌가? 식사를 마치고 나는 다시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팔씨름도 하면서 놀았다. 하핫 하도 불러데는 통에 정신이 없을 정도지만 즐거운 시간이다. 다음에 올때는 무언가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다.


오후11시30분

다시 만난 탈라 아흐메드 아담 오마르 그리고 새로 만난 지하드 이슬람 와리드 라미 어휴 많기도 하네 제닌에 오면 사람들 때문에 행복하다. 아니 팔레스타인에 오면 사람 때문에 행복하다. 진짜다. 행복하다.


11월25일 오전9시30분

현씨의 라면으로 시작한 행복한 아침이다. 크~~좋다. 완전 맛있다. 역시 국물이 최고다. 으어어~시원타


오전10시20분

야핑님과 신부님이랑 헤어졌다. 하핫 이거참 뭔가 허전하네  씨가 짐을 차로 옮겨주시는 수고도 해주셨다. 부디 아무일 없이 귀국하셔야 할텐데..


오전11시40분

나하고 기락도 슬슬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놈의 동영상다운로드로 씨름중이다... 아오 좀 그냥 다운로드 돼주면 안되겠니? 답답


오후12시20분

다행히 다운도 받고 파디 씨도 만났다. 하하 오는 길에 초딩들이 심하게 조롱을 하는데 주변에 있는 어른이 말려주셨다. 어딜가나 초딩들이 문제다. 에이 짜식들이 말야 파디씨가 일하는 곳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제닌 캠프에 가려고 한다고 하니 파디씨가 택시도 불러주셨다. 흠... 걸어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걸어다니는 걸 싫어하나?


오후1시50분

우선 우리는 프리덤시에터에 방문했다. 하하 환영인사가 재미지다. 갑자기 한명이 곡괭이를 들고 쫒아오더니 한명은 살려달라며 내 뒤에 숨는다. ㅋㅋ거참 환영인사 한번 거칠다.


오후2시40분

영상을 한편 보고 이제 제닌캠프로 가려고 파디씨의 친구인 기사분께 전화하고 만났는데 세상에 여기가 캠프란다. 아니 뭐가 멀다고 한거여... 거참 나하고 기락은 황당해서 그냥 제닌 캠프의 입구에서 사진 만 찍었다. 둘 다 바보가 된 기분이다.


오후3시20분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나와 기락은 이제 나불루스로 가서 후와라로 간다. 그곳에서 4일정도 같이 활동하고 그 이후는 혼자다. 일단 활동해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가이드 북 계획을 정리해야겠다. 특히 세바스티아와 바티르는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나자렛에도 한번 가봐야 겠다. 그리고 오늘도 수고 해주신 씨와 아나스씨 너무 고맙습니다. ㅠ 한국에서 뵈요. 제대로 대접 할께요.


오후5시30분

후와라 에이엠피엠24시마트에 도착했다 아이고 택시야 나불루스에 택시 잡느라 완전 고생했다. 게다가 비때문에 아주 난리다. 순탄치 않은 날씨구만...


오후6시

후와라에 있는 숙소는 알 칼릴보다 건물은 훨씬 크고 좋다. 근데 인터넷이 안된다....허허 이거 제일 중요한게 없네... 사진이랑 일지 올리는 게 계속 걱정이다.


오후9시

이곳 지리도 익힐 겸 산책을 나갔다. 하하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비오는 거리를 걸었다. 편의점 앞에 있는 도로를 시작으로 해서 나머지 길들은 다 경사진 길이라 등산하는 기분이었다. 기락은 같이 있는 스콧씨랑 계속 영어로 얘기하는데 나는 묵묵히 듣고만 있다. 허허 간간히 들리는 단어가 있기는 한데 이거 참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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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6일오전1시30분

산책과 미팅을 마치고 다들 난로가 있는 방에 모여있다. 음... 인터넷도 안되고 하니 다들 심심한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패트릭이라는 친구가 내 컴퓨터에 영화가지고 있는 것 있냐고 해서 지금은 영화를 보고 있다. 대부분 한국영화였는데 기락이 영어 자막 있냐고 물어본다. 거참 내가 왜 영어자막을 가지고 있겠냐고 기락ㅋ


오전9시50분

어우 비가 와서 그런지 꽤 추웠다. 오래 잤는데도 눈이 탱탱 부었다. 오늘은 딱히 할 것이 없다. 아직 이곳에서 활동을 시작한게 2주정도밖에 되지않았고 어제는 아무일도 없었다. 아마 오늘은 사진이랑 일지 작업이나 해야할 듯 하다.


오전11시40분

아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건 정말답답하다. 편의점까지 내려와야 인터넷이 되니 원...


