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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서의 일지 12.20-26

냐옹, 2014-12-29 0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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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0일오전9시

어제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늦게 잤다. 근데 아침에 패트릭이 급하게 나를 깨웠다. 잠결에 대충 들어보니 오늘 그것도 지금 아크라바에서 올리브나무 심기를 하는데 점령민들이 방해할 수도 있으니 와달라고 요청이 왔다고 한다. 대충 씻고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오전9시20분

아크라바에 가기위해 편의점에서 택시를 부르려는 찰나였다. 어떤분이 우리보고 어디로 가냐고 물어본다. 아크라바에 간다고 하니 자기도 지금 거기로 가는 길이니 같이 가자고 한다. 알고보니 이 분은 인권활동가로 우리처럼 아크라바에 올리브나무를 심으러 가는 중이라고 하셨다. 잠깐 담배사려고 편의점에 들른 것이었는데 진짜 운이 좋다고 하신다. 인샬라 다.


오전9시40분

아크라바에 도착했다. 이번에도 저번처럼 마을회관에 먼저 들렸다. 다들 아랍어로 회의를 하고 있어서 나와 패트릭은 멀뚱멀뚱 있었다.


오전10시20분

111.jpg222.jpg 


 이제 출발이다. 올리브나무를 실은 차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전에 왔던 그 장소에 다시 돌아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아이들도 모여 있었다. 그리고 기자로 보이는 분들도 있었다. 작업 하는 내내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인터뷰하고 했다. 단순한 올리브나무심기가 아닌 것 같다.

333.jpg 444.jpg 

  (지야드 의 사진도 나오고 응급구조대원도 있다. 그와중에 애들은 멱을 감고 있다.)


오후12시

올리브 심기를 하다 보니 기도 시간이 된 듯 하다. 이맘같아 보이는 분의 주도로 기도가 진행되었다. 그런데 촬영하다보니 비가 온다. 비를 피할까 했는데 다들 계속 기도를 하고 있기에 나도 비를 맞으며 계속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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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중간에 온 기도 시간 비가 내려도 멈추지 않고 진행한다.)


오후12시15분

기도가 끝나자마자 다들 서둘러 차량으로 이동했다. 비가 오면 농사 쉬는 거지 뭐... 젖은 몸은 마을회관에 다시 들어왔는데 날이 개고 있다. 하하하하.... 패트릭은 오늘 계속 내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했는데 오늘 있던 일을 영상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며 계속 내 카메라로 영상촬영을 계속하느라 바쁘다. 날이 개어서 다시 올리브나무심기를 갈 줄 알았는데 오늘은 칼라스란다. 하하 오늘은 점령민들도 군인들도 오지 않았다며 운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이 놈들이 나중에 와서 저번처럼 나무를 뽑거나 꺾을 수도 있다고 한다.


오후1시20분

다시 후와라 숙소로 왔다. 간단하게 팔라페로 끼니를 해결했다. 근데 엄청 싸다. 단돈 1셰켈!!! 와우 한끼에 300원 돈이라니...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사진과 영상들부터 정리했다. 흠 이것저것 하다보면 오늘도 하루 갈 듯하다.


오후4시

스콧 씨가 돌아왔다. 근데 내일 떠나신다. 하... 패트릭은 지금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따려고 한단다. 그래서 언제 돌아갈지 자기도 모르겠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나도 이제 귀국까지 딱 한달이 남았다. 시간이 참 빠르다. 사진들도 그렇게 걱정되더니 슬슬 다 올려간다. 그리고 이곳에 슬슬 적응이 되가는 것 같다. 아... 근데 이제 담배가 얼마 안 남았다. 이거참...


오후9시

늦은 저녁을 먹었다. 패트릭이 쿠프리 카툼에서 당한 사건에 대한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느라 계속 컴퓨터 앞에 있었다. 이상하게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


12월21일 오전10시

어제 너무 오랜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서 그런지 늦게 일어났다. 그런데 일어나자마자 스콧이 떠난다고 인사한다. 세상에 ㅠㅠ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니 지나고 보면 시간은 항상 빠르고 아쉽다. 스콧 덕분에 하이파도 가보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표현을 제대로 못하니 더욱 아쉽다.


오전11시30분

패트릭과 쿠프리 카툼에서 촬영된 다른 기자들의 사진을 보는 중이다. 오우 작은 모습이고 찰나의 순간이지만 패트릭이 총에 맞는 모습을 드디어 찾았다. 영상으로 다시 봐도 정말 아찔한 장면이다. 아직 다른 영상들도 많이 있으니 더 찾아보긴 해야 할 것 같다.


