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도 아닌가. 일인 시위를 하는 것은 오랜만이구나. 아니, 이스라엘이 레바논 침공했을 때, 일인시위에 나왔었지만 내가 한 건 아니고 애인이 한 거였다. 그랬구나 내가 일인 시위를 한 건 처음이다.
예전에 화요캠페인 때 서곤했던 12시. 지각해서 12시 반 시작. 귀여운 경찰이 왔다갔다 피켓도 구경하고 언제 끝나냐고 물어보고 가고. 근데 왜 나한테 안 묻고 미니한테 ㄷㄷ
직장인들과 직장인 코스프레했음직한 많은 사람들은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돌아다니다가 무심히 피켓을 보고 무심히 나를 보고 무심히 전단지를 받고... 그 와중에 홧팅이라고 외쳐주는 사람도 있고 자기 나라에 장벽 짓는 게 뭐 어떠냐는 사람도 있고(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 가두려고 짓는 거라고 알려드렸다) 십자군 전쟁 때부터가 문제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전반적으로 무척 무관심한 가운데 그래도 전단지 받는 사람이 더 많았다.
처음엔 햇볕에 서있었는데 고층빌딩의 그늘이 금세금세 등을 덮어왔다. 추워서 자꾸 볕드는 쪽으로 나갔지만 금세 발디딜 틈도 없이 그늘에 점령당한 거리.
별일없이 시위를 마치고 이스라엘 대사관이 위치한 건물의 1층 화장실에 갔다나오는 순간, 안에 대기중이던 경찰의 무전기에서 "시위 끝났습니다"하고 전하는 말이 들렸다. 오오.. 한국 경찰들 열심히 일하는구나. 이런 건 열심히 안 해도 될텐데 말이지.
시위를 하면서 지나치는 사람들은 모두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 점령당하고 있고, 특히 국제사법재판소에서도 불법판결이 난 고립장벽으로 사람들의 삶을 조각내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나도 다른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고, 걱정했다가도 금세 까먹곤 한다. 그러니까, 쉬운 말로 지치지 말고 지겨워하지 말고 사람들한테 계속 말하자. 하는 훌륭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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