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째 ‘나크바'(대재앙), 마사페르 야타와 현대중공업

오늘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8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원주민이 난민으로 내몰린 ‘나크바’, 아랍어로 ‘대재앙’의 날입니다. 나크바는 74년 전 일어난 단발성 사건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1948년 건국, 1967년 서안지구/동예루살렘/가자지구의 군사점령,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나크바, 즉 팔레스타인 원주민 인종청소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2주 전 이스라엘 대법원은 서안지구 헤브론 인근에 위치한 ‘마사페르 야타'(Masafer Yatta) 12개 마을 주민 1300명을 […]

영화 《200미터》, 점령이 만든 오디세이

제10회 아랍영화제에서 팔레스타인 영화 《200미터》를 함께 본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들의 감상문 자아 <200미터>. 이스라엘이 세운 분리장벽으로 눈 앞의 200m 목표지점을 200km쯤 돌아가는, 점령이 만든 오디세이. 서안지구에 사는 주인공 무스타파는 끊임없이 기다린다. 이스라엘로 건설노동을 하러 가기 위한 통행 허가증을 기다리고, 매일 새벽 대규모 검문소 철장 안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서안지구에서 출발하는 9인승 미니밴에 더 많은 탑승객이 차기를 […]

끝나지 않는 나크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영토 병합

*나크바: 대재앙이란 뜻의 아랍어.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전후한 팔레스타인 선주민 인종청소를 일컬음. 이스라엘이 최소 12%에서 최대 30%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땅을 자국 영토로 병합하겠다고 한다. 병합의 범위와 방식은 미국과 논의 중이며 이에 따른 병합 안을 7월 1일에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이 전쟁과 팔레스타인 원주민 인종청소를 통해 국가를 건설한 1948년 이후, 규모면에서 최대의 영토병합이 될 가능성이 […]

왈라의 선택 What Walaa Wants, 2018

– 마스카라도 금지야 – 마스카라를 해야 속눈썹이 풍성해지는데요? – 하지 말라면 하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경찰이 되고 싶다는 주인공 ‘왈라’는 ‘발라타 난민촌’에 사는 난민 소녀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나블루스에 위치한 발라타 난민촌은 서안지구 난민촌 중에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고, 이스라엘 군사점령에 맞선 1987년 1차 인티파다(민중봉기)가 처음 발발했던 곳이다. 그만큼 이스라엘군에 많은 이들이 살해당하고 투옥당한 곳이기도 하다. 왈라의 엄마도 이스라엘 감옥에서의 8년간의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자 감시 체제의 서막

이스라엘군이 검문소에 설치한 안면인식 카메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체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군에 안면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애니비전(Anyvision Interactive Technologies)이다. 애니비전은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이스라엘군이 점령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감시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며 요 몇 년 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애니비전이 개발한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는 기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카메라와 연동해 […]

디스토피아에서의 하룻밤

호텔 정문의 도어맨과 벨보이 코스튬을 입은 원숭이 상. 자세히 보면 원숭이의 오른쪽 발목은 쇠사슬에 묶여 호텔에 붙어 있다. 영국이 위임 통치하던 시기 팔레스타인에 드리운 식민 지배의 그림자를 담고 있다. 오전 11시, 대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둑어둑한 로비에 나무로 된 실링 팬이 나른하게 돌아가고 있다. 8개의 감시 카메라는 마치 박제된 사슴 머리처럼 벽으로부터 삐죽 튀어나와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