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펌] 스위스 국민 투표

뎡야핑, 2009-12-02 15:33:01

조회 수
11970
추천 수
0

※ 딱 팔레스타인에 관련된 뉴스는 아니지만 무기 거래를 감시하고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운동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퍼왔어요 참 쥬타..


어제 스위스에서 국민투표가 있었다고 하는데 사안들이 참 흥미롭다. 하나는 이슬람 사원 건물의 첨탑 건축을 금지하는 것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위스에서 생산하는 무기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것에 관한 내용이었다.

 

난 최근에 WRI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통해 무기수출금지 국민투표 얘기를 처음 알게 된 건데 기사를 좀 찾아보니 한국에선 연합뉴스에서만 이 국민투표 얘기를 간략하게나마 언급한 것 같다. (불어나 독어 검색을 못 하니) 영어기사들을 검색해보니 이번 국민투표 관련 기사들이 적잖이 보인다. '첨탑건축금지'라는 선정적이고도 상징적인 사안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 프랑스 학교 내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했을 때에도 논란이 컸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첨탑금지법안'에 스위스 사람들의 57%이상이 찬성했다는 사실에 프랑스 히잡 건보다 더 상징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맘이 많이 아프다.

 

국민투표의 다른 사안이었던 무기수출 금지법안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이 생긴다.

 

자국에서 생산된 무기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에 대한 국민투표는 사실 이번이 벌써 세번째였다. 1972년과 1997년 이렇게 두 번이 더 있었는데 모두 부결이 된 바 있다. 심지어 72년 국민투표 땐 49.7%가 금지법안을 찬성했다고 하니 그 당시 통과되지 못한 게 무지 아까웠을 것 같다. 97년엔 찬성비율이 22%정도로 떨어졌다는데 이 수치의 차이를 불러온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 국민투표를 앞두고선 분위기가 상당히 괜찮았던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에선 10만명의 서명이 모여야 국민투표로 상정을 할 수가 있는데 이 무기수출 금지법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GSwA의 예상보다도 훨씬 빠르게 10만 명이 모였다고 한다(제주도지사 소환할 때는 4만 천몇명이 최소충족 요건이었다). 여론조사에서도 이 무기수출반대 법안에 41%가 지지 44%가 반대였다고 하니 한번 기대해볼만도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68%가 법안통과에 반대의사를 표함으로써 결국 또 다시 부결이 되어버렸다.

 

법안은 비록 아쉽게 부결됐지만,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에 한국으로 치면 재경부장관쯤 될 듯한 사람이 나와서 앞으로 스위스가 수출하는 모든 무기 거래에 대해서 아주 엄격한 관리를 하겠으며 분쟁지역으로는 절대 무기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고 하니 무기거래에 대한 한국과 스위스 사회 사이의 온도차가 실감된다. 한편 이 동네도 이 무기수출금지법안을 두고서 방산업체들은 일자리 감소를 들먹이며 줄곧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고 하는 걸 보면 역시나 자본가들의 논리는 어디든 비슷비슷한 것 같다.

 

이번 국민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주도적으로 활동한 그룹은 the Group for Switzerland without an Army (GSwA) 라는 그룹이다. 이 그룹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이 그룹은 자국의 군대를 폐지함으로써 스위스 사회를 좀 더 "문명화civilizing"시키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아 1982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좀 더 찾아보니 스위스에서 군대 폐지를 골자로 하는 국민투표를 예전에 상정시켰던 바로 그 그룹이기도 하다. 89년에 있었던 군대폐지 투표에선 무려 35.2%의 사람들이 폐지를 지지했단다. 우와.

 

링크에 링크를 타고 좀 돌아다니다 보니 이런 글(abolishing the Draft in Switzerland)도 발견했다. 89년 있었던 군대 폐지 국민투표에 관한 짧은 글인데, 여성그룹이 GSwA에 함께 하게 된 배경을 분석한 부분이 흥미롭다. 80년대 중반 스위스에서 여성징병 논의가 불거지면서 많은 여성 그룹들이 군대 폐지 캠페인에 대거 합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워낙 그 동네에 관한 배경 지식이 없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한국에선 일군의 여성그룹들이 오히려 '양성평등'을 위해 여성징병이 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견고한 한국의 군사주의.

 

병역거부 자료를 찾을 때에도 스위스가 종종 회자될 때가 있었는데 이 참에 스위스 정치제도나 역사적 맥락 등 좀 더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

 

 

 

 

이번 무기수출금지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었다는 플래시몹 영상이다. 영상 자체는 그닥 새로울 게 없어보이는데 마지막에 보이는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 "make cheese not war"가 참 귀엽다.

