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스라엘의 총선이 있는 날입니다.
보수야당인 리쿠드당과
가자 학살을 일으킨 집권 여당인 카디마당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극우 정당 '이스라엘 우리집(YB)'이 노동당을 누르고
제3당이 될 것이라는 언론보도(경향신문 2월 7일자 6면)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예상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더 극단으로 치닫겠지요.
그래서 1인시위를 나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1인시위의 주인공은
멍구님!!!!
이번 가자 학살 관련 1인시위에 두 번째 참여하시면서
그 유명한 피켓도 가져 오셨습니다.
오전에 길을 적실 정도로 비가 내렸는데
저희가 1인시위 하는 12시부터 1시까지는 구름이 걷히고 해까지 떴습니다.
하늘도 저희 정성을 알아주시나 봅니다.
이스라엘 대사가 보이면 제가 확인하고
멍구님의 신발을 벗어 던지자고 제안했습니다.^^
(제가 롱부츠를 벗느라 끙끙대는 동안 가버릴 것 같았거든요.^^)
물론 대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사관 직원으로 보이는 외국인 몇 명이 나오더군요.
영어로 말할 것을 생각하고 갔는데
막상 그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서 우리말로 외치게 되어요.
"이스라엘이 가자 봉쇄를 풀지 않았습니다.!!"
"가자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과 '가자' 두 낱말은 알아들었겠지요.
악쓰는 소리에 비난이라는 것도 충분히 알았겠지요.
오늘은 응원하는 분들이 많아 이야기를 나누느라
가져간 유인물을 다 돌리지 못했습니다.
글을 쓴다는 남자분은
"4살짜리 여자아이를 잔인하게 죽여버리면서 어떻게
자기네 목숨은 소중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며 목청을 돋우어 이스라엘을 비난하셨습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 몇 분도 지지한다며
적극적으로 유인물을 받아가셨구요,
대사관에 아무런 팻말도 없다고 쯔쯔거리며 가시는 분도 계셨구요.
그래서 오늘은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위 말미에 하늘이 흐려졌습니다. 멍구님한테
"우리 시위 끝나면 그 때야 비가 올거에요."
했는데 정말 시위가 다 끝나고 점심 먹으러 가는데 실비가 내렸습니다.
저희가 옳은 일을 하니까 자연도 그 기운을 받았나 봅니다.^^
1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홀로 시위해주신 멍구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님을 뵈어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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