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첫모임이 9월 23일 수요일 저녁에 있었습니다. 참석한 사람은 "발칙한", "뎡야", "순이" 세 사람이었습니다. 첫 날은 앙리 꼬르방이 쓴 <이슬람 철학사>의 머릿말을 읽었습니다. 공부방식은 이전에 올린 대로 와서, 소리내서 읽고 모르는 부분을 얘기하고, 읽은 부분을 조금씩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머릿말에 따르면 이 책이 설명하고자 하는 사상사의 대상은 '아랍권'의 철학이 아니라 '이슬람'의 철학입니다. 그래서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정신적 사실'이 중요하며, 저자는 이를 통해 이슬람을 단지 규범적인 교회법의 차원으로 국한하려는 관점으로부터 벗어나려 합니다.
덧붙이자면, 이 책의 이러한 경로 설정은 '유물론적'인 시각으로 이슬람의 정신적 원리를 설명하는 것과 구별되며 오히려 '사변적' 접근이 필수적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끌린 이유이기도 한데, (저는 물론 유물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상을 공부할 때에는 그 정신 자체 내로 침잠해서 참여하는 길도 충분히 가봄직하다고 보여집니다.
저자 앙리 꼬르방은 서양의 중세/근세와 달리 이슬람의 교회가 '세속화'되지 않았다는 점 등 이슬람의 고유성을 들어 설명방식이나 시대구분이 서양사상사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옮긴이는 저자의 이런 접근에 대해서 '현상학적'이라는 설명을 붙였는데요, 흔히 알려진 대로 '현상학'이 취하는 입장이 '판단 중지, 그리고 직관'이잖아요? 그러니까 일단은 대상을 그저 그대로 기술(description)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이런 전략이 정신사를, 그 중에서도 이슬람의 정신사를 다루는 방안으로서 성공적일 수 있는가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머릿말의 끝부분에는 이슬람 철학사에 대한 저자의 시기 구분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 다룰 범위는 꾸란 이후에서부터 대략 12세기, 서양사상사에도 남겨진 이름인 '아베로에스'의 철학까지라고 합니다.
책이 빡빡하고, 원어나 어려운 말이 많이 나와서 다 읽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생각해보는 맛이 제법 있었습니다. 특히 '히크마'라는 말은 계속 기억이 나네요. '히크마'는 지혜라능... 이 '히크마'가 오늘날의 '합리성'과 얼마나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을런지요. 또 그 접점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다음 모임은 9월 28일 월요일 7시 30분입니다. 1장의 앞부분을 조금 읽게 되겠네요. 뭐 그렇다능.
ps 1 후기를 쓰는 건 전혀 강제가 아니고, '그냥'입니다. 정리차원에서 막 생각나는 대로 써본 것이라 미흡한 부분들도 있겠네요. 그런 건 보충해주세요^^
ps 2 아참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순니파보다는 시아파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고 합니다.
* 뎡야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9-25 14:12)
머릿말에 따르면 이 책이 설명하고자 하는 사상사의 대상은 '아랍권'의 철학이 아니라 '이슬람'의 철학입니다. 그래서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정신적 사실'이 중요하며, 저자는 이를 통해 이슬람을 단지 규범적인 교회법의 차원으로 국한하려는 관점으로부터 벗어나려 합니다.
덧붙이자면, 이 책의 이러한 경로 설정은 '유물론적'인 시각으로 이슬람의 정신적 원리를 설명하는 것과 구별되며 오히려 '사변적' 접근이 필수적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끌린 이유이기도 한데, (저는 물론 유물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상을 공부할 때에는 그 정신 자체 내로 침잠해서 참여하는 길도 충분히 가봄직하다고 보여집니다.
저자 앙리 꼬르방은 서양의 중세/근세와 달리 이슬람의 교회가 '세속화'되지 않았다는 점 등 이슬람의 고유성을 들어 설명방식이나 시대구분이 서양사상사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옮긴이는 저자의 이런 접근에 대해서 '현상학적'이라는 설명을 붙였는데요, 흔히 알려진 대로 '현상학'이 취하는 입장이 '판단 중지, 그리고 직관'이잖아요? 그러니까 일단은 대상을 그저 그대로 기술(description)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이런 전략이 정신사를, 그 중에서도 이슬람의 정신사를 다루는 방안으로서 성공적일 수 있는가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머릿말의 끝부분에는 이슬람 철학사에 대한 저자의 시기 구분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 다룰 범위는 꾸란 이후에서부터 대략 12세기, 서양사상사에도 남겨진 이름인 '아베로에스'의 철학까지라고 합니다.
책이 빡빡하고, 원어나 어려운 말이 많이 나와서 다 읽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생각해보는 맛이 제법 있었습니다. 특히 '히크마'라는 말은 계속 기억이 나네요. '히크마'는 지혜라능... 이 '히크마'가 오늘날의 '합리성'과 얼마나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을런지요. 또 그 접점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다음 모임은 9월 28일 월요일 7시 30분입니다. 1장의 앞부분을 조금 읽게 되겠네요. 뭐 그렇다능.
ps 1 후기를 쓰는 건 전혀 강제가 아니고, '그냥'입니다. 정리차원에서 막 생각나는 대로 써본 것이라 미흡한 부분들도 있겠네요. 그런 건 보충해주세요^^
ps 2 아참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순니파보다는 시아파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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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뎡야
2009-09-25 14:12:18
제가 사변적이라는 말이 '굉장한 욕'이라고 발칙한에게 설명했는데, 이 책에선 그런 게 아니더군요-_- 여러모로 아주 새로운 책읽기가 되었습니다
순이
2009-09-25 18:14:33
발칙한(킴유)
2009-09-30 03:27:23
막 퍼가면 안되는거면 언지주시면 조치를 취하겟삼..ㅠ_ㅠㅋㅋ
근뎅 알고보니까 제가 말하던 책 부산집에 있었어요.....좌ㅋ절ㅋ
민들레홀씨
2009-10-08 20:2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