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에서 한글을 보았다.
아.. 이건 거의 감동수준인데, 영어의 바다에서 괴로워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느낄수 없는 것이리라.
헤브론에 평화꾼(?)들과 함께 며칠을 보냈다.
그곳에서 뭔가 꼼지락 거리는 친구들이다.
내가 그곳에 도착했을 땐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
무언가를 많이 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못함에서 오는 무기력한 피곤함이다.
하루종일 방에서 담배를 피우며 각자 책을 보거나 아랍어 공부를 하는게 소일꺼리다.
그러다 마침내 몇시간의 토론을 거쳐 데모질하자고 의기투합.
어떻게 판을 만들지 열심히 샬라샬라...
다들 기대에 찬 눈빛을 가지고 다음날의 행운을 빌며 굿나잇 인사를 했다.
그러나.
정작 다음날 아침 우리가 깨어났을 땐, 내내 좋던 날씨가 갑자기 돌변, 우박처럼 내리치는 비를 봐야했다.
기대 왕창 무너짐이다.
다시, 그럼 오늘 하루 우린 뭘해야 하나?
궁시렁 궁시렁 토론중...
여기에 있는 여러 공간들을 방문해 보자는 결론.
그래서 방문한 곳이 cpt(Christian Peacemaker Teams http://www.cpt.org ) 사무실이다.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몸으로 받으며 꼬부랑 꼬부랑 길을 간다.
길에서 만난 이스라엘 군인의 질문에 기독교인으로서 저쪽 빌리지에 있는 교회에 방문하는 길이라고 가볍게 답변해주고.
방문한 사무실은 아주 작은 공간이었다.
실내에 들어서서 숨 돌릴 여유도 없이, 그곳에서 발렌티어로 있다는 캐나다 할아버지가 올드시티를 보여주겠다며 옥상으로 가잖다.
다시 빗속에서 올드시티 설명을 듣는다. 저곳은 학교였는데 지금은 지금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관망대(?: 모르겠다, 군사용어는...--;)로 쓰고 있단다. 이쪽은 많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이사 아닌 이사를 하게 되어서 아무도 살지 않고...
한창 동서남북을 가리키며 할아버지가 설명하는데 반대편 건물 옥상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언제라도 쏠 준비가 된 자세로 총을 들고 우리를 쏘아보고 있다. 할아버지 말에 의하면 우리가 사진을 찍을까봐 감시 중이란다. 그곳은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 군사지역(!)이다.
어쨌거나 씁쓸함, 서늘함, 답답함을 안고 옥상에서 내려와 사무실로 다시 들어갔다. 사무실 하얀 벽 곳곳엔 포스터와 극적인 장면이 찍힌 사진들이 붙어있다. 그곳에서 발견한게 한국어가 찍힌 포스터다.
면이 삼 분할 되어서 영어, 한글, 스페인어(혹은 프랑스어)로 씌여있다. 무슨 특별 주간 헌금 포스터다. 세계 평화 헌금 같은 것. 한국단체 출처를 보니까, 한국 감리교 연합회 라고 적혀있다. 그 cpt멤버 말로는 아직 한국 어떤 교회에서도 cpt에 참여하고 있진 않지만 일부 교회에서 관심을 보인다고.
놀랍다. 기장도 아닌 감리교라니... 뭐, 감리교가 그래도 진보적(?)인 기독교파라는 거는 주어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건 옛날 말이고 요즘은 온리~ 선교하여 구원받자인줄 알았는데 그런것만은 아니었나 보다.
아무튼 팔레스틴에 관심은 갖는 여러방면의 사람들이 있다는 건 반가운일.
난 종교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잘 보이지 않는 종교의 힘이 참 크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든간에.
이를테면 지난 8월 한국 교회의 베들레헴 평화행진 이라든가, 힘든 상황에서도 알라를 얘기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어떤 팔레스틴 언니의 모습이라든가, 2000년전 얘기를 하며 성경에 의하면 이곳은 우리 땅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하는 이스라엘 군인이라든가...
아무튼 그곳 cpt에서 평화트레이닝 코스 같은 걸 운영한다고 한다. 단기간이 아니라 4-6주에 걸친 코스다. 각 국에서 온 기독교 친구들이 팔레스틴에 머물면서 팔레스틴 현실을 같이 보고, 평화 감성을 키우는 것 같다.
혹시 이곳 분들중에서도 기독교인이 면서 팔레스틴활동을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면 혹 참고 될까 하여....
http://www.cpt.org
(2004년 11월 20일 언저리..)