오후3시

압달라가 방문했다. 전에 빌린 100셰켈 잊지 않고 있으니 걱정 말란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활동가들이 3개월 단위로 바뀌고 하니 많이 어렵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얘기를 하면서 혹시 무슬림은 무함마드 생일 기념 안하냐고 물어보니 안한다? 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다시 쿠프리 카툼 영상이나 봐봐야지 으잉 아흐메드 씨랑 사담씨도 왔다. 뭔가 회의를 하시는 것 같다. 압달라는 저번에 찍은 영상을 동네 친구들에게 얼른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근데 정작 촬영한 젬마 씨는 다른 곳에 계신다능....


오후4시30분

어제 패트릭과 갔던 가게에서 팔라페를 구입했다. 자주 이용해야지 팔라페 질리도록 먹는다는게 뭔 뜻인지 이제야 감이 온다. 그런데 팔라페를 사는 중에 왠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봤다. 내 시선이 닿은 곳에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하누키아 촛대를 커다랗게 달은 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별 미친 놈들을 다본다.


 666.jpg

(안에는 뚜껑같은 모자를 쓴 유대인들이 타고 있었다. 저 차뒤로 다른 차들이 막혀있다.)

주인아저씨에게 이게 뭔 일이냐고 하니 어깨를 들썩이며 입을 내미신다. 에휴...


오후9시

패트릭에게서 오늘은 라말라에서 지난 다는 연락이 왔다. 음.. 오늘내일은 혼자 지내야 된다.


12월22일 오후1시30분

끙~어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했다. 아직 패트릭은 안 왔다. 매일매일의 할 일이 따로 정해진 것이 없으니 자꾸 일정이 비는 것 같다.


오후3시30분

압달라가 방문했다. 딱히 일이 있어서 오는 게 아니라 그냥 학교공부를 할 겸 왔다고 한다. 마치 여기가 도서관처럼 이용되는 것 같다. 나는 어제 패트릭 관련 사건에 대한 동영상을 다시 보고 있다. 패트릭이 총에 맞을 때 당시의 동영상을 보니 뒤편에서 촬영하고 있는 듯한 기자가 있었는데 아무리 동영상들을 확대해 보고 찾아봐도 얼굴이 보이질 않는다. 어떤 동영상에서는 카메라없이 삼각대만 거치되어 있는데 난감한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더 확실한 증거장면이 될게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오후7시

젬마 씨에 이어 패트릭이 돌아왔다. 내일은 어디로 갈까.... 사실 오늘 압달라 동네는 파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기는 파타가 아니라서 참여하고 싶지 않아서 여기로 피해 온 것이란다. 흠...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비도 오고 해서 참기로 했다.


12월23일 오전 10시30분

크리스마스 때 베들레헴에 가고 싶었는데 운이 좋게도 젬마 씨가 베들레헴에 간다고 하신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최루탄으로 장신구를 다는 활동을 할 것 같다고 하는데 확실한 것은 젬마 씨도 잘 모르겠다고 하신다. 어쨌든 젬마 씨가 원래 사용하시는 숙소도 베들레헴에 있다고 하니 숙소 걱정도 덜었다. 다행이다. 패트릭은 나불루스에 들렸다가 나중에 뒷 따라 온단다.

오후12시20분

후와라 숙소는 항상 차를 잡기가 애매하다. 나불루스에 갈 때는 상관이 없지만 라말라로 갈때는 나불루스로 가서 다시 후와라를 지나는 모습을 봐야한다.

오후2시10분

라말라에 도착했다. 3시에 출발하는 베들레헴 행 버스가 있다는데 시간 상 그냥 세르비스를 타기로 했다.

오후3시30분

 77.jpg 88.jpg 

베들레헴 구유광장에 도착했다. 전에 왔을 때랑은 달리 이미 외국인들이 득실거린다. 아.. 여기서는 나도 외국인이지... 아무튼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다는 장소로 이동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나무에 팔레스타인 국기와 최루탄으로 나무를 꾸미고 있다. 커다랗고 알록달로한 크리스마스트리와 검은최루탄통으로 장식되어 있는 트리가 대조적이다.


오후4시45분

어느정도 완성이 된 후에는 기념사진을 찍고 했다. 그리고 간단하게 집회처럼 구호를 외치고 했다. 야핑님의 셀카봉은 여기서도 아주 유용하게 썻다.


오후5시45분

마무리가 되고 나서 젬마 씨와 장을 보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베들레헴의 거리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이미 물씬 나기 시작했다.


오후6시

숙소에 도착하니 젬마 씨의 룸메이트 에스라 씨를 만났다. 에스라 씨는 5개국어를 하시는데 그중에 한국어도 포함되어있었다. 진짜 굉장히 반가웠다. 한국어로 얘기하고 한국가요도 들리니까 어휴~ 이거 진짜 생각보다 감동이다. 엄청 반갑다. 세상에 녹차도 있다. 한국에 가서나 마실 줄 알았는데... 허허 별게 다 반갑다.