 

한국에서도 낼모레 12월 3일, 집속탄 금지 협약 채택을 기념하고 각 국의 서명을 촉구하는 국제공동행동의 날을 맞아 홍대쪽에서 데모가 있을 예정인데 앞으로 계속 무기거래 문제를 공론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 출처 : http://blog.jinbo.net/flyanthony/?pid=202

태그

0 댓글

목록

Page 7 / 26
제목 섬네일 날짜 조회 수

어제 라피끄 책읽기 모임 후기 ♡

| 세미나 7
  2010-01-15 9008

안녕하세요 냐옹입니다. 어제 반다님, 까미르님, 뎡야핑님, 순이님, 저 이렇게 5명이 팔연대 사무실에서 책읽기 모임을 했습니다. 사무실이 일반 가정집같은 곳이라서 너무 좋았구요, 그 전에 뎡야씨랑 쭈꾸미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오늘 또 먹고 내일 또 먹고 싶은 맘이 굴뚝같아요.ㅋㅋㅋ 처음엔 텍스트 챕터 위주로 진행…

가자 침공 1주년, 이스라엘 규탄 기자회견 & 퍼포먼스 _20091227

| 거리에서 1 6
  • file
섬네일 2009-12-28 19138

연합뉴스에서 찍어간 것을 퍼왔습니다만 우리들 자신이 초상권자이므로 설마 소송은 안 되겠죠 ㄷㄷ 병구씨 ㅋㅋ 기자회견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대학생이 보내온 편지(클릭) 낭독과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는 현미씨가 울먹이며 발언하셨습니다. 내용 올려 주세요 'ㅅ' 이스라엘 국가 때려잡는 퍼포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물을 - 제천간디학교에서

| 연대행동 4
  • file
섬네일 2009-12-23 14731

백동훈님이 제천에서 ;ㅁ; 완전 감동 ;ㅁ; 평화조개 가져가세요!!

송년회 사진

| 연대의목소리
  • file
섬네일 2009-12-23 9815

사진은 백동훈님이 찍어주셨습니당. 짝짝짝

만화가 원혜진 님과 만남_091218

| 만남 4
  • file
섬네일 2009-12-19 15191

만화가 원혜진 선생님과, 출판사 <여우고개> 대표님(?)과 만났어요 'ㅅ' 원혜진 선생님은 팔레스타인의 고대사부터 2009년(어쩌면 2010년)까지의 역사를 두 권의 만화책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만화의 원고를 팔연대 회원들과 함께 읽고 얘기해보고 싶어하셔서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되었지욥. 만나고 나서야 선생님…

12월 11일 일인시위를 마치고 난 후

| 거리에서 3
  • file
섬네일 2009-12-11 10606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가입하게 된 백동훈 이라고 합니다.   저는 제천에 살고 있고요, 오늘 처음으로 팔연대 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아즈와 함께 했고 일인시위를 하는 동안 사람들이 많이 봐주지는 않았지만   몇분의 관심이라도 이렇게 관심을 가져준다는것 자체로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쭉 같이 하고 싶습…

12월 10일 1인 시위를 마치고

| 거리에서 2
  2009-12-10 9440

영준비랑 오후 4시 부터 1층 현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리플렛 나눠주면서 한 시간 가량 있었습니다. 퇴근 시간에 맞춰 나왔는 줄 알았는데 이스라엘 분들은 전혀 안 보이더군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영준비씨가 리플렛 나눠주고 저는 피켓 들고 서 있었어요. 몇몇 분들이 지나가다 멈춰 서 자세히 읽다가 이것 저것 물어보시…

일인시위후긔후긔_091208

| 거리에서
섬네일 2009-12-10 12736

by 공기 날은 쪼큼 추웟슴다. 나는 한시간전에 일인시위를 같이하지 않겠냐는 발칙에 제안에 혼쾌히 ㅇㅋ를 했고 주섬주섬 제시간에 나가다가 뎡야핑과 만나서 찐한인사를나누고 이스라엘대사관앞에 25분쯤에 도착해서 50분쯤에 발칙을 만났슴다(추웟뜸;ㅅ;) 그래도 만나서 발칙이 피같은 돈을써서 나에게 약간차가워진 발칙…

[펌] 스위스 국민 투표

| 국제
  2009-12-02 11970

※ 딱 팔레스타인에 관련된 뉴스는 아니지만 무기 거래를 감시하고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운동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퍼왔어요 참 쥬타..어제 스위스에서 국민투표가 있었다고 하는데 사안들이 참 흥미롭다. 하나는 이슬람 사원 건물의 첨탑 건축을 금지하는 것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위스에서 생산하는 무기를 해외로 …

미니와 꽃피는학교 선생님들

| 만남 1
  • file
섬네일 2009-11-23 9043

꽃피는학교는 제천,서울,부산 등지에 학사를 가진 대안학교입니당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21,22일)에 전국 학사들에서 모인 선생님들께서 사무실 바로 옆동네인 안국에 있는 꽃피는학교 고등학사에서 교사연수를 하셨는데요, 22일 첫 프로그램으로 미니가 "시민사회와 국제평화" 를 주제로 강연하게 되었삼ㅋㅋ 저는 미니의 제…