오후12시50분

편의점 와이파이를 사용해서 집에 전화도 드리고 친구에게도 전화했다. 보이스톡은 위대한거였다. 오늘 저녁에는 감독님네랑 만나기로 했다. 하핫


오후2시15분

ISM에 활동하려고 하시는 현지 아주머니를 만나러 멤버들과 이동 중이다.그런데 활동가 중 한분이신 스콧씨는 맨발로 걸어다니신다. 발에 굳은살이 많은 걸 보니 하루이틀 이러신게 아닌 것 같다. 허허 아무튼 아주머니의 집에 방문했다. 한 5학년 쯤 되는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우리랑 놀고 싶은지 공도 꺼내고 구슬도 꺼내고 했다. 근데 공을 참 쎄게 던진다.


오후5시

식사와 이야기를 어느정도 마치고 나와 기락은 감독님네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주소를 보여줘도 택시기사분이 잘 모르는 듯 했다. 길 가는 사람에게 기사분이 뭐라뭐라 물어보는 것 같더니 그 사람이 그냥 차에 타서는 직접 길을 알려주었다. 허허 황당한 사람들이다.

아무튼 지금은 잘 도착해서 잘먹고 잘마셨다. 톰은 많이 취한 것 같고 오늘은 나도 좀 취기가 오른다.


11월27일 오전10시5분

어휴~10시까지 야곱의 우물에서 다른 활동가들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늦게 도착했다. 확실히 어제 과음하긴 했나 보다. 지금은 저번에 왔던 발라타 캠프에 있는 와이씨씨에 다시 방문했다. 여기서도 숙소를 운영해서 구경했는데 완전 좋다. 가격도 그동안 다녔던 숙소비를 따지면 싼 편이다. 옥상에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기락이 산 꼭대기에 있는 초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관계자분이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며 제지 하셨다. 이것 참...


오후1시20분

안내해주시는 분(하이쎔 씨)이 자기 친구가 한국차를 샀는데 네비게이션이 한국어로 되어서 불편하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겸사겸사 아스카캠프로 가서 차를 봤는데 미친 아니 외국 파는 차가 죄다 한국어 말고는 다른 언어 설정이 안된다. 어이가 없다. 죄송하게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후2시10분

아스카캠프에 있는 센터에 방문했다. 이곳에는 도서실과 컴퓨터실이 있고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단다. 여기서도 다브카를 가르친다고 하는데 운 좋게도 연습하던 친구들이 공연해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춤이 예쁘고 재미지다. 춤 추는 학생들이 다리가 길어서 인지 발동작들이 더욱 멋있었다. 게다가 우리에게 다브카를 가르쳐주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오후2시20분

센터에서 나와 길을 걷는다. 날씨가 잠깐 맑아져 풍경이 보기 좋았다. 아스카캠프는 지은지 50년이 되었다고 한다. 건물마다 새로 건물을 올리는 모습이 쉽게 보인다.

55.jpg

그런데 오늘 가볼 예정이었던 세바스티아의 비누파는 곳이 연락해보니 오늘은 문을 닫았고 토요일에나 연다고 한다. 기락은 걱정말라는데 뭐... 그래 아 다행히 하이쎔 씨가 자기가 아는 비누공장을 소개해준다고 한다.


오후3시

아스카캠프를 돌아보고 비누공장을 방문했다. 근데 공장이 문을 닫았다... 아 다행히 지금 공장서 일하는 분이 오셔서 공장구경도 하고 비누도 받았다. 그리고 지금 기락은 사업얘기 중이다.

66.jpg

(한 목욕탕?같은 곳에서 주문한 비누들이다. 겁나 많다. 공장안은 비누 때문에 좀 미끄럽다.)


오후4시35분

하이쎔씨의 친구분 공장에서 차대접받는 중이다. 하이쎔 씨는 무척 장난끼가 많은 분이었는데 어디서 들었는지는 몰라도 계속 ‘어디가’ 하면서 장난친다. 중국영화를 봐서 그런지 쿵풍 흉내도 막내고 그런다. 중간에 한국인은 개고기 먹는다고 들었다며 나한테도 먹어봤냐고 물어봤다. 뭐 먹어본 적 있다고 했는데 기락은 내가 기분 나빠하는게 아닌가 걱정한 듯 하다. 흠... 뭐 나는 별로 신경 안쓴다고 했다. 기분 나쁠게 뭐 있나? 아 스콧씨는 기계에 조예가 있으신 듯 하다. 공장에 한국산 기계가 있었는데 아주 훌륭한 기계라며 막 설명해주셨다. 근데 난 물론 처음보는 기계이고 한국기계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 하핫


오후9시20분

숙소에 돌아왔다. 지금은 회의 중... 나중에 기락도 없을 껄 생각하니 오...끔찍하다. 기락은 괜찮을 거라는데 흠...아무튼 오늘도 영화를 볼 것 같다. 노트북이 참 유용하네

아 그리고 팔레스타인 우유를 샀다. 베들레헴에서는 맛이 보증이 안돼서 안샀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2개에 11셰켈이니 가격도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아 패트릭씨가 팝콘을 준비하는데 참 재미난 사람이다.