글 : 반다
아.. 이건 거의 감동수준인데, 영어의 바다에서 괴로워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느낄수 없는 것이리라.
헤브론에 평화꾼(?)들과 함께 며칠을 보냈다.
그곳에서 뭔가 꼼지락 거리는 친구들이다.
내가 그곳에 도착했을 땐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
무언가를 많이 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못함에서 오는 무기력한 피곤함이다.
하루종일 방에서 담배를 피우며 각자 책을 보거나 아랍어 공부를 하는게 소일꺼리다.
그러다 마침내 몇시간의 토론을 거쳐 데모질하자고 의기투합.
어떻게 판을 만들지 열심히 샬라샬라...
다들 기대에 찬 눈빛을 가지고 다음날의 행운을 빌며 굿나잇 인사를 했다.
그러나.
정작 다음날 아침 우리가 깨어났을 땐, 내내 좋던 날씨가 갑자기 돌변, 우박처럼 내리치는 비를 봐야했다.
기대 왕창 무너짐이다.
다시, 그럼 오늘 하루 우린 뭘해야 하나?
궁시렁 궁시렁 토론중...
여기에 있는 여러 공간들을 방문해 보자는 결론.
그래서 방문한 곳이 cpt(Christian Peacemaker Teams http://www.cpt.org ) 사무실이다.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몸으로 받으며 꼬부랑 꼬부랑 길을 간다.
길에서 만난 이스라엘 군인의 질문에 기독교인으로서 저쪽 빌리지에 있는 교회에 방문하는 길이라고 가볍게 답변해주고.
방문한 사무실은 아주 작은 공간이었다.
실내에 들어서서 숨 돌릴 여유도 없이, 그곳에서 발렌티어로 있다는 캐나다 할아버지가 올드시티를 보여주겠다며 옥상으로 가잖다.
다시 빗속에서 올드시티 설명을 듣는다. 저곳은 학교였는데 지금은 지금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관망대(?: 모르겠다, 군사용어는...--;)로 쓰고 있단다. 이쪽은 많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이사 아닌 이사를 하게 되어서 아무도 살지 않고...
한창 동서남북을 가리키며 할아버지가 설명하는데 반대편 건물 옥상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언제라도 쏠 준비가 된 자세로 총을 들고 우리를 쏘아보고 있다. 할아버지 말에 의하면 우리가 사진을 찍을까봐 감시 중이란다. 그곳은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 군사지역(!)이다.
어쨌거나 씁쓸함, 서늘함, 답답함을 안고 옥상에서 내려와 사무실로 다시 들어갔다. 사무실 하얀 벽 곳곳엔 포스터와 극적인 장면이 찍힌 사진들이 붙어있다. 그곳에서 발견한게 한국어가 찍힌 포스터다.
면이 삼 분할 되어서 영어, 한글, 스페인어(혹은 프랑스어)로 씌여있다. 무슨 특별 주간 헌금 포스터다. 세계 평화 헌금 같은 것. 한국단체 출처를 보니까, 한국 감리교 연합회 라고 적혀있다. 그 cpt멤버 말로는 아직 한국 어떤 교회에서도 cpt에 참여하고 있진 않지만 일부 교회에서 관심을 보인다고.
놀랍다. 기장도 아닌 감리교라니... 뭐, 감리교가 그래도 진보적(?)인 기독교파라는 거는 주어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건 옛날 말이고 요즘은 온리~ 선교하여 구원받자인줄 알았는데 그런것만은 아니었나 보다.
아무튼 팔레스틴에 관심은 갖는 여러방면의 사람들이 있다는 건 반가운일.
난 종교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잘 보이지 않는 종교의 힘이 참 크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든간에.
이를테면 지난 8월 한국 교회의 베들레헴 평화행진 이라든가, 힘든 상황에서도 알라를 얘기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어떤 팔레스틴 언니의 모습이라든가, 2000년전 얘기를 하며 성경에 의하면 이곳은 우리 땅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하는 이스라엘 군인이라든가...
아무튼 그곳 cpt에서 평화트레이닝 코스 같은 걸 운영한다고 한다. 단기간이 아니라 4-6주에 걸친 코스다. 각 국에서 온 기독교 친구들이 팔레스틴에 머물면서 팔레스틴 현실을 같이 보고, 평화 감성을 키우는 것 같다.
혹시 이곳 분들중에서도 기독교인이 면서 팔레스틴활동을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면 혹 참고 될까 하여....
http://www.cpt.org
(2004년 11월 20일 언저리..)
글 : 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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