20일 활동보고대회 잘 마쳤습니다><

| 연대행동 5
  • file
섬네일 2009-11-21 9699

덩야핑이 보낸 최종참석확인메일;에 답장한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공간이 텅텅 빌까바 긴장긴장 하고있었는데 예상외로!ㅋㅋㅋㅋㅋ 꽤 많은 분들이 평화박물관을 채워주셨삼 꺆 미니 얘기는 완전 계속 웃으면서 들엇어염 중간에 쩜 슬픈얘기도 잇었지만 ㅠㅠ 미니 얘기의 핵심은 요거심ㅋㅋㅋㅋㅋㅋ…

슈룩&반다(2): 독립적이고 강한 그녀

| 현지에서 5
  • file
섬네일 2009-11-13 9530

독립적이고 강한 그녀, 반다 인터뷰 및 정리_ 슈룩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은 단순하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꿈을 가지고 있고, 그들은 대립 없이 평화롭게 지구에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나는 델알룩손 이라는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발전된 기술의 혜택…

7차 고립장벽 반대주간 2009년 11월 9-16일

  2009-11-06 5813

차별과 고립에 대항하여 연대하자 고립장벽을 무너뜨리자 가자지구의 포위를 깨자 7차 고립장벽 반대주간 2009년 11월 9-16일 : 고립장벽에 대항하여 연대하자 팔레스타인 민중 반 고립장벽 캠페인 및 팔레스타인 대중 위원회 및 회원 조직들은, 활동가들에게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고립장벽에 대항하…

10월 31일 아프간파병반대캠페인 사진!

| 거리에서 3
  • file
섬네일 2009-11-02 9228

사진은 아름다운 뎡언니께서 찍으셧습니당 쿄쿄  그래서 아름다운 뎡언니와 행진장면은 사진에 안계심 ㅠㅠ아 콴도 행진할때 와서 없삼 사진에 ㅠㅠ 다음엔 뎡과 콴만 찍어야겟근여<ㅋㅋㅋㅋㅋ뭔가 용량이 너무 커서 + 뭔가 사진들이 너무 클로즈업대잇어서 ㅋㅋㅋㅋㅋ 그냥 콜라주로 올리는데 원본이 필요하신 분은 저에게 문…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캠페인

| 거리에서
  • file
섬네일 2009-11-01 11515

바쁘다고 뉴스를 거의 안 보는 저는 오바마가 오는 줄도 몰랐네요. 오바마가 한국에 오고, 한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또 파병한다 하여 지난 토요일(10월 31일) 회원 5명이 우리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반전평화연대 주관 아프간 재파병 반대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연대발언에서 발칙한이 용산, 이주노동자 강제추방 등을 이…

추석 참기름 판매 후원 내용이예요..

| 연대행동 2
  • file
섬네일 2009-10-30 9878

며칠전 추석전 판매한 참기름 판매 수익금이 팔레스타인의 한 가정에 전달 되었습니다..   팔회원들도 함께 구매를 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수익금은 팔레스타인에 있는 파티마&라흐마 모녀에게 전달 되었습니다.   다음은 팔레스타인에 있는 미니가 누리에게 보낸 메일 전문입니다. ====================================…

미누 씨 강제추방 용서할 수 없다

| 성명
  2009-10-29 12370

10월 8일 강제연행, 10월 23일 강제출국. 한국에서 18년이나 살아온 한 활동가가 쫓겨나기까지 16일밖에 안 걸렸다. 강제단속에 대한 이의신청을 기각한 지 불과 2시간 50분 후에 법무부는 비행기에 미누 씨를 실었다. 표적단속을 규탄하는 여러 단위의 성명서도, 그를 석방해달라는 많은 사람의 탄원서도, 재빨리 열린 기자회…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와 다르지 않다(20080626)

| 만남 1
  • file
섬네일 2009-10-22 12141

지 난 2008년 6월26일에는 12번째 이라크/중동 연대사랑방이 있었습니다. ‘이라크/중동 연대사랑방’은 말 그대로 전쟁이나 점령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라크/중동 지역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달 한번씩 주제를 바꿔 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날 모임에는 …

06/08/03 미국+이스라엘 규탄 영문 성명

| 성명
  2006-08-19 9114

미국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레바논 침공 관련해서 06년 8월3일 발표되었던 성명서를 영어로 옮긴 것입니다. Statement in Protest and Solidarity by the Korean Anti-war and Peace Movement We denounce the U.S. and Israel!! That Israel has massacred Palestinians is nothing new. Ever since forcibly occupying P…

06/08/03 미국+이스라엘 전쟁 규탄 성명서

| 성명 31
  2006-08-03 8298

2006년8월3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레바논 침략규탄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성명서와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에서 발표된 성명서 모음]이 함께 있는 파일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