11월28일오전9시40분

오늘은 쿠프리카툼에서 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날이다. 그리고 기락과 함께하는 마지막 ISM활동인 날이기도 하다. 기락이 스콧씨랑 다른 사람들한테 나에 대해서 부탁해주기로 했다. 하하.. 이거 참 내가 참 애 구나


오전10시50분

히치하이킹으로 차를 얻어타고 나불루스에 도착했다. 집회가는데 늦겠네...


오전11시10분

신부님은 땅콩가게, 기락은 단거파는 가게만 보면 빨려들어간다. 허헛 분명 아침을 먹었는데 엄청 많이도 산다.


오전11시50분

쿠프리 카툼에 도착했다. 저번과 다르게 이스라엘군은 벌써 도착 해있고 섀밥들은 돌을 던지는 중이다. 시장님과 왈리드씨 아부마쌀씨와 영어시험있다던 고등학생을 다시 만났다. 아는 얼굴들을 보니 무척 반갑다. 기도가 끝나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평소보다 짧은 거리를 행진하고나니 이스라엘 군 지프차와 그 너머로 함마드의 집이 보였다. 집회가 끝나면 방문해야겠다.


오후 12시27분

패트릭이 고무탄에 맞았다. ㅅㅂ 갑자기 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패트릭주위로 사람들이 모였다. 상처를 보니 가슴에서 피가 흘렀다. 바로 엠뷸런스에 실려 스콧씨와 함께 병원으로 갔다. 내 옆에 있었는데 당황스럽다. 나불루스 라피디아 병원으로 갔다고 했으며 시장님이 상황을 물어보기위해 직접전화해주신다. 그리고 아마 패트릭이 맞은 총탄은 새로만든 22구경 고무탄인것 같단다.


오후1시20분

다행히 패트릭은 괜찮은 것 같다고 한다. 집회를 시작 하자마자 이런 일이 생기니 다들 당황스럽고 걱정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지금 우리는 평소보다 훨씬 뒤에서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아부마쌀씨가 얘기하길 얼굴을 다 가리면 팔레스타인 사람인지 활동가인지 구분이 안 가서 위험하니 오늘은 외국인인 티를 내라고 한다.


오후1시35분

타이어 태운연기가 검다. 그동안보다 훨씬 더 검게 하늘을 가린다.

 77.jpg

오늘은 이스라엘 군들이 아주 작정을 한 것 같다. 최루탄은 두발 정도 밖에 쓰지 않고 계속 고무탄을 쏴댄다. 왼쪽다리에 맞은 셰밥에서 옆구리와 왼쪽무릎 2군데에 맞은 40대 아저씨까지 아주 쏘는 족족 사람들이 맞는다. 근데 다시 두 사람 다 다시 집회에 참여했다.


오후2시46분

또 다른 섀밥 한명(10살정도)이 오른쪽 허벅지를 맞았다. 이 셰밥도 엠뷸런스에서 치료받더니 다시 집회에 참여했다...용감하고 강하다. 52분 또 한명의 청년이 가슴에 맞았다. 패트릭과 같은 부위이다. 소리가 날 때마다 맞는 것을 보니 조준사격인 것 같다.


오후3시

집회가 끝나고 함마드 집에 방문했다. 패트릭이 입원한 병원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인사만 하고 갈려고 했는데 차가 나오니 계속 있게 되었다. TV를 보니 벌써 뉴스에서 패트릭에 대한 소식이 전달되고 있었다. 우리는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패트릭이 입원한 병원으로 갔다.


오후5시55분

라말라에 있는 병원에 왔다. 패트릭이 원래는 나불루스병원에 있다가 라말라로 옮겨져서 도착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병실에 들어가보니 이미 다른 활동가 분들은 다 와 계셨다. 침대에 앉아있는 패트릭을 만났는데 다행히 괜찮아 보였다. 패트릭이 앉아있는 침대뒤에는 팔레스타인 국기가 있었고 패트릭은 어떤 분과 프리 팔레스타인이 적혀있는 쿠피예를 두르고 사진도 찍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박혀있는 총알의 모습이 확연히 보였다. 웃고 있는 패트릭의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다.


오후7시

인터넷은 참 대단하다. 한국에서도 이미 다들 이소식을 안다. 진짜 야핑님이 같이있었으면 아마 엄청 걱정하셔서 활동을 못하게 햇을 수도 있을 것 같다...다들 걱정하는 메시지가 왔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완전 튼튼하고 아무일 없이 있다.


오후10시20분

내일 동예루살렘에 가야하기 때문에 기락과 후와라로 왔다. 기락은 오기전에 모두에게 나를 부탁했다. 다들 친절한 사람들이다. 후와라에 도착하고 나와 기락은 밥먹고 금방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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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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