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저녁 정기회의가 있는 모임을 끝내고 이치와 당분간의 이별이지만,
그동안 고생한 이치를 보내는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뭐..부랴부랴 회의가 진행되었지만 회의 시작 시간이 거의 1시간 이상 늦어진 관계로
송별회는 9시가 조금 넘어서야 시작을 했지요.
월드컵 경기가 있던 날이여서 예약해놓은 음식점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볼테고..
그래서 그냥 사무실에 술판을 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사한 사무실에서 술을 마셔본 것은 처음이라는..감격스러운 순간!
누리와 냐옹, 뎡야르, 반다, 그리고 이치가 모여서 회의를 했고, 얼마 지나니
쉬고 있는 현미밥이 공수한 아현동표 다양한 전들과 족발을 사들고 왔더이다~
이치씨는 일본에 있는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 중 한 곳인 미단에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팔연대'단체를 직접 검색해 방문했고, 2008년 사무실 방문 이후 자료들을 보내주시기도 했는데
작년부터 올해, 바로 지난 주까지 누구보다 '팔연대'와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답니다.
사실, 전 다른 활동회원들만큼 이치씨와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제가 본 이치씨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우리가 지나칠 법한 자료들을 가장 빨리 공유해주며
그리고 캠페인이 있을 때마다 사진은 물론 주변 정황을 살피며 팔연대 회원들의 안위(?)를
살펴주는 든든한 동지였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놀이와 별난 의식같은 것을 준비하지 않았는데요,
우리가 영영 헤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
특별한 송별의식같은 것은 없었지만, 오랫만에 질펀하게 앉아 수다도 떨고 함께 술도 마시는
시간이었답니다.. 이치씨와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의 운동사회와 알듯모를듯한 일본사회의 단면들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목소리 크고 성격 '강하고' 힘도 좀 쎄~엔 여인네들의 틈바구니에서 회의와 캠페인 준비 등에
참여하는 동안 힘든 점들은 없었는지... :) 걱정도 되었고.. 또 미처 배려하지 못한 것들이 있지 않았나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이치씨에게 갖는 고마운 마음들이 '요란스럽게' 표현되었던 이 날,
이치씨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 지금처럼 '팔연대'와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누리,현미밥, 알리아는 막차 잡아타느라 일찍 자리를 뜬 것이 너무 아쉬웠답니다.
정말로 막차 타고 집에 왔지요.
말술 이치씨와 기꺼이 대작한 남은 님들은 또 어떤 재미난 이야기들을 나눴을까요?
이치~ 고마워요. 건강하게 잘 다녀와요~~!
3 댓글
뎡야핑
2010-06-20 14:38:09
저도 겁나 달려서 버스를 간신히 잡아타고 집에 왔지요. 중간에 택시를 탈까하는 유혹이 저자신을 가로막았지만, 30분이나 달려서 버스를 잘 탔습니다;
이치에게 몇 번이나 얘기했듯이 같이 활동을 많이 못 한 게 너무 아쉽고, 하지만 가을부터는 좀더 많~~~이 같이 활동할테니까 기대되고 그래요. 지금쯤은 일본에 도착했을 것 같긔? 잘 계시고 엊그제 스카이프로 접속한다는 게 까먹어서-_-;;;; 다음주 중에 부탁해욤...;
이치
2010-06-20 17:41:24
다시 왔어요......아니 먼곳에서 적어 있어요. 오랜만에 집에서 보고 있어요.
좀 시간이 생기자 다시 뭔가 보낼게요.
알리아
2010-06-22 21:54:55
이치~! 무사히 도착했군염!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고, 가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