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 물어보는 질문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관계를 물으신 것을 보면 하마스와 파타가 한국의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처럼 정당이라는 걸 알고 계신 듯 합니다. 다만 1967년 이스라엘에 군사점령당한 팔레스타인은 독립적인 국가는 아니고 오직 이스라엘이 승인한 ‘자치 정부’만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정당의 활동 양태도 한국 등 국가를 설립한 나라들에서와는 차이가 있긴 하지요.

국가가 없다는 것은 즉 이스라엘과 중동의 국가들, 그리고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군대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국군, 미국군, 이스라엘군 같은 ‘팔레스타인군’이란 없습니다. 폭력을 독점하는 국가기구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하마스, 파타 외에도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정당들이 하부에 자체 군대를 갖고 있습니다.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한국의 여러 독립군과 유사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령군과 식민 세력에 맞선 무장 투쟁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점령지와 피식민지에서 무장 투쟁은 팔레스타인에 국한된 것이 아닌 매우 일반적인 대응입니다.

파타는 현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구성하게 된 1993년, 1995년 2차에 걸친 오슬로 협정 때 이스라엘의 주된 파트너로 협약을 맺었고, 이에 근거해 구성된 자치정부에서 자연스레 집권했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자체 군대를 해체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하마스는 자치 정부의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오슬로 협정을 승인하는 것이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고, 결국 이스라엘이 건국되며 자행했던 학살과 추방을 용인하는 것이 된다는 이유로, 자치 정부의 선거를 보이콧했었습니다. 하지만 전략을 바꿔 2006년 선거에 처음 참여했고, 대승을 거둡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한 파타는 쿠데타를 일으켰고, 짧은 기간 동안 양측은 총격전도 벌이며 대립하다 결국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서안지구는 파타가 실효 지배하는 형태로 귀결돼 지금까지 이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측을 화해시키고 통합 정부를 구성하도록 하겠다며 이집트나 카타르 등 다른 국가들이 중재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지금까지도 통합 정부는 구성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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