오후8시

아마 내일은 헤더 씨랑 패트릭도 베들레헴으로 올 것 같다. 다들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오는 거라 특별한 활동은 없다고 한다. 오우 TV에서 아리랑채널이 나온다. 이런 채널이 있는 줄도 처음 알았는데 보는 것도 처음이다. 음... 왠지 촌놈같다.


12월24일오후2시30분

패트릭과 헤더 씨 만나기 위해 다시 구유광장으로 이동했다. 어제 준비 중이던 무대들도 다 완성되어있고 방송차량도 모여있어서 어제보다 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우 정신없다.


오후3시30분

헤더 씨도 만났고 배도 채울 겸 식사를 하는 중 이었다. 갑자기 식당입구에서부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뭐하는 사람들이지 싶었다. 한참을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나더니 젬마 씨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 모두 그들에게 얼마씩의 돈을 준다. 허허 일단 나도 주기는 했는데 얼떨떨하다. 집시라는게 이런 사람들인가?


오후4시

식사를 마치고 얘기를 할겸해서 올라온 커피숍이라고 물담배 덕에 아주 아편굴 수준이다. 입구에서부터 연기가 불난 것처럼 올라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헤더 씨가 다마스커스게이트 시장에서 천오백셰켈이나 되는 돈을 털렸다고 한다. 부주의 했던 것도 있다지만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더욱 조심해야겠다...


오후6시30분

커피숍에서 일어나 다시 구유광장으로 갔다. 소피와 패트릭 칼리 크리스를 다시 만났다. 그대로 사람이 모이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 상점에서 산 와인도 한 잔씩 마시면서 광장 무대에서 하는 공연을 보면서 웃고 떠들고 한다.


오후7시30분

오홍~ 무대에서 공연하는 팀 중에 한국인들로 구성된 그룹이 왔다. 그런데 국기 좀 그만 흐들어라... 무슨 노래를 부르는 거냐고 물어보는데, 한국어는 맞는 것 같은데 많은 사람이 불러대니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하핫


오후9시

어느정도 공연을 보고 다들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이동해온 곳은 캠프장 같은 곳인데 엄청 춥다.... 모닥불앞에 다들 옹기종기 앉아서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음... 이런 크리스마스이브는 처음이다.


12월25일 오전12시1분

캠프장의 숙박료가 너무 비싸서 그냥 젬마 씨네 숙소로 돌아왔다. 메리크리스마스다.


오전10시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를 뒤적이던 중에 가자에서 사람이 죽은 이야기와 베들레헴 광장에서 집회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 크리스마스에도 이스라엘 점령군은 또 열심히 최루탄을 발사했나보다.


오후12시30분

압달라(후와라) 랑 숙소에서 나왔다. 딱히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젬마 씨한테 실례가 되는 것 같아 나왔다. 어제 와인을 한 병이나 혼자 드시더니 숙취가 심하다고 하신다. 광장에서는 여전히 행사 중이다.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음...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그냥 휴일이라 별 감흥이 없다. 연말은 연말인 것 같다. 마음이 뒤숭숭 하다.


오후1시40분

압달라는 친구를 기다리기로 하고 나는 먼저 후와라 숙소로 가기로 했다. 몸 상태가 왠지 별로 좋지 않다. 기분도 조금 별로다.


오후4시20분

후와하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속도 그렇고 몸상태가 별로다. 차를 너무 오래 탓나보다. 혼자서 숙소에서 있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좀 그렇다. 음... 겨울만 되면 멀쩡하던 사람도 싱숭생숭해진다던데 지금 내 상태가 딱 그렇다.


12월26일 오전10시

끙... 혼자서 자는 것은 여전히 익숙치가 않다. 그리고 머리도 조금 아프다. 하... 쿠프리 카툼 가야 하는데 몸상태가 별로다.


오후2시40분

머리가 아파서 잠깐 누워 있는다는게 너무 오래 잤다... 아무래도 감기약을 먹고 해야겠다. 편의점에 가서 쌀을 사고 여기와서 처음으로 밥을 해 먹었지만 여전히 기분이 별로다. 오늘 내일은 조금 쉬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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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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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에서
  2014-11-24 4709

11월11일 어젯밤에 술 덕에 늦잠을 자서 오전 10시나 되어서야 일어났다. 다행히 숙취는 없었다.(근데 해장국 같은 얼큰한 국물이 땡겼다. 라면스프..) **씨가 사다주신 팔라페샌드위치로 아침을 먹고 야핑님과 선생님이 계신 파디씨네 집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학교가 벌써 파했는지 자기 몸만한 책가방을 메고 있는 아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