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사춘기 회복 프로젝트'라는 모임에 이어 오늘(5월8일 월요일)은 '세계를 위한 기도 모임'(세기모) 시간에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러 갔습니다.
세기모는 [개척자들]이라는 기독교인들의 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입니다. '세기모' 시간에는 세계 각지에서 벌이지고 있는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염원하는 기도도 하고, 주변 분들의 안녕을 바라는 기도와 묵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있는 '금주의 세계' 시간에는 여러가지 소식들을 전하는데요, 오늘은 팔레스타인, 수단, 스리랑카 그리고 평택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대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때와 같이 사진을 돌려가며 팔레스타인의 일상 생활에서부터 검문소, 장벽, 도로봉쇄 등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제 얘기가 끝나고 몇분이 질문과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희 같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스라엘 정부가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철수시킨다고 언론에 나오던대요."
"제가 아는 기독교인은 세계 각지에서 유대인을 이스라엘로 이주시키는 일을 크게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도 팔레스타인인들과 함께 문제를 풀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이런 질문과 말씀 하나하나에 저의 생각을 말씀 드리고 나서 마지막 말을 했습니다.
"이번에 평택 일 때문에 유치장에 갔었는데 같이 계시던 분들 가운데 기독교 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우리는 부활절 예배를 평택에서 했습니다. 지금 다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다면 가장 고난 받는 사람들 곁으로 오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참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개척자들 여러분들의 활동에도 크게 감사 드립니다."
이렇게 말을 마치고 오늘 모임 안내장을 다시 읽어 봤습니다. 거기에 이런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 요한일성 3;16"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목숨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삶의 순간 순간을 팔레스타인에서, 이라크에서, 평택에서 고통 받고 있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쓸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물론 서로가 할 수 있는 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총을 들고 싸우는 사람도 있고, 민중권력을 쟁취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고, 기도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너희의 방식은 잘못된 거야'라며 상대의 노력을 부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각자가 가진 생각과 실천이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가 좀 더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진심이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위하여'라면 방식의 차이는 큰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차이가 무엇인지를 먼저 묻고 구별하기 보다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먼저 물어 보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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