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49.92.193) 조회 수 63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인 팔레스타인 유학생 알라딘이 6일 한국 신문에 게재된 가자 어린이들의 피해 사진을 보며 고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집에 안부전화 때마다 조마조마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 상습적”

“아버지가 걱정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걱정이 안 되겠어요?”

알라딘 알아스탈(38)은 요즘 날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집에 전화를 건다. 아버지(70)와 남동생(37)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의 집은 다행히 이스라엘 군의 공습이 미치지 않는 시골 지역이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편이지만, 전화번호를 누를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마조마하다.

6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유학생 알라딘은 2006년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 왔다. 팔레스타인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서울대 의대에서 2년째 신경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첫 공습 소식을 들었을 때의 심정을 묻자 알라딘은 잠시 침묵했다가 어렵게 입을 뗐다. “설명할 수 없는 심정이었어요. 마음이 아주 화나고 … 우리 사람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 분노로 마음이 아팠어요 ….” 제법 유창했던 그의 한국말이 꼬이면서, 눈가에 슬쩍 눈물이 비쳤다.

그의 가족사는 팔레스타인 역사의 축소판이다. 약사였던 아버지는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때 이웃 나라인 이집트로 피난했다. 그곳에서 이집트 여성과 결혼해 알라딘 등 자녀 6명을 낳았다. 알라딘을 포함해 형제들의 국적은 모두 이집트다. 그러나 예순이 넘어 은퇴한 아버지는 1999년 “고향에서 죽겠다”며 고향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돌아갔다. 어머니가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그와 남동생이 아버지를 따랐다. 그는 1999년부터 6년 동안 가자지구의 알 카라마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들을 목격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상습적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공격한다”며 “대부분 머리를 노리기 때문에 처참한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이스라엘의 오랜 공습과 가혹한 봉쇄를 뺀 채, 하마스의 공격만 부각시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2006년 하마스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가자지구에 대한 경제 봉쇄에 들어갔다. 그는 “나도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지만 그들을 테러집단으로 여기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없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기회도 주지 않은 채 테러 단체로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아프리카 출신이기도 해서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기대를 했지만 부시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요.” 그는 공부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일상적 위험 등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인지 팔레스타인에는 유독 뇌졸중 환자가 많아요. 고향에서 힘이 닿는대로 의료 봉사를 하고 싶어요.”


- 글 : 최현준
- 출처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331652.html
* 뎡야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7-18 17:49)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글쓴이 조회 수
30 일반 홀로코스트 희생자 이스라엘? file 2009.02.20 미니 6585
29 일반 이제는 앰네스티가 사과할 때입니다. file 2009.02.16 미니 6097
28 일반 감옥 국가를 넘어야 한다 file 2009.02.12 미니 6073
27 일반 “한국교회 ‘친이스라엘’은 신앙적 식민지화 산물” 1 file 2009.02.06 뎡야핑 6267
26 일반 ‘가자학살’ 보도, 한국언론의 잘못 또는 실수 file 2009.02.03 올리브 6088
25 일반 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무시한 채 1 file 2009.01.24 뎡야핑 6137
24 일반 '고작 8명 죽인' 하마스의 로켓탄이 문제인가 file 2009.01.19 올리브 6097
23 일반 월러스틴 "이스라엘은 지금 자살하고 있다" 1 file 2009.01.17 뎡야핑 6150
22 일반 "이스라엘은 지금 인종청소중" file 2009.01.15 뎡야핑 7085
21 일반 핀켈슈타인 인터뷰 - 공포의 복원 file 2009.01.13 뎡야핑 6121
20 일반 이스라엘의 진정한 의도 file 2009.01.10 뎡야핑 6139
19 일반 자칭 '1등신문'이 '가자 학살'마저 왜곡하나 file 2009.01.09 올리브 6105
18 일반 터널 전쟁 -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그 경제적 측면들 file 2009.01.07 뎡야핑 6605
» 일반 팔’ 유학생 알라딘의 애끓는 망향가 file 2009.01.07 올리브 6368
16 일반 [대담] 가자 청년들이 말하는 이스라엘의 승리 가능성 file 2009.01.05 올리브 6244
15 일반 22%도 안 된다는 말인가 file 2009.01.01 올리브 6107
14 일반 아, 나의 가자! file 2008.12.30 올리브 6191
13 일반 "이스라엘, 큰 도박판에 뛰어들었다" file 2008.12.29 올리브 6153
12 일반 2009년에는 장벽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file 2008.12.22 미니 6242
11 일반 오바마 시대의 중동, 전쟁인가 평화인가 file 2008.11.25 올리브 714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